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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되는 이단·사이비 문제…'악순환의 고리' 끊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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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ㆍ2023-03-16 0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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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단의 민낯'에 여론 들끓어…"사회적 대책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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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단 교주들의 모습. (왼쪽부터) 신천지 이만희, JMS 정명석, 만민중앙교회 이재록.

 

이단·사이비 문제를 다룬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의 파장이 거세다. 이단의 폐해가 공론화된 만큼 사회 문제로 인식하고 적극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나는 신이다'는 기독교복음선교회(JMS) 교주 정명석과 오대양 사건의 박순자, 아가동산의 김기순, 만민중앙교회 이재록 등 자신을 '신'이라고 칭하며 교도들의 삶을 지옥으로 내몬 이들을 조명한다.

 

한때 '종교'라고 믿고 몸담았던 곳에서 탈퇴한 이들은 듣고도 믿을 수 없을 만큼 충격적인 비극을 증언한다. 이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 성범죄 피해자가 되고, 노예처럼 착취당하는 삶을 살며, 그 안에서 세뇌 당해 가해자가 되기도 했다고 말한다.

 

이단으로 인한 피해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굵직한 사건이 터지거나 미디어로 실체가 노출될 때마다 국민적 공분를 샀다.

 

2014년 세월호 사건 당시 구원파의 교주 유병언이 세월호 선사 청해진의 실소유주로 알려져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고, 2016년에는 '최순실 게이트'로 영세교를 창시한 故 최태민의 사이비종교 행각에 세간의 이목이 쏠렸다. 2018년에는 은혜로교회의 '교도 피지 강제노역'과 만민중앙교회 '성폭행 사건' 등이 연이어 터지기도 했다. 2020년 코로나19 발병 초기 땐 신천지 집단 감염 사태로 신천지의 실체가 드러나며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이번에 '나는 신이다'에서 공개된 이단·사이비 단체들의 폐해도 대부분 과거에 드러났던 일들이다. 가장 주목받고 있는 JMS의 경우도 앞서 피해 당사자들의 구체적인 증언이 나왔다.

 

다큐에 출연해 성폭행 피해 사실을 증언한 메이플 씨는 지난해 3월 기자회견까지 열고 "정명석 출소 후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했으나 지금처럼 후폭풍이 거세진 않았다.

 

이처럼 이단·사이비는 사회 곳곳에 독버섯처럼 퍼져 반복적으로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정재계는 물론 언론, 미디어까지 사회 전반에 깊숙이 침투한 상태다.

 

실제 최근 검찰뿐 아니라 국정원과 군대 등 다양한 곳에 JMS 교도들이 있었다는 사실이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다. 법조계에 따르면 1998년 광주지검 검사로 임관한 A씨는 정명석과 JMS에 법률 조력을 제공한 일로 면직됐다.

 

JMS 피해자 모임 대표인 김도형 단국대 교수는 "법조계와 언론계, 대학 등 사회 곳곳에 교도들이 뻗어 있다"고 밝혔다. 다큐를 연출한 MBC 조성현 PD는 JMS 탈출 교도 카페인 '가나안'에 올린 글에서 "현재 대한민국에 자신이 메시아라고 말하는 사람이 100명 넘게 있다"고 언급했다. 이단 문제에 대해 꾸준히 사회적 관심을 환기해야 하는 이유다.

 

이단 전문가들은 이제부터라도 이단 문제를 사회적 문제로 보고 적극적인 대처에 나서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나는 신이다' 기획 초기부터 제작에 참여한 탁지일 부산장신대 교수는 "그동안 이단 문제는 교리적 문제로만 인식돼왔지만, 이단 문제는 한국사회를 혼탁하게 만드는 사회 문제라는 점이 드러났다"면서 "이번 계기를 통해 교회뿐만 아니라 사회적 차원에서도 이단 대처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예방과 대처를 위한 실질적인 방안을 마련해야 할 시점"이라며 "일본처럼 신고 센터를 만들어 이단 피해 제보를 받고, 피해자들의 회복을 지원하는 식의 현실적인 대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피해자 회복 등 후속 조치를 주문하는 목소리도 높다. 단순 사이비 종교의 실체를 폭로하는 것에 그쳐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조믿음 바른미디어 대표는 "이단에 대한 국민적 공분이 일고 있고 탈퇴자들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단 단체들의 무법·불법 여부에 대한 철저한 수사와 함께 탈퇴자 회복에 대해서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이단 문제가 계속해서 벌어지는 이유와 이런 문제를 야기하는 사회 구조적인 문제를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상경 기자 ⓒ 데일리굿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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