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한국 로잔대회, 이단성 논란...한상협 "신사도운동 확산 계기, 예의주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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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ㆍ2023-08-23 16:55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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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협, 22일 기자회견 열어 지적
로잔위원회 "로잔운동 문서 왜곡"
한국기독굥단상담소협회가 22일 한국교회백주년기념회관에서 '로잔운동의 정체와 문제 제기' 기자회견을 열었다.
내년 9월 인천 송도에서 개최되는 제4차 로잔대회가 이단 시비에 휘말렸다.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협회(회장 진용식)는 22일 서울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로잔운동의 이단성을 지적했다.
협회가 지적하는 이단성의 핵심은 지난 1989년 마닐라에서 열린 2차 대회에서 이단으로 규정된 신사도 운동가들이 강사로 나섰다는 점이다. 피터 와그너와 신디 제이콥스, 조지 옽스, 루이스 부시, 존 도우슨 등이다.
당시 대회에서 피터 와그너를 비롯한 신사도 운동가들은 하나 같이 '지역의 영들'이라는 개념을 강의했다. '지역의 영'은 말 그대로 '땅 귀신'이다. 특정 지역에 귀신이 붙어 있다는 개념으로 신사도 운동의 대표적 교리다. 루이스 부시는 이와 관련해 땅 귀신이 분포한 '영적 도해'라는 교리를 발표했다. '10/40창'이라는 지역에 귀신이 모여 있고, 이를 통해 해당 지역민들이 미전도 종족이 됐다는 주장이다.
이단상담소협회 회장 진용식 목사는 "이는 선교단체에 영향을 미쳐 '땅 밟기'와 같은 미신적이고 무속적인 행위가 나타났다"며 "신사도 운동가들이 크게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대한예수교장로회 합신 총회에서 이단으로 규정된 인터콥이 대표적이다. 인터콥은 홈페이지에 로잔언약에 기초한 신앙고백을 가지고 사역하는 초교파적인 복음주의 선교단체'로 소개하고 있다. 인터콥이 2차 로잔대회에서 비성경적 교리들을 상당 부분 받아들였다는 게 협회 측 주장이다.
진 목사는 "2차 로잔대회처럼 비성경적인 교리가 발표되면 세계교회가 또 피해를 입게 된다"며 "대회를 준비하는 한국로잔위원회가 이단성 교리 발표에 대한 잘못을 인정하고 공식 철회할 것"주문했다.
지난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개최된 3차 로잔대회의 경우 종교 다원주의로 도마 위에 올랐다.
강신유 광신대학교 교수(광주이단상담소장)는 "당시 대회에 로마 카톨릭과 정교회 신자들도 초청됐다"며 "로잔운동이 단순히 복음주의 선교운동이라고 볼 수 없으므로 더 늦기 전에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국로잔위원회는 입장문을 발표하고 협회 측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입장문에 따르면 제2차 로잔대회 당시 피터 와그너는 신사도주의적 성향을 보이지 않았다. 로잔운동에서도 피터 와그너의 신사도 운동을 로잔대회 문서인 로잔언약, 마닐라 선언문, 케이프타운 서약뿐만 아니라 로잔 주제보고서 등에서 옹호하지 않았고, 대회 강연자로 세우지 않았다.
위원회는 "3차 대회의 경우 소수의 로마카톨릭교회와 정교회, WCC 대표들이 참관인 자격으로 방문했고, 로잔운동은 에큐메니칼 운동에 대응해 일어난 운동으로 WCC의 신학적 견해와 차이가 있다"며 "로잔운동의 문서들을 자세하게 탐독하지 않고 왜곡해 기술한 다른 2차 자료들을 중심으로 로잔운동에 대해 비판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로잔대회 문서들은 복음전도의 우선성을 강조하면서도 그리스도인의 사회적 책임을 회피하지 않는 복음의 총체성을 견지한다"며 "이런 이유로 성경에 근거해 낙태반대운동과 차별금지법 제정 반대운동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제4차 로잔대회는 내년 9월 22일부터 28일까지 7일간 인천 송도 컨벤션센터에서 열릴 예정이다.
유창선 기자 ⓒ 데일리굿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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