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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교회는 어떻게 달라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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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ㆍ2018-12-18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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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차 산업혁명의 물결이 쓰나미처럼 거세게 밀려오고 있다. 갑자기 찾아올 4차 산업혁명에 관한 대비는 이제 사회를 넘어 한국교회도 반드시 선행돼야 할 과제가 돼버렸다. 본지는 앞서 4차 산업혁명의 개념과 특징을 살펴본 바 있다. 인공지능(AI)과 같은 첨단기술이 인간의 자리를 위협하는 오늘날,  4차 혁명을 맞고 있는 한국교회의 현주소를 들여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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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찾아올 4차 산업혁명에 관한 대비는 이제 사회를 넘어 한국교회도 반드시 선행돼야 할 과제가 돼버렸다. 

 

급변하는 사회, 대비가 요구돼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산업 발전에 교회가 미리 대처하지 못한다면 큰 혼란을 겪을 수 있습니다. 교회는 이제 새로운 시대에 대비해야 합니다."

 

4차 산업혁명이 초래할 변화는 이제 교계에서도 반복적으로 논의되는 단골 주제가 됐다. 인공지능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일상 속에 침투하게 되면서 인공지능 시대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과학기술의 발전은 인간의 삶을 편리하게 하고 생산성을 비약적으로 높일 것이란 기대가 있는가 하면, 인공지능과 로봇이 인간을 대체하면서 대량 실업사태가 발생하고 인간이 기계에 종속될 것이라는 비관적인 이야기가 우세하다. 학계는 "현재 우리사회는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것'을 모두 구현해 낼 수 있는 유비쿼터스 사회에 진입했다"면서 "이런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처하는 국가와 기업만 살아남는 시대가 됐다"고 예고했다.

 

이에 전세계는 4차 산업혁명 대비태세에 돌입했다. 미국과 독일, 일본 등의 강대국들은 민관이 협력하는 대응 전략을 내놓고 있으며, 우리 정부도 지난해 9월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를 구성해 관련 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렇다면 교회는 어떠할까. 인공지능이 교회에 접목될 것이란 전망은 일찍이 예견됐었다. 전문가들은 성경의 이야기를 현실처럼 체험하는 증강현실이 도입되거나 빅데이터에 기반한 설교가 활성화될 것으로 진단했다. 또 목회자를 대신해 설교하는 인공지능 로봇이 등장하리라 예상했다.

 

호남신학대학교 신재식 교수는 "머지않아 성경의 이야기를 인공지능이 정교하게 조작해 마치 실제로 눈앞에 벌어지는 것 마냥 구현하는 게 가능해지리라 예측된다"며 "고도화된 인공지능이 현실화되면 목회자가 인공지능과 경쟁하는 구조가 형성되며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갈 것"이라 내다봤다.

 

기술 고도화에 따른 공허함…"교회가 채워줘야"

 

지금도 전교인이 소통 가능한 교회 전용 어플이 제작되는 등 다양한 형태로 첨단기술이 교회에 스며들고 있다. 이런 현상을 두고 학자들은 "이미 진입된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서 교회가 이를 어떻게 이해하고 준비하는 가에 따라 한국교회의 미래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한다.

 

특히 기술 발전 이면에는 윤리적 문제와 몰가치성 등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공존하는 만큼 교회의 역할이 강조될 수 밖에 없다. 과학기술 혁명 시대에는 윤리적, 사회적 문제가 심각해 질 수 있기 때문에 교회의 올바른 제언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원천기술을 가진 사람, 인공지능을 소유한 사람, 자본을 소유한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 사이의 빈부 격차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또 인간복제 아바타나 뇌와 컴퓨터의 연결로 생길 수 있는 부장용 등 한번도 겪어보지 못했던 생명과 인간을 재정의해야 하는 혼란에 봉착할 수 있다.

 

고명진 목사(수원중앙침례교회)는 "기술의 발전으로 가치적인 측면이 약화되는 등 역효과를 염려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기계가 아무리 발달한들 사람들의 갈급함을 충족시키기엔 역부족일 것이다. 산업의 고도화 속에서 교회의 역할은 '영혼구원'과 '영적 성숙'에 푯대를 둬야 하며, 사람들의 영적인 터치에 주안점을 둔 '하이 터치'가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이제 4차 혁명에 따른 교회환경의 변화는 자명한 현실이 됐다. 복음의 본질은 변할 수 없지만 복음의 전달 수단과 방법으로써 기술을 적극 활용해 '교회의 생태변화의 질'을 높이는 건 가능하다. 교회가 보다 적극적으로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해야 한다는 말들이 나오는 이유다.

 

방선기 교수(합동신학대학원)는 "4차 산업혁명이 시작됐는데 우리는 아직 그것을 준비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첨단기술은 사용하지만 엄청난 변화를 대응하거나 적응하기 위한 교육은 하지 못하고 있다. 과거 변화의 시대에 교회가 교육의 선도적인 역할을 한 적이 있었다. 다시 한번 변화의 시대에 적합한 교육을 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상경 ⓒ 데일리굿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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