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진 목사 “신사참배는 엄청난 배교사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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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ㆍ 2018-11-01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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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참배는 엄청난 배교사건이었다”
정성진 목사 “목사들이 신사(神社) 중들에게 침례까지 받았다"
지난 28일 오후 서울 광화문 사거리에서 열린 ‘신사참배 80년 회개 및 3.1운동 100주년을 위한 한국교회 일천만 기도대성회’에서 “신사참배를 넘어 삼일정신으로”라는 제목으로 설교를 한 정성진 목사(거룩한빛광성교회)의 입에서 나온 신사참배 관련 내용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 정성진 목사가 신사참배의 실상을 소개하고 회개를 촉구하고 있다. © 뉴스파워
“더 충격적인 것은 목사들이 서울의 한강과 부산의 송도 앞바다에서 일본 신도 중(僧)들이 행하던 ‘미소기하라이’라는 신도의 침례를 받았다. 신도의 세례를 받을 때 ‘천조 대신보다 더 높은 신은 없다’라고 신앙고백을 했으며, ‘천조 대신이 높으냐? 여호와 하나님이 높으냐?’는 질문에 천조 대신이 높다고 서명한 문서를 관청에 제출했다.”
마르틴 루터의 종교개혁 501주년이 되는 시월의 마지막 날인 31일, 정성진 목사에게 전화를 걸었다. “나도 충격이었다.”는 답이 돌아왔다.
정 목사는 “몇 개월 전 아프리카 선교회 모임에서 예장합동 소속 오창희 목사(흰돌교회)로부터 그가 쓴 일제 신사참배에 관한 소논문을 받고 이런 사실을 알았다. 신사참배는 엄청난 배교사건이었다.”고 말했다.
정 목사는 “신대원 1학년 때 민중학교 교회사분과장을 했고, 이만열 박사를 초청해 ‘역사교실’도 열었지만, 이처럼 충격적인 내용은 처음 접했다.”고 말했다.
정 목사는 그날 설교에서 “신사란 일본의 민간종교인 신도의 사원으로 일본왕실의 조상신이나 국가공로자를 모아 놓은 사당”이라며 “일본제국주의는 1910년 한·일합방 이후 조선에 신궁을 세우고 전국에 1062개의 신사를 세웠다. 1930년대 들어서 일제가 대륙침략을 하면서 이를 뒷받침할 사상통일을 위해 각종 행사를 개최하고 신사참배를 강요했다.”고 밝혔다.
이어 “기독교계는 신앙상의 이유로 이를 거부하고 총독부의 양해를 구했다.”며 “1935년 11월 평양 기독교계 사립학교장들이 신사참배를 거부한 사건을 계기로 학교를 폐교하는 강경책이 나오자 기독교계가 분열되기 시작했다. 1936년 천주교가 신사참배를 결의했고, 그 뒤를 이어 성결교, 감리교가 신사참배에 동참했다. 신사참배는 종교의식이 아니라 국가의식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신사참배를 하기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또한 “1937년 중·일 전쟁 이후 교회까지 신사 참배할 것을 강요하기 시작했다.”며 1938년 2월 6일 장로교 최대 노회인 평북 노회가 신사참배 결의, 1938년 3월 4일 숭실대학 신사참배 거부하고 자진 폐교, 1938년 9월 10일 장로회 27회 총회에서 신사참배 결의, 1938년 9월 20일 평양신학교 신사참배 거부하고 휴교 등을 소개했다.
그리고 주기철, 이기선, 이주원, 한상동, 손양원 목사를 비롯 2,000여 명이 신사참배를 반대하다가 투옥을 당했고, 이후 교회에서 헌금을 모아 전투기와 전투함을 헌납했다는 사실도 밝혔다.
정 목사는 “신사참배한 내용을 바로 알아야 하며, 회개해야 한다. 한국교회가 신사참배한 것은 단순히 일본 제국주의의 총칼 앞에 머리 숙인 사건이 아니다. 신사참배는 종교가 아니라 국민의례일 뿐이라는 명분을 내세웠으나 그렇지 않았다.”며 신사 신도 규정을 소개했다.
신도 규정에는 “일본은 신의 나라이고, 최고의 신은 아마데라스 오미가미(천조 대신)이며, 가장 실질적인 신은 천조 대신의 손자이며, 현인신인 천황이며, 그 천황은 신성불가침이다. 이 천황에게 국민은 죽음으로 충성할 것이며, 천황의 조상신들을 모신 신사에 참배하지 않는 것은 비국민이다.”라고 되어 있다.
정 목사는 “신사참배를 결의한 장로회 총회 임원대표와 23명의 노회장들이 평양신사에 가서 절을 했다. 그리고 1938년 12월 12일 한국교회의 각 교파 대표들이 일본까지 가서, 신도의 사원인 이세신궁과 가시하라 신궁에서 참배했다.”고 밝혔다.
더 나아가 “세 달 후에는 전교회에 총회장 명의의 공문을 하달하여 신사참배를 반대하는 무리를 처벌해야 한다고 공고했다. 각 노회에서는 신사참배를 반대하는 목사와 선교사와 성도들을 제명하거나 노회원의 자격을 박탈했다.”고 밝혔다.
정 목사는 “더욱 충격적인 것은 목사들이 서울의 한강과 부산의 송도 앞바다에서 일본 신도 중들이 행하던 ‘미소기하라이’라는 신도의 침례를 받았다.”며 “신도의 세례를 받을 때, ‘천조 대신보다 더 높은 신은 없다’라고 신앙고백을 했으며, ‘천조 대신이 높으냐? 여호와 하나님이 높으냐?’는 질문에 천조 대신이 높다고 서명한 문서를 관청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정 목사는 “이때부터 교회에서 예배할 때 ‘가미다나’라는 일본 신들을 모시는 우상단지를 교회 안 동편에 두고 그것을 향해 예배했다. 그리고 주일 예배 중에 12시 정오 사이렌이 울리면 예배를 드리다가도 일어나서 일본 천황이 사는 동쪽을 향해 절을 했다.”며 참람한 신사참배라는 배교사건의 실상을 공개했다.
이어 “과연 이런 사실을 한국교회 목사와 성도들이 제대로 알고 있을까? 부끄럽지만 저도 최근에야 이러한 사실을 알게 되었다. 역사에서 교훈을 얻지 못하면 그 역사는 반복된다.”며 “이 모든 것이 진정한 회개 없이, 과거의 반성 없이, 가르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무관심도 죄요, 역사를 숨기는 것도 죄”라고 강조했다.
정 목사는 “1945년 이북의 16개 연합 노회가 신사참배의 죄를 통회한다고 결정했다. 그리고 1946년 승동교회에서 남부대회가 열려 신사참배결의를 취소한다고 결정했다.”며 “그런데 남북이 따로 결정했고 공식적인 성명서가 없다.”고 밝혔다.
특히 “결국, 신사참배를 반대하다 감옥에 갔던 출옥 성도들이 신사 참배한 목사들에게 회개하고 근신할 것을 요구하자 신사참배에 참여한 목사들이 우리들도 교회 지키느라 고생했다고 반발했다.”며 “그러자, 1952년 출옥성도들 중심으로 고신교단을 만들고 장로교가 갈라졌다. 위기의식을 느낀 장로교단은 1954년 제39회 총회에서 27회 총회에 결정된 신사참배 결의를 취소하기로 결의했다.”고 말했다.
정 목사는 “1992년 한경직 목사가 템플턴 상을 수상하는 자리에서 자신이 신사 참배한 것을 회개했다. 그리고 2007년 기독교대한성결교회와 기독교장로회가 신사참배에 대해 사과했다. 그리고 신사참배 70년이 되는 2008년에 예장합동과 통합, 합신, 기장 등 4개 교단이 신사참배에 대해 회개 기도를 드렸다.”고 밝혔다.
정 목사는 “이렇게 회개했는데 또 왜 회개하느냐는 분들이 있다.”며 “그 이유는 먼저 신사참배에 대해 산발적 회개가 있었을 뿐 전 교회가 함께 진심으로 회개한 적이 없다. 그다음 신사참배의 심각성을 교육하거나 알린 적이 없이 피상적으로 회개했다. 그러므로 죄악이 끊어지지 않았고 죄얼(재앙)이 후손된 우리들에게 계속 미치고 있기 때문”이라고 신사참배 80년 회개기도회를 갖게 된 취지를 설명했다.
정 목사는 “신사참배의 아픔을 바로 알고, 확실히 회개하고 끊고 가야 한다. 그래야 재앙을 벗어날 수 있으며 새롭게 출발할 수 있다.”며 “일본은 과거 제국주의 만행을 반성하지 않았다. 그래서 현대 일본은 과거 일본제국주의와 일체가 되어 비난받고 있다.”고 말했다.
반대로 “독일은 지도자가 바뀔 때마다 ‘아우슈비츠를 기억하라’ ‘나치의 만행을 회개합니다’라고 70년이 지난 지금까지 회개한다. 그러므로 현대 독일은 과거 나치독일과의 연관관계를 완전히 끊었다.”며 “우리도 신사참배가 십계명 중에 ‘우상을 섬기지 말라’는 제 1계명, ‘우상을 만들지 말라’는 제 2계명을 어긴 죄임을 분명히 깨닫고, 한국교회 일천만 성도가 오늘 회개하고 하나님의 진노를 끊고 가야 한다. 다니엘처럼, 느헤미야처럼 동족의 죄를 자신의 죄로 알고 통회 자복해야 한다. 회개 없는 개혁은 없습니다. 한국교회가 진정으로 회개할 때 하나님의 은혜가 천대까지 미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 목사는 "신사참배가 십계명 중에 ‘우상을 섬기지 말라’는 제 1계명, ‘우상을 만들지 말라’는 제 2계명을 어긴 죄임을 분명히 깨닫고, 한국교회 일천만 성도가 오늘 회개하고 하나님의 진노를 끊고 가야 한다."며 "다니엘처럼, 느헤미야처럼 동족의 죄를 자신의 죄로 알고 통회자복해야 합니다. 회개없는 개혁은 없습니다. 한국교회가 진정으로 회개할 때 하나님의 은혜가 천대까지 미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철영 ⓒ뉴스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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