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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TI처럼 신앙유형을 분류해 본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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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ㆍ2024-12-10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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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탐구센터, 16가지 신앙유형 개발

1위 유형은 '전통·초월·공동체적·권위'

"교회 공동체 이해하는 도구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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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탐구센터와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21세기교회연구소, 목회데이터연구소는 6일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2024 공동조사 세미나'를 개최했다.ⓒ데일리굿뉴스

 

사람마다 성향과 성격이 다르듯 기독교인들의 신앙 모습도 각기 다르다. 성격을 MBTI로 분류하듯 신앙 유형도 구분할 수 있다면 어떨까.

 

한국교회탐구센터와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21세기교회연구소, 목회데이터연구소는 6일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2024 공동조사 세미나'를 열고, 기독교인의 신앙 유형을 분류할 수 있는 검사 양식을 공개했다.

 

이날 소개된 기독교인 유형 검사는 MBTI 성격 유형 검사(마이어스-브릭스 유형 지표)를 벤치마킹해 개발한 것으로, 성질이 서로 다른 네 쌍의 선호 지표를 조합해 총 16가지 신앙 유형을 도출하도록 설계됐다. 

 

신앙 유형을 결정하는 네 가지 지표는 ▲전통적 신앙-현대적 신앙 ▲초월적 신앙-현실적 신앙 ▲공동체적 신앙-개인적 신앙 ▲권위적 신앙-탈권위적 신앙이다.

 

'성경 내용이 과학과 충돌할 때 어떤 태도를 취하겠는가', '신앙의 목적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개인적 일정과 교회의 일정이 겹친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교회 질서나 운영을 위해 직분제도가 필요하다고 보는가' 등의 문항을 통해 개인의 신앙유형 코드가 만들어진다. 

 

정재영 실천신대 교수는 "각 변수별로 4~5개의 질문을 통해 평균값을 도출했으며, 그 결과에 따라 유형을 분류했다"면서 "절대적인 기준은 아니지만 현대인들의 다양한 신앙 모습을 충분히 알 수 있는 지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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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인의 신앙 유형 검사' 결과.(사진=한국교회탐구센터 제공)

 

한국교회탐구센터가 이 신앙유형 검사를 기독교인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결과, 전통적 유형(76.8%)이 현대적 유형(23.2%)보다 훨씬 많았고, 권위적 유형(71.8%)도 탈권위적 유형(28.2%)보다 많았다. 반면, 초월적 유형(52.5%)과 현실적 유형(47.5%), 공동체적 유형(54.4%)과 개인적 유형(45.6%)은 비슷한 분포를 보였다.

 

네 가지 변수를 조합한 세부 유형 중에서는 '전통·초월·공동체적·권위' 유형이 33.3%로 가장 많았다. 해당 유형은 나이가 많을수록, 주일 예배 참석 빈도가 높을수록, 교회 직분이 높을수록, 신앙 단계가 깊을수록 많았으며, 기독교 가정 출신이거나 이념 성향이 보수적인 사람들 사이에서 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전통·현실·공동체·권위' 유형이 12.2%, '현대·현실·개인·탈권위' 유형이 10.6%로 뒤를 이었다.

 

정 교수는 "응답자가 가장 많았던 첫 번째 유형과 세 번째 유형은 하나도 겹치는 점이 없다"며 "두 그룹의 특성이 완전히 반대되는 점은 교회 내에서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는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교회에 오래 다니고 신앙 단계가 깊을수록 전통적이고 권위를 강조하는 경향이 있지만, 이러한 신앙 유형이 반드시 옳거나 바람직한 것은 아니다"라며 "다양한 신앙 모습을 존중하고 협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신앙유형 검사는 교회 구성원들이 서로의 신앙적 차이를 인식하게 만들어 이해를 돕는 데 기여한다. 특히 목회자들에게는 교인들과의 소통 도구로 이를 활용할 수 있다.

 

송인규 한국교회탐구센터 소장은 "건강한 목회를 하기 위해서는 교우들을 제대로 파악하는 게 관건"이라며 "신앙 유형론에 기반한 조사와 분석은 목회자에게 필수적인 목회적 도구"라고 강조했다. 

 

노영상 실천신대 총장은 "교회 안에서 다양한 신앙적 색깔을 가진 구성원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하나 되는 것이 이 시대의 과제"라며 "신앙유형 검사를 통해 분열된 한국교회가 하나 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이새은 기자 ⓒ 데일리굿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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