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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불신에도 사회적 헌신은 '개신교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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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ㆍ2021-05-23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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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개신교를 향한 시민들의 사회적 신뢰도가 하락하고 있다. 올해 초 목회데이터연구소 조사 결과 한국 교회 신뢰도는 21%로 전년 대비 11%포인트 급락했다. 충격적인 수치다. 하지만, 이러한 인식과는 달리 개신교인의 약 53%가 정기적인 기부를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개신교인 입장에서는 사회적 편견이 억울할 만하다. 이에 본지에서는 코로나19로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기 위해 개신교인들의 기부 실태를 심층 취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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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 개신교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과는 달리 종교인 중 개신교인의 기부 비중이 가장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데일리굿뉴스  

 

개신교인 "억울하다"...기부 가장 多

절반 이상 "사회 환원 의사 있다"

 

개신교인의 사회 환원 중 대표적인 사례는 국내 배달 앱 1위 '배달의 민족' 창업자인 김봉진(45) 의장의 재산 기부다. 우아한형제들 김봉진 의장은 개신교인으로 익히 알려져 있다.

 

김 의장은 지난 2월 자신의 재산 절반 이상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히며 세계적 기부클럽인 '더기빙플레지'의 한국인 첫 가입자로 등록됐다. 더기빙플레지는 전 세계 대부호들이 사후나 생전에 재산의 대부분을 사회에 환원함을 약속하는 운동을 말한다. 재산의 절반 이상, 최소 5억 원 이상을 기부해야 한다.

 

김 의장은 재산 사회 환원 약속의 첫 이행 방안으로 저소득층 학생 1만 명에게 총 200억 원 규모의 고성능 노트북을 지급했다. 앞으로 외식업자 의료 생계비 지원과 외식업자 자녀 장학금 지원에 각각 100억 원씩을 추가로 지급할 계획이다.

 

기아대책 필란트로피 클럽(1억원 이상 후원)과 헤리티지 클럽(5,000만원 이상 유산기부 약정)에 동시에 가입한 포장재 기업을 창업한 문공현 장로와 유영주 권사 부부 역시 크리스천이다. 부부는 지금까지 1억 9000만원을 후원했으며 지난해에는 함께 유산기부도 약정했다.

 

국내 최연소 유산기부자 역시 개신교인이다. 차은혜(21) 씨는 지난해 생명보험 보험금 기부 방식으로 1억 원의 유산기부를 약정했다. 차 씨는 "목회자 가정에서 자라며 부모님을 통해 나눔 정신을 몸소 배웠다"며 "나눌수록 더욱 채워주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했기에 유산 기부를 결정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밀알복지재단 정형석 상임대표는 "세상을 떠날 때 하나님 나라를 이뤄가는 일에 쓰이도록 하나님께 돌려드리는 게 유산 기부"라며 "유산 기부는 크리스천이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나눔의 일환"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설문조사 결과, 개신교인들의 절반 이상이 재산을 사회에 환원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수치는 2018년 한국모금가협회가 만 19세 이상 1,052명을 대상으로 '기부문화 인식 실태조사를 통한 기부제도 개선 연구'(중복 응답 가능)를 진행한 결과에 따른 것이다.

 

'본인 재산의 환원 의사 여부'를 묻는 질문에 개신교인의 50.4%가 '있다'고 밝혔다. 종교별로 살펴볼 때 이는 천주교(45.7%), 불교(34.6%)보다 앞선 수치다.

 

개신교인들이 재산을 환원하고자 하는 이유로는 '더 가치 있게 사용할 것 같아서'가 61.8%로 가장 높았다.

 

강철희 연세대학교 사회복지대학원 교수는 "전통적으로 개신교가 지니는 특성, 즉 이웃에 대한 돌봄의 실천이 보편적으로 반영된 현상"이라고 해석했다. 이어 "기부 규모와 기부 노력 모두에서 개신교의 종교성이 기부 행동의 관계를 조절하는 중요한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정기적인 기부를 하고 있다고 밝힌 종교인의 비율도 개신교가 높았다.

 

한국모금가협회 연구 결과에 따르면 기부의 정기성 여부도 개신교가 53.3%로 가장 많이 차지했다. 개신교 10명 중 5명 이상이 정기적으로 기부를 하고 있는 셈이다. 그 뒤를 불교 41.4%, 천주교 38.2%가 따랐다. 다른 종교들은 정기적 기부와 일회적 기부 여부가 비슷하거나 비종교인의 경우엔 일회적 기부 비중이 더 높았다.

 

개신교인들이 정기적 기부를 하는 이유로 '형편이 어려운 사람을 돕고 싶어서'(60%)가 가장 높았다. '사회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고자'(23.8%), '종교 신앙적인 믿음 때문에'(22.9%), '남을 돕는 것이 행복해서'(22.9%)가 뒤를 이었다.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조성돈 목회사회학 교수는 개신교의 종교적인 배경이 기부활동 활성화를 이끈 것으로 분석했다.

 

조 교수는 "구제는 기독교의 오래된 전통으로써 주변에 있는 이웃들을 돌아보고 연민의 마음을 갖고 있는 것이 기독교인들의 기본적인 심성인 것 같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기독교 구제의 특징은 조직적이거나 구조에 의해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개인들이 자신의 마음에 감동을 받는 대로 구제 활동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예지, 박애리, 전화평 수습기자 공동취재

ⓒ 데일리굿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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