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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고령화 직격탄…노인들의 속마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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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ㆍ2022-08-25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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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목회와말씀연구원, 목데연과 세미나 개최

“동년배 소그룹·노인 프로그램 가장 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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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래목회와말씀연구원은 목회데이터연구소와 아드폰테스와 공동으로 ‘고령교인들의 신앙 인식과 실태 조사 세미나’를 연동교회에서 25일 개최했다. 사진은 목회데이터 연구소 김진양 부대표가 전수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는 모습. ⓒ데일리굿뉴스 

 

고령화는 한국교회의 가장 큰 고민이다. 고령 성도들의 비중은 매년 늘어나지만 교회에서는 대비가 돼 있지 않은 게 현실이다. 이런 가운데 고령 교인들의 신앙을 살피고 보다 효과적인 노인목회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미래목회와말씀연구원은 목회데이터연구소, 아드폰테스와 공동으로 ‘고령 교인들의 신앙 인식과 실태 조사 세미나’를 연동교회에서 25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65세 이상 성도 2,000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고령 교인들은 교회 내 비슷한 나이대 소그룹을 형성하고 싶어하며, 다양한 고령 프로그램에 참여하길 원했다. 대상자의 46%가 ‘같은 나이대 교인들과의 교제 및 소그룹 활동’을 가장 하고 싶다고 답했다. 이미 소그룹 활동을 하고 있는 경우 만족도가 91.3%로 높게 나타나기도 했다. 

 

하지만 소그룹 활동에 정기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비율은 42.2%에 불과했다. 고령 성도의 절반 이상은 교회 내 소속된 공동체 없이 홀로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는 의미다.

 

배제대학교 기독교사회복지학과 손의성 교수는 “노년기에 들어서면 사회적 역할을 상실하고 점점 사회적 관계망이 좁아진다”며 “교회 내에서라도 노인들이 마음 편하게 참여할 수 있는 소그룹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소그룹 모범사례로 포항제일교회가 소개됐다.

 

포항제일교회는 지난 3월부터 지역별 교구를 연령별 공동체로 전환해 운영하고 있다. 72세 이상을 대상으로 하는 ‘요한공동체’ 정기모임에 공예배의 참석인원의 2배 이상의 인원이 모이는 등 성과를 거뒀다.

 

포항제일교회 박영호 목사는 “기존에 있던 교회 구조를 완전히 전환하는 큰 도전이었다"며 “앞으로도 노인세대 공동체 역량을 더욱 강화해 적극적 선교를 실천하고 싶다”고 말했다.

 

고령 교인은 다음으로 교회에서 ‘여가 시간 활용을 위한 프로그램 제공’도 원했다. 35.4%가 선택했다. 응답자들에게 프로그램 참여 의향을 물어본 결과 70% 이상이 참여 의향을 드러냈다.

 

문제는 교회 내에 노인을 위한 프로그램이 많지 않다는 데 있다. 

 

프로그램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44%가 ‘다양하지 않다’고 답했다. 연령대 별로 분석해본 결과 60대 노인에서 부정적 응답률이 52%로 가장 높았다.

 

목회데이터연구소 김진양 부대표는 “노인들은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싶지만 교회 내 프로그램은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며 “교회마다 노인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심도 깊게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의성 교수는 “교회는 고령 노인의 특성과 욕구에 맞는 개별화된 프로그램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며 “교회의 규모나 예산 및 인력 부족으로 어려움이 있을 경우 지역 내 협의체를 통해 연계 프로그램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손 교수는 이어 고령친화적 교회로 전환과 노인목회 조직체계 구축, 노인사역 전문가 양성 등 실제 적용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미래목회와말씀연구원 이사장 김지철 목사는 “고령화 시대에 접어든 한국교회는 노인 세대와 어떻게 함께 잘 동행할지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한다”며 “이번 세미나가 교회들로 하여금 고령세대에 관심을 갖고 목회적 대안을 고민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새은 기자 ⓒ 데일리굿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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