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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령을 좇아 걸으라

페이지 정보

대장쟁이 (142.♡.♡.150)2024-05-31 06:47

본문

갈라디아서 10. 성령을 좇아 걸으라 

갈 5: 16-17
내가 이르노니 너희는 성령을 좇아 행하라 그리하면 육체의 욕심을 이루지 아니하리라
육체의 소욕은 성령을 거스리고 성령의 소욕은 육체를 거스리나니 이 둘이 서로 대적함으로 너희의 원하는 것을 하지 못하게 하려 함이니라


오늘 말씀은 “성령을 좇아 행하라.”입니다. 사도바울께서 갈라디아 성도들에게 “내가 이르노니 너희는 성령을 좇아 행하라. 그리하면 육체의 욕심을 이루지 아니하리라.”고 명하신 우리가 사용하는 개역한글성경의 말씀을 옮긴 것입니다. 여러분은 오늘 이 말씀이 어떻게 들립니까? 부탁으로 들립니까, 권유로 들립니까, 명령으로 들립니까? 이 말씀을 들으면 어떤 마음가짐이 됩니까? 우리말에 ‘아’ 다르고 ‘어’ 다르다는 말이 있습니다. 같은 말인데 듣기에 따라 전혀 다르게 받아들여지는 것이지요.

우리말 성경들을 좀 인용해 보겠습니다.
개역한글: 내가 이르노니 너희는 성령을 좇아 행하라 그리하면 육체의 욕심을 이루지 아니하리라.
개역개정: 내가 이르노니 너희는 성령을 따라 행하라 그리하면 육체의 욕심을 이루지 아니하리라.
공동번역: 내 말을 잘 들으십시오. 육체의 욕정을 채우려 하지 말고 성령께서 이끄시는 대로 살아가십시오.
새번역: 내가 또 말합니다. 여러분은 성령께서 인도하여 주시는 대로 살아가십시오. 그러면 육체의 욕망을 채우려 하지 않을 것입니다.
현대인의 성경: 그래서 내가 하는 말입니다만 여러분은 성령의 인도를 따라 사십시오. 그러면 육체의 욕망을 채우려고 하지 않을 것입니다.

개역한글과 개역개정은 똑같이 권위적인 명령어로 “행하라.”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공동번역, 새번역, 현대인의 성경은 경어를 사용하여 정중하게 권면하는 어투입니다. 그리고 ‘행하라’가 아니라 ‘살아가십시오. 사십시오.’로 달라져 있습니다. 영어성경을 몇 가지 살펴보면 NIV는 ‘성령으로 살아라.’이고, KJV와 NASB는 ‘성령 안에서 걸으라, 성령으로 걸으라.’로 번역하고 있습니다. 어떤 번역은 ‘행하라’, ‘걸으라.’는 명령이고, 어떤 번역은 부드럽게 ‘사십시오.’, ‘살아가십시오.’, 권유인 셈입니다.

헬라어 원어는 어떻게 되어 있을까요? ‘레고 데, 프뉴마티 페리파데이테 카이 에피두미안 사르코스 우메 텔레세테. 그러나 내가 말한다, 성령으로(성령에 의해) 걸으라. 그러면 육신의 욕심으로 행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번역하는 것이 가장 가깝다 싶습니다.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실과는 먹지 마라, 정녕 죽으리라.’라는 말씀같이 분명하고 단호한 명령과 결과에 대한 엄한 경고라고 생각됩니다.

헬라어 ‘페리파데이테’는 ‘행하라’가 아니라 ‘걸으라’가 맞습니다. 우리가 쓰는 한자말 “행(갈 行)”은 길 가는 것과 일 하는 것을 모두 나타내기 때문에 성경번역도 무엇을 하는 것이나 가는 것이나 다 ‘행하다’로 번역하는 경우가 적지 않아 오해의 여지가 많다 할 것입니다. 우리 성경 창세기 17장도 그렇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에게 “너는 내 앞에서 행하여 완전하라.”고 말씀하셨는데, “행하여”는 ‘걸어서’가 맞습니다. 행위로는 구원에 이를 수 없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무엇을 행하라고 요구하지 않으셨습니다. ‘나아오라’ 하셨고 ‘내 앞에서 걸으라.’ 하셨습니다. ‘빛 가운데 걸으라.’ 하셨지 ‘빛 가운데 무엇을 행하라.’고 하지 않으셨습니다. 백성들이 하나님 앞에서 행진해 나아가면 백성들이 애쓰고 행하고 싸우지 않아도 하나님께서 가나안의 대적들을 물리치셨습니다.

우리는 육체의 악한 일을 행치 않고 성령의 아홉 가지 열매를 맺기 위하여 힘쓰고 애쓸 것이 아니라 성령을 좇아 빛 가운데 걸어가야 합니다. 성령님은 우리에게 강요하지 않으십니다. 큰소리치지 않으십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발걸음을 강제하지 않으십니다. 우리의 마음에, 우리의 양심에 세미한 음성으로 말씀하실 뿐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의 음성에 귀 기울이고 성령님의 근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한 순간도 성령을 근심케 하지 않고 한 발짝도 빛을 벗어나 곁길로 들어서지 않는 순전한 마음을 지켜야 합니다. 그리하면 육체의 욕심을 이루지 아니하게 될 것입니다. 그렇게 우리가 하나님 앞에서 걸으면,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걸으면 우리가 율법 아래 있지 아니하므로 수고함이나 힘씀이나 애씀이 없을지라도 포도나무의 농부 되신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성령의 아름다운 열매를 맺게 하실 것입니다.
지금 이 순간 자신을 돌아보십시오, 성령을 좇아 걷고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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