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변하는 세계 선교… 한국선교, 전략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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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ㆍ 2025-07-14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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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WMA·기독교대한감리회
'기독교 복음전래 140주년 기념 선교신학포럼' 개최
코로나 팬데믹 이후 세계 선교는 서구 중심의 구조가 점차 약화되고, 아시아·아프리카·라틴아메리카 등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 교회들이 새로운 선교의 주체로 부상하고 있다.
이처럼 급변하는 세계 선교의 흐름 속에서, 한국 선교의 신학적 기반과 실천 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포럼이 개최됐다.
▲ ‘기독교복음전래 140주년 기념 선교신학포럼’ © 뉴스파워
한국세계선교협의회(사무총장 강대흥 선교사,KWMA)와 기독교대한감리회(감독회장 김정석)가 공동 주최한 ‘기독교복음전래 140주년 기념 선교신학포럼’이 7월 11일 성남시 분당구 만나교회에서 ‘세계 기독교 시대에서의 선교신학: 한국교회 패러다임의 변화와 도전’을 주제로 열렸다.
이번 포럼에서는 식민주의적 시각과 서구 중심의 신학적 한계를 넘어, 맥락화와 다문화성, 실천지향성을 포함하는 새로운 선교신학이 논의됐다. 특히 140년 전 한국에 들어온 서양 선교사들의 선교신학인 ‘미시오 데이(Missio Dei)’를 성찰하며, 한국교회의 향후 선교적 과제를 도출했다. ‘미시오 데이(Missio Dei)’는 ‘하나님의 선교’라는 뜻으로, 선교가 인간의 활동이 아니라 하나님의 구속 사역의 일부임을 강조하는 신학 개념이다.
이날 포럼에서는 ▲배춘섭 교수(총신대학교)가 “‘미시오 데이’와 구속 역사: 1885년 아펜젤러·언더우드 선교사 조선 입국 140주년의 선교학적 해석”을, ▲박보경 교수(장신대학교)가 “세계 기독교 시대의 공명(Resonance)의 선교: Missio Trinitas적 응답”을, ▲김은수 교수(전주대학교)가 “‘하나님의 선교’의 기원과 해석, 그리고 성찰”을, ▲배아론 교수(고신대학교)가 “하나님 나라와 선교의 예배적 차원 연구: 에덴동산 모델에 기초한 구속사적 관점을 중심으로”를 주제로 각각 발제했다.
발제에 앞서 강대흥 선교사는 환영사에서 “한국교회의 선교는 전략적이지 못하다.”고 지적하며, 선교가 파송한 담임목사의 개인적 철학에 크게 좌우되고, 선교사들이 현지 교회보다는 자신의 사역에 치중하는 현실을 문제점으로 꼽았다. 이어 “이번 포럼을 계기로 한국교회 선교가 하나님의 말씀을 근본적 기반으로 삼아, 보다 전략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배춘섭 교수는 한국 개신교의 선교 역사는 하나님의 구속 역사 속에서 ‘미시오 데이’가 실현된 과정이었다고 보고, 현대 한국교회는 단순한 교세 확장이 아닌 구속사적 선교의 본질에 충실하면서,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도 복음의 본질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보경 교수는 세계 기독교 시대라는 전환의 지평 속에서 기존의 ‘미시오 데이’ 담론을 계승하면서도 그 한계를 성찰했다. 그는 선교가 더 이상 선형적인 파송과 확장의 논리에 머무를 것이 아니라, 삼위일체 하나님의 존재 방식인 ‘미시오 트리니타스(Missio Trinitas)’ 안에서 새롭게 형성되고, 공명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은수 교수는 “한국교회가 세계선교에 올바르게 기여하기 위해서는 먼저 ‘미시오 데이’에 대한 오해를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며, “‘미시오 데이’가 WCC의 정치 참여를 정당화하는 급진적 신학이라는 인식과, 복음주의 선교와 대립된다는 오해가 대표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하나님의 선교는 특정 진영의 전유물이 아니며, 복음주의 선교와도 결코 배치되지 않는다. 이는 세계와 비서구 교회의 도전에 대한 신학적 응답”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교회의 선교 역할 재정립과 교회론의 보완, 성경에 대한 선교적 해석의 연구와 발전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아론 교수는 “에덴동산 모델에 기초한 구속사적 전개는 하나님 나라의 본질이 예배와 깊이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준다”며, 이를 바탕으로 예배 중심 선교신학의 실천 방향을 고찰했다.
이어 그는 “예배를 통해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경험한 신자들이 그 말씀을 실천하고 타인에게 전하는 것은 예배의 당연한 결과이자 선교와 이어지는 행위”라며, 예배가 하나님의 은혜와 진리를 세상에 선포하는 이중적 사명을 지닌다고 강조했다.
또한 “하나님 나라의 본질은 예배 공동체의 회복과 확장에 있으며, 선교란 이러한 예배적 정체성을 모든 민족에게 확산시키는 것”이라며, 예배가 곧 선교의 원동력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포럼의 좌장은 황병배 교수(협성대, 기감선교국 총무)가 맡았으며, 발제에 대한 논찬은 안승오 교수(영남신학대학교), 김한성 교수(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 김칠성 교수(목원대학교), 이선이 교수(호남신학대학교)가 각각 맡았다.
김현성 ⓒ 뉴스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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