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욥기 8. 믿음의 약간의 차이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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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쟁이 (142.♡.♡.150)2024-11-04 00:40

본문

[욥기 19:25-27] 내가 알기에는 나의 구속자가 살아 계시니 후일에 그가 땅 위에 서실 것이라. 나의 이 가죽, 이것이 썩은 후에 내가 육체 밖에서 하나님을 보리라. 내가 친히 그를 보리니 내 눈으로 그를 보기를 외인처럼 하지 않을 것이라. 내 마음이 초급하구나.


친구들 사이의 논쟁은 이제 싸움의 수준으로까지 격렬해지고 있습니다. 욥의 반박에 다시 수아 사람 빌닷이 나섭니다. “네가 어찌하여 우리를 짐승으로 여기며 부정하게 보느냐?” 이 말은 “너 지금 우리를 개로 보는 거냐?” 같은 막말입니다. 그리고 악인이 어떤 징벌을 받고 마지막을 당하게 되는지를 길게도 끔찍하게 설명합니다. “악인의 빛은 꺼지고, 그 불꽃은 빛나지 않을 것이요.... 걸음은 곤비하고, 발은 그물에 걸리고, 발뒤꿈치는 덫에 치고, 몸은 올무에 걸리고......, 너의 몸뚱이는 먹힐 것이요, 뽑히고 유황이 뿌려지고, 뿌리가 마르고 찍히고, 흑암 가운데 망하리라.” 아주 저주를 퍼붓습니다.

빌닷의 말이 끝나자 욥이 다시 대답합니다. “너희가 나를 학대하고도 부끄러워하지 않는구나. 너희가 나를 향하여 자긍하며 나를 치려면 어디 너희들 마음대로 해 봐라. 그러나 하나님이 이렇게 하신 것을 알아라.” 한 치도 물러서지 않는 반박입니다. 그리고 탄식합니다. “아, 하나님이 내게 이렇게 하시니 어찌하랴. 하나님이 나를 뽑으시고 허시는구나, 나를 원수같이 보시는구나. 나의 친척은 나를 버리고, 나의 가까운 친구는 나를 잊었구나. 계집종까지도... 아내도... 다 돌아서고, 내 피부는 뼈에 붙고...., 이렇게 비참하구나. 그러니 나의 친구야, 나를 불쌍히 여기라.” 그러면서 자신의 믿음을 고백합니다. “나의 알기에는 나의 구속자가 살아계시니 후일에 그가 땅 위에 서실 것이라. 나의 이 가죽, 이것이 썩은 후에 내가 육체 밖에서 하나님을 보리라. 내가 초급하구나.” 구속자, 곧 그리스도에 대한 고백입니다. 모든 눈물과 슬픔을 닦아주시고 위로하실 구원자, 주님을 간절히 기다리고 소망하는 믿음의 고백입니다. 지금 나를 괴롭히는 이 껍질, 이 가죽, 육신이 죽고 썩어지면 나는 육신을 벗어나 하나님을 뵈리라. 내가 육신을 벗어나 영이신 하나님을 뵈올 때 전혀 낯설지 않을 것이라....., 참으로 눈물겨운 고백입니다.

우리는 이들의 논쟁을 보면서 그들이 더 이상 친구가 아니라 원수처럼 되어버렸다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누구보다 절친한 친구들이 왜 어쩌다 이렇게 된 것일까요? 믿음이 다르면 친구가 될 수 없습니다. 그것을 “영이 다르면”이라고도 표현하는데, 영이 곧 말이라, 말이 다르면, 곧 생각과 믿음, 마음이 다르면 친구가 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세상 사람들이 나를 버리고 멸시하는 것입니다. 지금 욥과 세 친구 사이의 무엇이 이런 불일치와 다툼을 일으키고 있습니까? 그들이 다 같이 하나님을 경외하는데 말입니다. 그것은 믿음의 차이, 곧 하나님에 대한 이해의 차이였습니다. 욥의 친구들은 ‘공의로우신 하나님이 불의할 수 없다’고 믿고 그러므로 욥의 징벌은 당연하다, 욥은 죄인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이는 하나님을 인간의 이해범위 안에서 이해하려는 것입니다. 즉 하나님을 선악의 기준으로 믿는 것입니다. 인간이 인간의 기준의 선악으로 믿는 하나님, 이것을 인간중심, 인본주의 신앙이라 할 수 있겠지요. 

그러나 ‘욥은 하나님은 무엇이든지 하실 수 있다, 주권자이시다. 모든 것을, 선과 악조차도 초월하시는 하나님의 주권을 제한할 수 없다. 그러므로 우리가 하나님이 하시는 일이 이해할 수 없다 하여 하나님이 불의하시다 할 수 없다. 하나님이 어떻게 행하실지라도 나는 이 믿음을 버릴 수 없다.’는 것입니다. 욥의 주장은 하나님께서는 선과 악을 포함하여 모든 것을 초월하시는 하나님이시라는 것입니다. 인간이 인간의 판단기준으로 생각해서는 안 되는 하나님이시라는 것입니다. 이것을 하나님 중심, 신본주의 신앙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하나님을 어떻게 생각하느냐, 인간의 편에서 보느냐, 하나님 편에서 보느냐, 어쩌면 이것은 별것 아닌 약간의 차이라고 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이 약간의 차이가 하나님에 대한 오해, 이단교리를 낳을 수 있다면, 하나님을 바꾸어버릴 수도 있다면, 그렇다면 이것은 양보하거나 물러설 수 없는 일입니다. 친구들에게 너무 야박하고 매몰차다고 할지 모르지만 욥의 물러섬 없는 반박과 거부는 진리 앞에서는 한 치도 양보나 타협도 없어야 할 신앙의 본질을 말해주고 있다 할 것입니다. 주님은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화평을 주러 온 줄 아느냐. 아니라, 내가 불을 던지러 왔다. 아버지와 아들이, 어머니와 딸이, 둘이 셋과 분쟁하리라.” 어쩌면 믿음은 진리를 찾고 지키는 싸움인지도 모릅니다. 세상이 다 몰라주고 친구가 다 돌아선다 할지라도 오직 진리를 지키고 진리를 붙잡아야 할 것입니다. 오직 진리 되신 주님을 말입니다.

극심한 고통을 받으면서 또 친구들과 이 처절한 논쟁과 믿음의 싸움을 해야 하는 욥은 탄식합니다.
“나의 알기에는 나의 구속자가 살아계시니 후일에 그가 땅 위에 서실 것이라. 나의 이 가죽, 이것이 썩은 후에 내가 육체 밖에서 하나님을 보리라. . 내가 초급하구나.”
“내가 초급하구나.” “내가 마음이 급하여 견딜 수 없구나.” 욥은 속히 고통의 육신을 벗고 하나님 뵙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아, 육신을 쓰고 살아가는 우리 모두도 그렇습니다. 예수 그리스도 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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