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선교의 개척자 '가우처·매클레이'…"선교의 길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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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ㆍ 2024-10-10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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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선교의 개척자 '가우처·매클레이'…"선교의 길 열어"
고종황제 선교 윤허 140주년 기념 학술제
▲고종 황제 선교 윤허 140주년 기념 학술제. ⓒ데일리굿뉴스
한국 초기 선교의 숨겨진 은인이 있었다. 선교사들이 선교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산파'의 역할을 한 미국 감리교 출신의 가우처 박사와 매클레이 선교사다.
기독교대한감리회가 8일 서울 종로구 종교교회에서 '고종 황제 선교 윤허 140주년 기념 학술제'를 개최했다.
이날 소요한 감신대 교수, 서영석 협성대 교수, 유인식 제물포 문화아카이브 대표, 장성배 감신대 교수가 발제자로 나서 한국 감리교 역사 속 숨겨진 은인인 존 프랭클린 가우처(John Franklin Gouher) 박사와 로버트 새뮤얼 매클레이(Robert Sameul Maclay) 선교사의 공헌을 조명했다.
첫 발제를 맡은 소요한 교수는 '가우처와 보빙사절단(報聘使節團)'을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우연으로 알려진 가우처와 보빙사절단의 만남이 사실 가우처 박사의 주도로 추진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당시 가우처는 감리교 선교 본부에 있으면서 보빙사의 방문에 대해 알고 있었고, 이동 경로를 파악할 수 있었다"며 "또 열차에서 만난 이후 자신의 집으로 사절단을 초청해 두번에 걸친 만남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어 "가우처는 보빙사 방문 이전부터 조선의 선교에 대한 구상과 계획을 갖고 있었고 한국 선교를 시작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잡았다"며 "이외에도 고종황제가 교육에 대한 관심을 갖자 교육선교를 시행하는 등 노력을 기울였다"고 전했다.
이날 '매클레이의 동아시아 선교 및 한국선교의 공헌'을 주제로 발표한 서영석 교수는 매클레이를 '한국 선교의 개척자'로 칭하며, 그가 일생동안 동아시아와 조선의 개척 선교에 헌신한 업적들을 밝혔다.
서 교수는 "매클레이는 본격적인 한국 정주 선교사들이 들어와 활약하기 전 한국선교를 위해 준비한 산파와 같은 인물"이라면서 "그는 김옥균 등 조선의 유망한 청년들과 만나 교류하고, 정부와 접촉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매클레이는 공식적인 인정을 받고 입국한 첫번째 개신교 선교사로 기록돼 있다. 그는 한국에 정주하지는 않았지만, 고종 황제에게 선교 윤허를 받으며 훗날 언더우드·아펜젤러와 같은 선교사들이 사역할 수 있는 근거를 만들었다.
서 교수는 "매클레이가 선교활동에 대한 정부의 허락을 받은 것은 한국 선교의 중요한 분기점으로 본격적인 한국 선교 역사의 시작을 만들었다"며 "한국 교회사를 이야기할 때 가장 중요한 인물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매클레이에 대한 연구와 재평가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유은식 재물포문화아카이브 대표는 조선의 부국강병을 위해 고종이 선교를 윤허했던 사건과 연계해 앞으로의 한국감리교회와 대한민국이 나아가야할 방향성을 제시했다.
유 대표는 "고종의 부국강병 프로젝트는 오늘의 대한민국과 한국교회의 기초가 됐다"며 "위기 속에 하나님의 손길을 붙잡은 고종의 결단이 국가를 살리고 한국교회를 세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이런 영적 지도력의 회복과 인재 양성을 통해 미래를 준비해야 할 것"이라며 "그 일환으로 7월 첫 주를 고종 선교 윤허 기념 주일로 정해 기념할 수 있기를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양예은 기자 ⓒ 데일리굿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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