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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뼛가루 승객을 싣고 명왕성을 향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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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쟁이 (172.♡.♡.19)2025-04-26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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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뼛가루 승객을 싣고 명왕성을 향하여

명왕성이 행성의 지위를 박탈당하자 미국의 천문학자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태양계의 모든 혹성들이 중세시대부터 시작하여 유럽에서 발견되었지만 명왕성만큼은 1930년 미국에서 클라이드 톰보(Clyde Tombaugh)라는 사람에 의하여 발견된 유일한 혹성인데 혹성의 지위를 박탈당함으로 미국의 자존심이 상한 것이다. 

2006년 명왕성 혹성지위 박탈 이전에 이미 미국은 미국이 발견한 유일한 혹성인 명왕성 탐사계획을 추진하였다. 1992년 어느 날 NASA 관계자는 명왕성을 발견한 클라이드 톰보에게 전화를 걸어 톰보가 발견한 명왕성 방문을 허락해 달라고 요청하였다. 톰보는 "기꺼이 허락합니다. 그런데 아주 멀고 추운 여행을 해야 할 것 같군요."라고 대답했다. 그러나 예산문제로 NASA의 명왕성 탐사계획은 계속 지연되었고 그 사이 톰보는 5년 뒤 1997년 세상을 뜨고 말았다. 결국 톰보가 전화를 받고 14년이 지난 2006년 1월에야 명왕성 탐사선 뉴호라이즌스가 발사됐다. 뉴호라이즌스호는 톰보를 화장(火葬)한 뼛가루 일부를 싣고 그가 발견하고 또 평생 사랑했던 명왕성으로 먼 여행길에 올랐다. 그런데 바로 뉴호라이즌스호가 발사된 다음 8월에 국제천문연맹총회가 미국 엿 먹으라는 듯이 명왕성 지위를 박탈한 것이다. 

아무튼 7억 달러나 들여 발사된 뉴호라이즌스는 발사 1년 만에 태양에서 7억 8천만 킬로미터 떨어진 목성에 도달했다. 목성의 중력을 이용하여 빠른 속도로 목성에 도달하면서 그 가속력으로 비행시간을 단축하는 방법을 사용한 것이다. 그런 다음 명왕성을 향해 방향을 틀었다. 앞으로도 명왕성까지는 8년을 더 날아야 하는 뉴호라이즌스는 에너지를 아끼느라 필수장비 난방을 제외한 모든 동력을 끈 채 사실상 동면(冬眠) 상태로 초속 16 킬로미터의 속도로 8년이나 외로운 비행을 했다. 그리고 2015년 1월 오랜 잠에서 깨어났다. 뉴호라이즌스 탐사선은 명왕성을 코앞에 두고 원인을 알 수 없는 문제로 통신이 두절되어 NASA 관계자들의 애를 태우기도 했지만 2015년 7월 14일, 명왕성 12,500 킬로미터까지 접근하여 명왕성을 촬영하였다.

전파가 오는데 네 시간 반이나 걸리는 아득히 먼 곳에서 뉴호라이즌스가 사진 찍어 지구로 보내온 명왕성은 하얀 빛깔의 오렌지색 하트 모양의 무늬를 가진 신비로운 모습이었고, 얼음으로 얼어붙은 높이 3천 미터가 넘는 산과 깊이 8천 미터 가량으로 추정되는 깊은 골짜기를 보여 주고 있었다. 그리고 이제 뉴호라이즌스는 명왕성을 지나 더 먼 우주로 나아가는 중이다. 톰보의 유골을 승객으로 싣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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