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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낙담하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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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처럼달처럼 (173.♡.♡.153)2017-01-02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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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낙담하지마

지금 네 손에 무엇이 있지?
무엇을 갖고 있니?
무엇을 잡고 있느냐구
무언가 분주하게 좇아 다니며
무언가 한 거 같은데
왜 잡은 게 하나도 없지?

이해할 수가 없어
왜 그냥 다 두고 가야 하느냐구
두 세 살 될 때부터
이것저것 배우고
듣고 보고 한 게 얼마나 많은데
왜 빈손으로 가야 하느냐구

무언가 머리 속에 담은 거 같고
많은 말도 한 거 같고
들은 것도 많은 것 같은데
왜 머리 속이 텅 비어 있느냐구

그뿐 아니라
나를 기억해 주는 이도 없잖아
그저 잠시 슬픈 마음으로
함께 하는 것 같다가도
언제 알았냐 하거든?

나의 그 모든 것이
바람을 잡으려 한 거라구?
그 모든 것이 헛된 거였다구?
그래, 그렇게 보일 수도 있어

아무 것도 한 것 없고
남긴 것 없다고
너무 낙심하지마

그동안 네가 살아와 준 것만으로도
너는 이미 많은 일을 한거야
이미 너는 너의 역할을 충분히 해준거라구

가만히 지나온 너의 삶을 헤아려봐
그동안 네가 누린 거
그리고, 알게 모르게
너의 도움을 받았던 이들도 많을거야

하늘 아래 어디에선가
너를 기억하며 너에게 감사하고
너를 위해 기도하는 손길들이 있다는 것을 기억해둬

그러면, 이 세모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두 손을 모으게 될거라구

허참...
정말이라니까!?

-해처럼달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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