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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속 우리들의 '슬기로운 신앙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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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ㆍ2020-04-01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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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①] 신앙공동체 코로나 나기

일상 속 믿음 실천 중요’ 목소리 

예배의 진정한 의미 알아가는 시기

 

코로나19 확산으로 한국교회가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예배가 중단되고 언제 재개될지 모르는 막막함 속에 놓였다. 예배나 모임이 온라인으로 대체되는 등 사역 현장에도 적지 않은 변화를 가져왔다. 개인의 신앙생활도 마찬가지다. 그럼에도 슬기롭게 지금의 시기를 보내고 있는 교회·성도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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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확산으로 예배·모임 등이 중단된 가운데 각자의 방식대로 열심히 신앙생활 중인 성도들의 모습.(사진제공=사랑의교회) 

 

기존 신앙생활 근본적 성찰 계기

 

최근 방영을 시작한 ‘슬기로운 의사생활’이 인기다. 자극적이지 않고 소소하게 마음을 울리는 이야기가 필요한 이때에 등장한 드라마라 반갑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누군가는 태어나고 누군가는 삶을 끝내는 인생의 축소판이라 불리는 병원을 배경으로, 그 안에서 20년을 한 가족처럼 살아온 다섯 친구의 이야기를 다룬다. 대중이 열광하는 이유는 각박한 현실 속에서도 슬기로운 의사들이 똘똘 뭉쳐 평범한 일상을 특별한 하루하루로 채워가기 때문이다.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나들고 피로도가 극에 달했음에도 주인공들은 오직 환자를 살리는 데 소신을 다한다. 코로나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국교회에도 묵직한 메시지를 던지는 대목이다.

 

서로 모여 하나 되는 오프라인 신앙생활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는 요즘, 드라마 주인공들처럼 주어진 소임을 다하며 이 시기를 신앙 성숙의 계기로 삼고 특별하게 보내는 이들이 늘고 있다.

 

여의도순복음교회에 다니는 이재천 집사는 삶의 자리에서 말씀을 묵상하고 기도하는 시간을 늘렸다.

 

이 집사는 “아무래도 개인적인 시간이 늘다보니 기존의 신앙생활을 성찰하게 됐다”면서 “하나님과 온전히 교제하기 위해 매일 오전 5시에 말씀 묵상과 기도로 하루를 열고 있다”고 밝혔다.

 

습관처럼 타성에 젖었던 자신의 신앙생활을 되돌아보고 하나님과의 관계를 점검하고 있다는 게 그의 고백이다. 

 

가정에서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이 길어짐에 따라 코로나 위기를 가정예배의 회복과 자녀 신앙교육의 기회로 삼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서울 서초구 사랑의교회 온라인 주일예배가 끝난 후 교회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가정 예배’ 사진과 700여 건 이상의 소감이 올라왔다. 성도들이 보여주는 ‘가정에서의 신앙생활 재발견’이 흥미롭다.

 

교회 관계자는 “온라인 예배를 위해 3대가 한 집에 모인 경우도 있다”며 “많은 성도가 오프라인 예배를 드리지 못해 아쉬워하면서도 가족과 신앙의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직장인 박 모(28)씨의 경우, 온라인 예배 기간 동안 신앙생활에 소홀해지지 않도록 날마다 어머니와 같이 성경을 5장씩 읽고 5절씩 필사하고 있다. 저녁에는 감사일기를 가족과 나누면서 신앙생활의 기쁨을 함께 알아가는 중이다.

 

장신대 박상진 교수는 “우리는 코로나19라는 힘든 과정을 통해 가정과 신앙공동체가 무엇인지 질문하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가정에서의 신앙생활이 회복된다면 지금의 위기가 은혜의 기회로 선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교회도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주중 목회 역시 공백이 생기면서 다양한 묘안 구상에 나섰다. 성도들을 직접 대면하기 어려워지면서 온라인이나 영상제작, SNS 등 전에 없던 방식으로 성도들과 만나고 있다.

 

우리들교회 청년부 목회자들은 청년들과 ‘나눔이 하고 싶어서’ 토크쇼 형식의 영상물을 제작, 청년들과 유뷰브로 소통 중이다. 온라인 예배에 어려움을 겪는 교회들을 위해 직접 가이드 영상을 제작한 교회도 있다. 지구촌교회는 “방법을 몰라 온라인 예배를 드리지 못하는 교회를 위해 손쉽게 따라할 수 있는 영상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난국 이겨낼 신앙공동체 지혜 필요

 

과거 신앙 선조들은 박해 시기 오직 믿음으로 하나 되며 신앙을 성장시키고 교회를 유지했다. 전문가들은 지금의 시기를 통해 하나님의 뜻을 헤아리고 신앙을 한 단계 성장시키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낸다.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정재영 교수는 “시련의 시기는 예배의 본질과 신앙생활에 관한 진지한 성찰이 이뤄지는 매우 뜻깊은 시간이 될 것”이라며 “부족한 부분을 삶의 예배로 그려가면서 하나님과 더 깊이 마주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많은 사람들이 불안과 염려에 낙심하고 있는 이때에 신뢰와 연대를 통해 난국을 이겨낼 수 있도록 모든 신앙공동체가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상경·진은희·박은결 기자

ⓒ 데일리굿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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