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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계 "코로나 재확산에 책임 통감…방역 힘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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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ㆍ2020-08-19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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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총연합회는 30여 개 교단장과 총무가 19일 오전 7시 30분부터 총회장 연석회의를 비공개로 진행하고 향후 대응 관련 입장을 발표했다.ⓒ데일리굿뉴스 

 

최근 사랑제일교회 등 일부 교회를 중심으로 수도권에서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하자 정부는 교회를 향해 고강도 조치를 내렸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코로나19 대응 관련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고 수도권 소재 교회에 대해선 비대면 예배를 제외한 모든 예배와 모임·활동을 일체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전광훈 목사가 방역에 비협조로 일관하며 대규모 집회를 강행한 것이 코로나19 확산의 기폭제가 되자 방역 지침을 강화한 것.

 

교계는 당혹감과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교계가 연합하여 코로나19를 극복할 힘을 모으고, 정부의 지침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입장이다.

 

확진자가 나온 여의도순복음교회는 국민께 사과하고 2주간 모든 예배를 온라인으로 전환했다.

 

이영훈 담임목사는 "앞으로 교회가 방역에 더 앞장서서 이런 일이 진행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철저한 방역시스템을 통해 교회 내 확진자가 더 이상 나오지 않고 예배를 통한 확진자가 나오지 않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교회총연합회는 30여 개 교단장과 총무가 오늘 이른 새벽부터 모여 총회장 연석회의를 열고 향후 대응 관련 입장을 발표했다.

 

한교총 대표회장 김태영 목사는 "교회가 결과적으로는 지역사회 감염의 통로가 됐다"며 도의적 책임을 다하는 의미로 깊은 사과의 뜻을 표했다. 교단에는 철저한 방역과 협조를 요청했습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도 "코로나19 재확산의 중심에 교회가 있음을 참담한 심정으로 인정한다"며 "우리 사회의 모든 구성원에게 깊은 사죄의 뜻을 밝힌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정부와 교회가 연합할 때라고 덧붙였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대표회장 윤보환 목사는 "정부 발표는 마치 교회가 진원지처럼 돼 있는 것에 대해서는 상당히 유감스러운 면이 있다"면서도 "그러나 이러한 상황에서 정부를 탓하기보다는 우리가 좀 더 철저하게 더 방역을 해야 된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도 6만여 교회가 지금까지 방역해온 것을 신뢰하고 교회도 정부의 입장을 생각하면서 연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독교대한성결교회와 예수교대한성결교회, 대한기독교나사렛성결회 등 성결교회 연합체인 한국성결교회연합회도 교회를 중심으로 코로나19 집단감염 재확산 사태가 벌어진 것에 대해 사과했다.

 

한성연 대표회장 한기채 목사는 "코로나19 감염병 퇴치를 위해 본이 되지 못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못한 것에 대해 심심한 사죄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코로나19 집단감염 예방을 위해 방역수칙을 철저히 따르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함께 모여 말씀을 나누고 교제하면서 관계가 돈독해지는 신앙공동체 측면에선 아쉬움이 크지만, 정부의 지침을 성실히 준수해야 하는 것이 신앙인으로서의 참된 모습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정재영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교수는 "교회도 책임 의식을 좀 가져야 할 것"이라며 "다만 이것 때문에 교회 모임이 제한될 수밖에 없고 이런 것에 대해서 제약이 이뤄지기 때문에 아쉬운 부분들은 많이 있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다만 "지금은 보건위생 측면에서는 정부의 지침을 따르는 것이 맞다"며 "비대면 방식으로 심방하고 기도 제목을 나누며 교제하면 좋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코로나19 집단감염으로 교회가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는 만큼 철저한 방역 수칙 준수를 통해 지혜롭게 대처하는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천보라 기자 ⓒ 데일리굿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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