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지구 자기장(磁氣場)

뜨거운 지구 속 외핵과 맨틀은 끓는 가마솥의 물처럼 대류를 한다. 땅속에서 거대한 소용돌이로 부글부글 끓고 있다. 액체금속이 움직이면 자기장(磁氣場)이 발생한다. 그래서 지구는 거대한 자석이 된다. 거대한 지구의 자기장은 남극에서 나와 북극으로 들어가면서 지구 상공을 덮는다. 자기장(磁氣場)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은 그 별의 내부가 살아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목성도 자기장을 가지며 태양도 엄청난 자기장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화성은 자기장이 없다. 달도 자기장이 없고 명왕성도 자기장이 없다. 내부가 식어서 굳었기 때문이다.

태양의 크기는 지구의 130만 배에 달한다. 그 태양은 거대한 수소폭탄이다. 수소원자 두 개가 결합하여 헬륨원자 한 개로 바뀌면서 소멸되는 질량의 차이가 빛과 에너지로 바뀐다. 동시에 방사능이 발생한다. 방사능은 작은 물질들과 먼지, 입자들을 방사능물질, 방사성동위원소로 바꾸어버린다. 그래서 태양에서는 플라즈마 상태의 무수한 방사능입자들, 미립자들이 “풀썩, 풀썩” 먼지폭풍처럼 튀어 나온다. 그 먼지폭풍, 방사능미립자 폭풍이 태양풍이다. 태양풍은 음속의 수백 배의 속도로 지구까지 불어오는데 하루가 채 안 걸린다.

태양풍이 도달하면 지구의 생명체들은 방사능 미립자 스프레이를 맞아 뒤집어쓰게 된다. 그런데 이 플라즈마 입자들을 막아주는 게 지구의 자기장이다. 미립자들이 지구자기장에 쇳가루처럼 달라붙는다. 플라즈마 입자들은 자기장을 통과하지 못 하고 흩어지거나 자기장을 따라 북극과 남극으로 모이면서 전기를 띠게 된다. 남극과 북극에서는 이 플라즈마 입자들이 자기장으로 인하여 전기를 띠고 대기권의 공기입자들과 부딪히면서 네온사인처럼 빛을 내는데 이것이 오로라(aurora)다. 그렇게 해서 지구는 방사능 미립자 폭풍의 피해를 입지 않게 된다.

그런데 지금 지구자기장이 약해져가고 있단다. 지구내부의 액체금속이 뒤엉기고 대류가 혼란을 일으켜 지구의 자기장이 약해지면서 북극과 남극을 가리키는 자극의 위치까지 변동되고 있단다. 1년에 거의 40 킬로미터나 자극이 이동하고 있어서 나침반으로 항로를 잡을 수가 없을 정도란다. 자기장이 약해지는가 하면 지구표면 여기저기에서 다른 자극들이 생겨난다. 북극에 나타나야 할 N극이 엉뚱한 지역, 태평양 한 가운데나 남극 부근에서 나타나기도 한단다.

이러한 상태가 더 악화되면 지구를 둘러싼 자기장은 N-S극에 더욱 혼란이 오고, 나침반은 제멋대로가 되고, 태양풍이 지구 곳곳에 생긴 자기장의 구멍을 따라 들어오면서 엉뚱한 지역에 오로라가 생기기도 하고, 우리는 그곳으로 쏟아져 들어오는 태양풍 방사능먼지를 뒤집어쓰고, 이렇게 지구의 생명체들은 점점 심각한 위협에 직면하게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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