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단 은혜로교회, 10억 넘게 들여 광고…이유는?
페이지 정보
한국ㆍ2021-10-16 18:35관련링크
본문
조선, 동아 6월부터 매주 한 번씩 게재
코로나 원인 신옥주 교주 수감때문 주장
1회 광고 비용만 6,000만원 이상
▲지난 8일 조선일보에 실린 은혜로교회 전면광고.(사진출처=조선일보)
“예수 그리스도를 인정하지 않고 진리를 상상하는 유대인들”
지난 8일 조선일보 28면 전면 광고에 적힌 문구다. 이단 '은혜로교회'가 광고를 냈다. 광고에서 은혜로교회는 신옥주 교주가 재림한 예수 그리스도라는 사실을 개신교인들이 받아드리지 못한다고 주장한다. 신 교주는 특수 폭행, 특수 감금, 사기, 아동복지법 위반 등의 혐의로 복역 중이다. 교도들을 미혹해 남태평양 피지공화국으로 이주시키고, 일명 ‘타작마당’을 통해 교도들을 폭행, 지난해 유죄 확정 판결을 받았다.
본지가 조사한 결과, 조선일보에 은혜로교회 전면 광고가 실린 지 4개월이 지났다. 지난 6월 16일 수요일부터 10월 14일까지 총 17번 게재됐다. 매주 하나씩 실린 셈이다.
동아일보도 같은 기간 동일한 광고를 실었다. 두 언론사 모두 2018년 당시 ‘은혜로교회 피지 이주 사건’을 기사화했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역설적이다.
은혜로교회가 두 언론사에 지불한 광고비용만 해도 최소 1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2017년 기준 조선일보 광고 요금표에 따르면 지정한 컬러 전면 광고의 경우 9,990만원, 미지정 전면 광고의 경우 6,660만원이다. 실제 금액은 조정되기는 하지만 산술적으로 따지면 조선일보에만 적어도 11억원이 넘는 광고비를 지급한 셈이다.
교계에서는 막대한 광고비가 은혜로교회에서 운영하는 GR그룹에서 충당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GR그룹은 은혜로교회 영문명인 '그레이스 로드(Grace Road)'의 줄임말이다.
은혜로교회 한 탈퇴자는 “신옥주 교주 옥바라지도 해야 하고, 교세를 유지하는 데 자금이 계속 필요하기 때문에 사업을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현재 은혜로교회는 지난 2월부터 국내 사업을 확장하기 시작했다. 서울 송파와 양재, 논현 등 도시락 체인점을 내며 식품 사업을 확장하는 모양새다. 규모는 크진 않지만 서울 곳곳에 매장을 열었다.
이단 전문가는 이처럼 은혜로교회가 일간지에 광고를 내는 이유는 신옥주가 무죄라는 것을 주장하기 위해서라고 분석했다.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 박형택 소장은 “은혜로교회는 신옥주가 감옥에 간 게 아니라 고난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최근 이단들이 일반 대중에게 자신들의 주장을 펼치려고 언론사 광고를 종종 이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단 은혜로교회는 2018년 SBS <그것이 알고싶다>를 통해 보도되며 실체가 공개됐다. 신옥주 교주가 남태평양 피지섬을 ‘하나님이 선택한 낙토(樂土)’라고 소개하며 교도들을 이주시킨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당시 400여 명의 교도가 피지행을 선택했다. 하지만 낙원의 땅이라는 피지에서 교도들은 여권조차 뺏긴 채 12시간 이상 중노동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알려졌다.
전화평 기자 ⓒ 데일리굿뉴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