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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교역자 현실 들여다보니...교회 내 차별 여전히 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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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ㆍ 2025-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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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교역자 현실 들여다보니...교회 내 차별 여전히 심하다

목데연 '한국교회 여교역자 현실' 조사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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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데이터연구소가 21일 '한국교회 여교역자의 현실'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데일리굿뉴스

 

여성의 주도적 역할에 대한 긍정적 인식이 높아지는 사회 흐름과 달리, 한국교회의 여성 사역자에 관한 인식은 역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목회자 10명 중 8명은 한국교회 내 여성 차별이 존재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목회데이터연구소(목데연·지용근 대표)는 21일 서울 종로구 연동교회 가나의 집에서 '한국교회 여교역자의 현실'을 주제로 포럼을 열고 이 같은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8월 20일부터 23일까지 기독교 조사 전문기관 지앤컴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목회자 584명(담임목사 250명, 부목사 250명, 여전도사 84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목회자의 79.8%는 '한국교회 안에 여성 차별이 존재한다'고 답했다.

 

여교역자들이 사역 현장에서 마주하는 차별 역시 통계에서 그대로 드러났는데, '여성 목회자가 기성교회에 담임목사로 청빙 받기 어렵냐'는 물음에 응답자의 89.6%가 '그렇다'고 답했다.

 

또 목회자의 67%는 '여성 부교역자는 남성 부교역자에 비해 본예배(대예배)에서 설교할 기회가 적다'고 봤다. 예장합동 목회자의 경우 85.5%가 이에 동의했다.

 

'여성 목회자는 같은 사역을 하더라도 남성 목회자보다 더 적은 사례비를 받느냐'는 물음에는 44.7%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여성전도사의 경우 77.4%가 사례비 차별 대우를 받는다고 했다. 

 

'여성이 목사 안수를 받으면 전도사 때보다 사역의 기회가 줄어든다'(52.1%)는 응답은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목회자들은 교회 내 남녀불평등 개선을 위해서는 '의식 전환'이 급선무라고 여겼다.

 

남녀불평등 개선을 위해 필요한 것(1+2순위)을 물은 결과, 남성·여성 목회자 모두 '남성 목사들의 의식 전환'(59.4%, 57.8%)이 가장 시급하다고 답했다. '남성 성도들의 의식 전환'과 '여성 목사 안수 허용' 등이 뒤를 이었다.

 

통계를 발표한 정재영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사역 현장에서 여성 당사자들이 차별을 느끼고 있는 만큼 교회가 이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면서 "인식 개선이 시급하다는 통계가 나왔으므로 교회 안에 성평등에 대한 인식 개선 교육과 지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예장통합 전국여교역자연합회 사무총장 김은정 목사는 "신학적으로는 성평등을 강조하지만 교회 현장의 성평등 의식은 낮다"면서 "특히 사역 분업에 있어 성역할이 구분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여성 목회자의 72.8%는 '교회에서 역할이 구분돼 있다'고 답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공예배 설교(18.4%), 결혼·장례 등 애경사 집례(26.3%)는 남성 목회자가 적합하다는 인식이 두드러졌다. 반면 여성 목회자에게 적합한 사역으로는 상담(12.5%), 노인·장애인 등 취약계층사역(8.1%)이 꼽혔다.

 

김 목사는 "행정과 설교, 예배 사역, 집례는 남성에게 집중돼 여성 목회자의 목회 능력 개발은 제한되고 있다"며 "여성 사역자가 차근차근 경험을 쌓도록 도와줘야 한다. 안수 준비 프로그램이나 개척 멘토링 시스템, 소명 식별 프로그램 등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정원욱 기자 ⓒ 데일리굿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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