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욥기 7. 나의 증인이 하늘에 계신다.

페이지 정보

대장쟁이 (142.♡.♡.150)2024-11-03 21:36

본문

[욥기 16:16-22] 내 얼굴은 울음으로 붉었고 내 눈꺼풀에는 죽음의 그늘이 있구나. 그러나 내 손에는 포학이 없고 나의 기도는 정결하니라. 땅아 내 피를 가리우지 말라. 나의 부르짖음으로 쉴 곳이 없게 되기를 원하노라. 지금 나의 증인이 하늘에 계시고 나의 보인이 높은데 계시니라. 나의 친구는 나를 조롱하나 내 눈은 하나님을 향하여 눈물을 흘리고 사람과 하나님 사이에와 인자와 그 이웃 사이에 변백하시기를 원하노니 수년이 지나면 나는 돌아오지 못할 길로 갈 것임이니라. 


엘리바스, 빌닷, 소발까지 친구 세 명이 다 나와서 욥을 공박하였지만 욥의 대답은 한결같이 “나는 하나님 앞에 떳떳하다.”였습니다. “나는 하나님이 내게 왜 이러시는지는 모른다. 그러나 내가 이런 고난을 당한다 해도 나는 떳떳하다. 그리고 하나님이 어떻게 하시든지 하나님은 옳으시고 그 분의 절대적인 주권과 공의는 변함이 없다.”였습니다. 그리고 세 친구들에게 ‘너희들은 다 쓸데없는 의원들이다.’라고 반박하였습니다. 이제 15장에서 다시 데만사람 엘리바스가 나섭니다. 야구로 치면 타자일순하면서 공격을 퍼붓고 있는 셈입니다. 그는 통렬하게 욥을 공격합니다. “네가 간사한 혀를 택했구나. 네가 제일 처음 출생한 사람이냐? 우리 중에는 너의 아버지뻘도 있다. 네가 어찌 그렇게 교만하며 목이 곧은가? 악인은 일평생 고난당하며 고통당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아라!” 말싸움으로 안 되겠다 싶으니까 이제 나이까지 들먹입니다. 

욥의 친구들은 욥을 이해하지 못 합니다. 욥을 악인으로 몰아붙이고 있습니다. 이젠 욥이 표리부동하고 뻔뻔스러운 악인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모양입니다. “악인은 고통을 당할 수밖에 없다. 네가 지금 고통당하는 것이 바로 네가 악인이라는 증거다!”라는 것입니다.
유럽중세 때 무서운 종교박해가 있었습니다. 히브리어, 헬라어로 기록된 성경, 그리고 라틴어 성경을 영어나 불어 같은 속된 세상언어로 번역하는 것이나 일반인들이 읽는 것을 금지하였습니다. 하나님의 거룩한 말씀은 교황과 사제들만이 읽을 수 있는 것이고 속된 세상 사람들이 세상의 속된 언어로 번역하여 더러운 입으로 읽으면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 사제 아닌 자가 성경을 읽거나 세상언어로 번역하는 것은 이단이요 참교회인 로마 캐톨릭과 교황의 권위에 도전하고 하나님을 대적하는 것으로 정죄 되었습니다. 마침내 성경번역과 종교개혁에 대한 로마 가톨릭의 박해와 전쟁이 유럽을 피로 물들였습니다. 성경을 영어로 번역한 틴데일을 죽였다가 40년 뒤에 무덤에서 다시 파내어 불태워서 가루로 만들어 템즈강에 뿌렸습니다. 틴데일이 번역한 성경으로 대중을 가르쳤다는 이유로 후스를 화형 하였고 성경을 읽으며 성경적인 삶을 살려고 노력하던 위그노들을 학살하였습니다. 마르틴 루터를 잡아 처형하려고 수배하였고, 개신교 지도자 쯔빙글리는 가톨릭 군대와의 전투에서 죽었으며, 가톨릭과 개신교 사이에 30년 전쟁이 계속되는 동안 개신교도들을 구하려고 참전한 스웨덴의 구스타프 국왕이 전사하였고 보헤미야의 인구 4분의 3이 사라졌습니다. 그 후에도 비극은 계속되었습니다. 이번에는 개신교 안에서 생겨난 교파들 간에 피비린내 이단논쟁과 전쟁이 이어졌습니다. 재세례파를 이단이라 하여 죽이고 칼빈주의와 알미니즘 간에 이단논쟁이 벌어진 다음 알미니안들이 처형되는 비극이 일어났습니다. 또 큰 참극은 유럽을 휩쓴 마녀사냥이었습니다. 미국에서도 매사츄세츠 세일럼에서 마녀사냥으로 많은 여성들이 죽임 당하였습니다. 한 번 마녀로 몰리면 마녀라고 자백하거나 죽을 때까지 혹독한 고문을 하였으므로 결국 마녀라고 자백하고 화형을 당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 때 사용된 온갖 고문도구들을 보면 사람이 사람에게 어떻게 이런 짓을 할 수 있는 것인지 소름이 끼칩니다. 

그런데 궁금한 것은 사람이, 그것도 하나님을 믿는다는 기독교인들이 어떻게 그토록 악랄할 수 있었을까, 하나님을 믿고 주님의 구원을 믿는다는 그 사람들이 그렇게 무죄한 사람들을 박해하고 고문하면서 양심의 가책을 받지 않았을까 하는 점입니다. 그 때 그들의 정당화 변명과 심리는 바로 ‘하나님이 이런 일을 허락하셨다는 것이 바로 네가 죄인이라는 증거다.’라는 어처구니없는 논리였을 것이라고 추측됩니다. 살과 뼈를 도려내는 잔혹한 고문도구로 사람을 고문하고 불에 태워죽이면서 ‘네가 이런 일을 당하는 것이 바로 네가 악인이라는 증거다. 만일 너에게 죄가 없다면 이런 일이 너에게 닥칠 리가 없고 하나님이 사드락, 메삭 아벳느고를 풀무불에서 지키시고 다니엘을 사자굴에서 건져내신 것처럼 구해내실 것이 아닌가.’라는 어처구니없는 논리 말입니다. 지금 욥의 세 친구들의 하는 말들이 어쩌면 그런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16장에서 욥이 말합니다. “너희는 모르면서 지어내는구나. 그런 소리라면 나도 할 수 있다. 하나님이 나를 대적하시고, 무리들은 나를 향하여 입을 벌리고... 나의 뺨을 치며.... 그 살로 나를 사방으로 쏘아 내 허리를 뚫고, 내 쓸개로 땅에 흘러나오게 하시고.... 내가 굵은 베를 꿰어 내 피부에 덮고 내 뿔은 티끌에 더럽혀지고 내 얼굴은 울음으로 붉었고 내 눈꺼풀에는 죽음의 그늘이 덮였구나. 그러나 내 손에는 포학이 없고 나의 기도는 정결하니라.”
욥의 이 말을 들으며 무리에게 배반당하고 악인에게 팔려 온갖 고난을 당하며 조롱을 당하며 십자가에 매달리신 주님의 모습을 생각해 봅니다. 죄 없이 죽임당하시고 창에 허리 상하여 물과 피를 쏟으신 주님의 고통을 생각합니다. 그것은 죄 없이 당하는 고난이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그것은 죄인들에게 생명을 내어주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갈라지고 부서짐 없이는 숨겨진 영광이 드러날 수 없기 때문이며 고난과 고통과 죽음 없이는 생명을 얻을 수도 줄 수도 없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런데 욥의 세 친구들의 논리라면 예수님의 고난은 예수님의 악인임을 증명하는 것이라는 어처구니없는 이야기가 되어버릴 것입니다. 

“나의 증인이 하늘에 계시고 나의 보인이 높은 곳에 계시니라. 내가 이렇게 죽는다 해도 나는 그 앞에 서리라.” 하는 욥의 이 눈물겨운 고백, 설사 산산히 부서져 가루가 될지라도 하나님 앞에 어엿이 서리라는 그 믿음의 고백 속에서 그 참혹한 십자가에서 “다 이루었다.” 하시고 “아버지께 나의 영혼을 맡기나이다.” 하시던 주님의 모습을 다시금 떠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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