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네 교회, 온라인 공동예배로 '위기 극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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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ㆍ2021-01-18 08:57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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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대부분의 교회가 비대면 예배로 전환했다. 하지만 기술이나 재정, 인력 등의 이유로 온라인 예배에 어려움을 겪는 작은교회들이 많다. 이런 가운데 홀로서기 어려운 작은교회들이 모여 온라인 공동예배를 드리며 어려움을 극복하고 있다고 해서 직접 찾아가봤다.
▲온라인 공동예배를 위해 영상을 제작 중인 모습.ⓒ데일리굿뉴스
인천 부평의 한 아파트 지하상가에 있는 작은교회. 영상 제작에 앞서 조명과 음향 등 사전준비가 한창이다. 목회자들은 예배 현장의 은혜를 보다 잘 전달하려고 작은 부분까지 확인하며 의견을 조율한다. 인근 지역에서 사역하는 네 명의 목회자가 연합해 온라인 예배 영상을 제작하기 위해 모인 현장이다.
이음교회 이태훈 목사와 153예인교회 최종철 목사, 기쁨의교회 정신일 목사는 지난해 9월부터 온라인 예배를 함께 드려왔다. 최근엔 예드림교회 이정기 목사까지 합류해 네 교회가 매주 온라인 공동예배를 드리고 있다.
방역 강화조치로 현장예배가 중단되는 상황이 길어지자 고심 끝에 찾아낸 대안이다.
이태훈 목사는 “장비와 인력이 여의치 않아 비대면 예배를 못 드리는 상황이었다”며 “모두가 힘든데 함께 힘을 모으면 성심껏 준비해 드리는 예배를 만들 수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교단도 나이도 다 다르지만, 같은 동네의 작은 개척교회라는 공통점이 있어 평소 목회 고민을 공유해왔던 것이 밑거름이 됐다.
영상제작에 필요한 장비는 함께 마련해서 부담을 줄이고, 역할도 분담했다. 설교와 기도, 찬양은 번갈아 가면서 진행하고 있다.
40여 분짜리 주일예배 영상 하나를 만드는 데 꼬박 하루가 걸리지만, 매주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목회자들은 다양한 변화를 경험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정 목사는 “목회를 하면서 힘든 점이 많았는데 함께하는 과정 속에서 더 큰 은혜를 받았다”며 “하나의 예배가 완성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만, 그렇기에 예배에 대한 새로운 마음가짐과 참된 예배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게 됐다”고 전했다.
코로나19로 힘든 시기, 특히 연합예배는 목회자들에게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힘을 불어 넣는 계기가 됐다. 이는 성도들도 마찬가지다.
이정기 목사는 “함께 힘을 모으니까 풍성하게 예배 준비가 되고 영적으로 더욱 충만해지는 것을 경험했다”며 “성도들은 물론 우리 모두가 지금의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새 힘을 얻게 됐다”고 웃음 지었다.
물론 목회를 하는 데 현실적인 어려움은 여전히 많다. 언제 지금의 상황이 끝나 각자의 교회에서 예배하게 될지 기약하기도 힘들다.
그럼에도 “함께여서 희망을 봤다”는 목회자들. 현장예배가 재개될 때까지 네 교회는 ‘오직 예배를 사모하는 마음’으로 연합예배를 이어갈 계획이다.
“어려움이요? 함께라면 문제없죠. 힘들고 지친 목회자들과 성도에게 우리의 작은 몸짓이 위로가 되고 격려가 되길 합니다. 지금의 위기를 함께 기회로 만들어 봐요.”(153예인교회 최종철 목사)
최상경 기자 ⓒ 데일리굿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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