챗GPT 활용 시대 속 설교는 어떻게?…"지혜로운 사용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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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ㆍ2024-08-28 06:26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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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윤리연구원, 하계 컨퍼런스 개최
▲한국기독교윤리연구원은 26일 안양일심교회에서 하계 컨퍼런스를 개최했다.ⓒ데일리굿뉴스
인공지능(AI)의 발전으로 목회현장에도 챗GPT 사용이 빈번해진 가운데, 교회 내 무분별한 기술 남용을 막기 위해 목회자들의 '딥 프리칭'(deep preaching)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한국기독교윤리연구원(원장 신원하)는 26일 안양일심교회에서 하계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인공지능이 만들 교회의 풍경'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컨퍼런스에서는 인공지능이 교회와 목회 사역에 미치는 영향을 살피고 이를 대비하는 구체적인 방법이 제시됐다.
이날 발제자로 나선 김대혁 총신대 신대원 교수는 챗GPT를 지혜롭게 사용할 수 있는 방안으로 '딥 프리칭(Deep-Preaching)'을 제안했다.
딥 프리칭은 청중의 삶을 복음으로 관통하는 깊은 신학적 성찰을 담은 설교를 말한다. 설교자가 본문을 놓고 오래 묵상하며 신학적 사고를 맥락화 해야만 딥 프리칭이 가능하다. 이때 챗GPT는 설교 주제와 관련된 개괄적인 정보와 성경 본문 관련 자료를 취합하는 용도로만 부분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김 교수는 "설교는 하나님에 대한 지식 전달에 그치는 게 아니다. 청중은 진정성 있는 설교자를 갈망한다"면서 "챗GPT를 도구로만 사용하고 본문 앞에서 충실한 주해 과정을 거쳐 탄탄한 설교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챗GPT를 보조적인 수단으로만 활용하고 기술이 발전할 수록 설교에 더욱 내실을 기하자는 것이다.
챗GPT의 등장으로 목회현장에는 이미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지난해 목회데이터연구소가 한국교회 담임목사와 부목사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목회자 절반(47%) 정도가 인공지능 챗GPT를 사용한 적 있으며, '설교 또는 강의 준비를 위한 자료 획득'(87%), '설교문 작성'(29%)에 활용하고 있었다. '앞으로 챗GPT가 설교 준비에 활용될 것'이라고 답한 비율은 응답자의 79%에 달했다.
하지만 미상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챗GPT는 이단 교리나 편향적 정보를 제공할 위험성이 크다. 설교 표절이나 저작권 등 윤리적 문제에도 취약하다.
김 교수는 "온라인에는 기독교 핵심 교리를 왜곡하는 잘못된 자료가 건전한 정통신학 자료보다 압도적으로 많다"며 "무분별한 챗GPT 활용은 신학적 일관성이 없는 설교로 청중에게 혼란과 갈등을 낳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그는 "챗GPT를 올바르게 활용하기 위해 설교자가 먼저 설교 준비 과정에서 자세를 가다듬어야 한다"면서 "성경 전체의 맥락에 대한 이해를 키우고 충실하게 본문을 연구해 신학적 성찰이 담긴 '딥 프리칭'을 실천하길 바란다"고 제안했다.
행사를 주최한 신원하 원장은 "인공지능은 사역자들로 하여금 효율적으로 설교 준비와 사역을 할 수 있도록 돕지만, 설교와 목회 사역에 비윤리적이고 몰인격적인 위험성을 가지고 있다"며 "혁신적인 과학 기술의 도전 앞에 서 있는 한국교회와 사역자들이 이를 신학적으로 잘 검토하고 기독교 윤리적으로 잘 대응해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새은 기자 ⓒ 데일리굿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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