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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장기화, 주일성수 개념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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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ㆍ2020-10-19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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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확산 이후 성도들의 ‘신앙생활’ 변화

익숙해진 온라인예배, 대면예배 소중함 줄어

 

코로나19로 한국교회는 공예배와 각종 사역이 비대면으로 이뤄지는 새로운 환경을 맞닥뜨리게 됐다. 이로 인해 기독교 신앙의 지형이 바뀌고 있다. 교회라는 공간과 주일이라는 시간이 가정과 일상으로 대체되고 있으며, 코로나19 상황 초기와는 달리 온라인 예배는 일시적인 대안을 넘어 하나의 예배 형태로 굳혀졌다. 성도들도 이런 변화의 파도를 탄 모양새다.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성도들의 신앙생활에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온라인 예배가 익숙해진 것뿐만 아니라 주일성수에 대한 개념이 약화되고 예배를 드리지 않는 성도가 증가하고 있는 것.

 

최근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이 크리스챤아카데미, 기독교사상과 공동 발표한 개신교인 인식조사 결과, 주일성수에 대한 개념이 3월 이후 넉 달 사이 크게 약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조사는 지난 7월 21~29일 전국 19세 이상 개신교인 1,000명을 상대로 실시됐다.

 

설문에 따르면 ‘주일 예배를 반드시 교회에서 드려야 한다’는 응답은 지난 3월 말 40.7%였지만, 약 4개월 뒤엔 27.8%에 그쳤다. 반면 ‘온라인이나 가정 예배로 주일성수를 할 수 있다’는 응답은 54.6%에서 61.6%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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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출석에 대한 성도들의 인식도 약화되는 흐름이 감지됐다. 코로나19 종식 이후 ‘예전처럼 교회에 출석해 예배드리겠다’는 응답은 73.4%, ‘필요한 경우 온라인·기독교방송으로 예배를 드리겠다’는 응답은 16.9%였다. 지난 3월 말 대비, ‘예전처럼 교회 출석’이라는 답변은 11.8% 포인트 줄어들고 ‘온라인 또는 가정 예배’ 응답은 4.4% 포인트 늘어났다. ‘교회에 나가지 않을 것 같다’는 응답자도 1.6%에서 6.5%로 증가 추세를 보였다.

 

코로나19가 성도들의 신앙관념을 바꾸고 신앙생활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이다. 성도들이 코로나19에 따른 환경 변화에 이미 적응했다는 것을 방증하는 결과기도 하다.  

 

코로나19 이후 교회가 강화해야 할 사항으로, 성도들이 온라인 예배와 관련한 것을 가장 많이 지목한 점도 눈길을 끈다. 응답자의 절반에 가까운 46.9%가 ‘온라인 시스템 구축과 콘텐츠 개발’을 꼽았고, ‘교회 공동체성 강화’(17.3%), ‘교인들의 교제’(10.9%)가 뒤를 이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성도들의 신앙 형태에 작지만 분명한 변화가 생기고 있다”며 “교회 역할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한 때”라고 입을 모은다.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 이민형 책임연구원은 “코로나19 상황이 지속된다면, 절대 다수의 성도가 현장 예배를 드리지 않는 상황에 이른다는 결론을 내릴 순 없지만, 규칙적인 주일예배에서 이탈하는 개신교 인구가 많아질 것으로 전망할 수 있다”며 “주일예배 중심의 신앙생활에 변화가 생기는 것을 막을 방법이 없다"고 내다봤다.

 

그는 "지금의 변화가 장기적인 현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제 하에, 교회의 역할을 모색해야 한다”며 “교회가 시스템과 구성원을 안정화하기 위한 수단으로 여겨온 예배 중심의 공동체성을 벗어나 성도 개인이 자신의 신앙을 풍성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고 개발해 제안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상경 기자 ⓒ 데일리굿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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