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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설교하고 찬양까지 인도…성도 반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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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ㆍ2023-06-15 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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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성바울교회서 AI, 40분가량 예배 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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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바이에른주의 성바울교회에서 300여명의 성도가 모인 가운데, 대형 화면에 등장한 챗GPT 챗봇(Chatbot)이 설교를 전하고 있다.(사진출처=CBN News)
 

 

독일의 한 루터교회에서 인공지능 챗GPT(ChatGPT)가 찬양과 설교 등 40분간 예배를 이끌었다. 하지만 성도들의 반응은 좋지 않았다. 

 

CBN뉴스에 따르면 최근 독일 바이에른주의 성바울교회에서 300여 성도가 모인 가운데 챗GPT 챗봇(Chatbot)이 예배를 인도하는 독특한 장면이 연출됐다. 수염을 기른 흑인 남성 아바타 모습으로 대형 화면에 등장한 챗봇은 교인들에게 "일어나 주님을 찬양하자"고 했다.

 

챗봇은 무표정한 얼굴과 단조로운 목소리로 "사랑하는 여러분, 올해 독일에서 열린 개신교 대회에서 인공지능으로는 최초로 설교를 하게 돼 영광"이라며 설교를 시작했다.

 

이어 "과거를 뒤로하고, 현재의 도전에 집중하며,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해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신뢰를 잃지 말자. 신앙을 지키려면 정기적으로 기도하고 교회에 가야 한다"고 말했다.

 

인공지능 아바타가 상투적인 표현을 쓸 때는 교인들 사이에서는 웃음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AI가 주도한 이 예배는 독일에서 격년으로 열리는 개신교 대회인 독일복음주의대회(Deutscher Evangelischer Kirchentag)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예배는 비엔나대학의 신학자이자 철학자 요한스 심머라인(Jonas Simmerlein)이 구상했다.

 

예배가 끝난 후 성도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일부는 휴대폰으로 촬영하며 신기해했지만 대다수는 비판적인 의견을 내놓았다.

 

많은 성도들이 "마음도 영혼도 없었다", "AI 아바타의 빠르면서 단조로운 설교 전달 때문에 집중하기 어려웠다"고 혹평했다.

 

또 "챗봇은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아무런 몸짓도 없어 공허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는 의견도 있었다.

 

독일 서부 쾰른 근처 트로이스도르프 출신 마르크 잔센(Marc Jansen) 루터교 목사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그것이 실제로는 더 나쁠 것이라고 예상했으나, 너무 잘 작동해서 놀랐다. 또 AI의 언어가 고르지 않은 면도 있었지만, 대체로 잘 작동했다"면서도 "하지만 챗봇은 설교에서 가장 필수적인 어떤 감정이나 영성을 놓쳤다"고 지적했다.

 

AI 예배 소식이 알려지자 일리노이주 풀턴에 위치한 제일개혁교회의 척 허커비 목사는 트위터를 통해 "AI 설교에서 빼 놓을 수 없는 것은 '신앙을 지키려면 기도하고 정기적으로 교회에 가야 한다'는 권고다. 그것은 율법을 전할 수는 있지만 복음을 전할 수는 없다"고 전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설교란 말 그래도 사람의 영혼에 전하는 메시지다.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은 전달할 수 없다. AI가 만든 설교는 정의상 영혼이 없는 것과 같다"고 비난했다.

 

박애리 기자 ⓒ 데일리굿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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