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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인성 목사, 오정현 목사에게 사과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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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ㆍ2010-01-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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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인성 목사, 오정현 목사에게 사과해야 

용산참사 희생자 위로예배에서까지 "건축 말라" 요구는 실례 

 

7일자 중앙일보를 비롯한 조선닷컴, 연합뉴스 등 일반 신문에 사랑의교회 예배당 건축 관련 소위 교회개혁을 주창하는 단체들이 사랑의교회 예배당 건축을 철회하라는 보도로 인한 논란을 보도했다.

 

그 리고 이들 단체는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어 예배당 건축을 철회할 것을 다시 한번 요구했다. 얼마 전 사랑의교회 예배당 건축 관련 오픈포럼을 개최한 데 이어 두 번째이다. 특히 저녁에는 순천향대학병원에서 열린 용산참사 희생자 위로예배에서는 방인성 목사가 갑자기 나와 사랑의교회 예배당 건축을 철회를 요구했다. 사랑의교회 오정현 목사가 한국교회봉사단 단장 자격으로 설교를 끝낸 직후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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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출발언을 하고 있는 방인성 목사 © 뉴스파워

 

방인성 목사의 발언 내용은 이렇다.

 

"어제부로 천주교가 용산 참사에서 미사를 마치고 오늘 기독교가 정식으로 용산참사 예배는 마감이 될 것 같습니다. 촛불을 켜는 그리스도인들은 지난 목요일에 예배를 드렸고, 오늘은 기독교 전체가 준비를 해서 예배를 드렸습니다.

 

제 가 이 자리 나온 것은 지난 1년간 용산 참사와 함께 지내면서 기독교 목사로서 한국 교회에 목회를 하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많은 부끄러움을 느끼고 수치감을 느꼈습니다. 오늘 마지막 이 예배에 사랑의교회 오정현 목사님께서 설교를 해주셨습니다. 설교 전반부에 하나님이 무슨 뜻이 있으셔서 마지막 예배 설교를 맡기셨을까 질문하셨다고 하셨습니다. 또 오정현 목사님은 철거민의 마음을 잘 알고 철거민의 뿌리를 이해하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이 자리를 빌어서 사랑의교회가 2100억짜리의 교회를 추진하고 있는 것을 멈추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이것이 용산 참사 현장에 마지막 예배 설교를 듣는 설교를 하시는 하나님의 뜻일 것입니다. 지금 이 앞에 계신 유족 분들, 장례 위로예배를 드리면서 먼저 가신 다섯 분의 열사들, 무자비한 개발 때문에 희생적으로 돌아가신 분입니다. 한국 교회가 더 이상 건물 짓기, 대형화를 멈춰야 사는 길입니다. 한국 교회가 살지 않으면 이 땅에 희망이 없습니다. 서초동에 사랑의교회 담임을 하고 계시는 오정현 목사님 그 헌금을 가난한 자들에게 나누시고 멈추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그것이 이 유족들에게 더 큰 상처를 남기지 아니하고 이 땅의 가난하고 어려운 사람들에게 위로가 되고 친구가 되고 오늘 설교 말씀처럼 상처를 싸매는 멋진 교회로 우뚝 설 수 있습니다. 오정현 목사님께서 꼭 그렇게 하시리라 믿습니다. 이 자리에 함께 한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지켜 볼 것입니다. 꼭 부탁드립니다."

 

용산 희생참사로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애통해 하며 마지막 위로예배를 드리는 현장에서 방 목사는 작심한 듯 설교를 맡았던 오정현 목사를 향해 사랑의교회 예배당 건축 반대를 요구하는 발언을 한 것이다. 마치 유족의 심정을 대변한 듯한 뉘앙스를 풍겼다.

 

그러나 이날 설교자로 온 오정현 목사는 사랑의교회 담임목사 자격이 아닌 한국교회봉사단 단장 자격으로 왔기 때문에 그 자리에서 예배당 건축 문제를 꺼낸 것은 적절치 않은 일이었다. 더군다나 이는 설교자에 대한 예의도 아니다. 

 

또 한 오 목사는 위로예배를 공동 주관한 5개 기독단체 중 한국교회봉사단 대표자격으로 왔기 때문에 한국교회봉사단에 대한 예의도 아니다. 더욱이 유족들도 사랑의교회 예배당 건축을 반대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게 한 것은 유족들에 대한 예의도 아니다. 아무리 바른 말도 때와 장소를 가려서 하는 것이 예의이다. 때문에 방 목사는 오정현 목사와 한국교회봉사단에 공식적인 사과 표명을 해야 한다고 본다. 

 

지난 9월 초, 필자는 시민단체 관계자로부터 사랑의교회 예배당 건축을 반대하는 글을 뉴스파워에서 보도해 주기를 바라는 부탁을 받았다. 만일 뉴스파워가 이를 보도하지 않으면 시사 잡지에서 취재해서 보도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 파장은 더 커질 것이라고 했다.

 

뉴스파워 보도 원칙 중 하나는 교회가 자체적으로 결정한 일에 대해서 교회 내부의 반발이 있어서 이것이 외부로 알려질 경우 이를 보도하면서, 공동체 입장에서 공의로운 보도를 통해 그 문제가 덕스럽게 해결되어 공동체가 온전하게 세워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랑의교회 예배당 건축 이야기를 어렴풋이 듣고 있었지만 한 교회의 예배당 건축까지 보도할 필요가 있겠는가 하는 판단에 보도를 하지 않았다.

 

그런데, 시민단체 관계자의 전화를 받고 기사를 써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였다. 제보가 들어오면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기사화 한다는 뉴스파워 보도 원칙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개 교회의 예배당 건축 문제가 일반 언론에서 비판하고 나섰을 때 사랑의교회 뿐만 아니라 한국 교회 전체에 대한 이미지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더 컸던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오정현 목사와 전화통화를 통해 예배당 건축에 대한 교회의 입장을 들었다. 예배당 건축을 할 수밖에 없는 교회의 형편을 들을 수 있었다. 그리고 부지를 매입하게 된 과정에서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들을 수 있었다. 특히 새로 신축될 예배당이 한국 교회와 세계 선교를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말을 듣고 기사화를 하지 않았다. 우려했던 일반 언론의 보도는 나가지 않았다.

 

그런데, 교회개혁을 주창하는 단체와 사람들이 세미나를 열고, 기자회견을 갖고, 인터넷에 카페를 만들고, 진보교계언론이 이를 쟁점화하면서 파장은 커지기 시작했다.

 

특 히 담임목사에 대한 댓글 내용은 연약한 인간의 심성에 큰 상처를 줄 수 있는 내용들이다. 겸손한 조언이나 제안 대신 익명성을 무기로 무차별적인 공격은 사탄의 전략에 이용당하는 것이다. 이들 단체의 계속되는 문제제기는 7일자 조선닷컴, 중앙일보, 연합뉴스 등이 보도가 되었고, 기사 밑에는 교회를 비난하는 댓글이 달리기 시작했다.

 

용산참사 희생자 위로예배에서 방인성 목사의 발언은 설교자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설교자를 앉혀 놓고 위로예배와 전혀 상관없는 사랑의교회 건축 이야기를 꺼낸 것은 다분히 정치적으로 비쳐질 수밖에 없다. 희생자 위로 예배를 빌미로 자신의 특정한 의도를 전달하고, 이를 관철하기 위한 수단으로 위로예배를 이용했다는 비판을 면키 어렵다.

 

목회자들 가운데서는 학교를 빌려서 예배를 드리는 교회도 있고, 상가 건물을 임대해서 예배를 드리는 교회도 있고, 크고 작은 교회당을 지어서 예배를 드리는 교회도 있다. 이는 그 교회 목회자의 목회철학에 의한 것이다.

 

따 라서 사랑의교회 예배당 건축도 담임목사와 교인들이 결정한 것이라면 문제 삼을 수 없다. 제자훈련 하는 교회라고 해서 비좁은 공간에서 예배를 드려야 하고, 주차 문제 등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는 생각은 그들의 입장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주장이다.

 

다 만, 교회당을 짓고 안 짓고의 문제가 아니라 하나님 나라의 의를 이루고, 하나님 나라 확장을 위해 교회의 사명을 감당하는 공동체를 지향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수많은 사람을 끌어모으기 위한 의도에서 예배당 건축을 추진한다거나, 비상식적인 방법으로 건축헌금을 강요한다면 문제가 될 것이다.

 

그러나 사랑의교회는 제자훈련을 통한 건강한 교회를 지향해 왔다. 그 교인들이 예배당 건축에 적극적으로 동참한 것은 자발적인 헌신이다. 그 결정에 대해 외부에서 감놔라 배놔라 하는 것은 옳지 않다.

 

교회개혁이라는 이름으로 하는 행동들이 세상 사람들로부터 교회에 대한 불신감을 심어주고, 목회자의 명예에 상처를 준다면, 그리고 공동체의 분열을 가져온다면 이는 하나님이 기뻐하실 일이 아니다.

 

교계 신문사 편집국장을 지낸 한 인사는 "교회 개혁을 명분으로 비판적인 기사를 썼던 것이 나중에 안티기독교인들로 하여금 교회를 공격하게 만드는 소재로 이용됐다."며 회개성 고백을 했다는 말을 들었다.

 

사 랑의교회 예배당 건축 문제는 전적으로 교회 자체의 결정에 맡겨야 한다. 그에 대한 책임도 교회가 지는 것이다. 다만, 서초지역 교회들이 느끼는 우려에 대해서는 사랑의교회가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큰 교회도 작은 교회도 모두가 공존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 한 약속한 대로 한국 교회를 회복하고 섬기는 역할을 감당해야 할 것이다. 약속한 대로 예배당 건축을 한 후에는 한국 교회의 회복과 작은 교회 살리기 운동에 적극 참여해 주기를 바란다. 또한 강남을 비롯한 서울 성시화와 민족 복음화를 위해, 헌신해주기를 바란다. 무엇보다도 한국 사회의 기득권층이 모여 산다는 강남의 교회로서 약자를 보호하고 돕는 일에도 적극 나서줄 것을 바란다.

 

김철영 ⓒ 뉴스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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