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영락교회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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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hcho (223.♡.♡.253)ㆍ2019-08-24 20:08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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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락교회를 찾아서
서울의 영락교회는 한경직 목사와 한 몸이다. 그를 비롯한 27명의 교인들이 1945년 12월, 그 교회를 설립했고 오늘날의 영락공동체의 전통과 문화를 남겼기 때문이다. 원래 그 교회가 서울 남산에 세워질 땐 베다니교회였지만, 지금의 중구 자리로 옮기면서 영락교회로 개명되었는데, 그 지역이 영락동이었기 때문이란다.
필자가 그 교회를 처음 방문했을 때는 내가 대학시절이었던 듯하였다. 그때(수요예배) 한 목사님의 설교를 들었는데, 이북 사투리로 굉장히 쉽게 말씀하셨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30-35년이 지난 후에 이 교회를 찾았으니 세월이 어지간히 흘렀다.
그 교회의 담임목사는 몇 번의 목회자가 바뀌어 지금은 김운성 목사(60대 초반)이다. 그간 기라성같은 목회자가 목회를 하였지만 목회가 순탄치는 못한 듯하다. 어쩌면 그 교회에 한경직 신드롬이 있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필자가 그들에 대해서 뭐라고 평가하긴 불편한 사실이다.
필자가 잠시 그 교회에 출석하게 된 동기는 사역지를 놓고 기도하는 가운데 틈나는 기간이 있었기에 아내와 몇 주 방문하게 된 것이다. 게다가 역사를 전공한 나는 그 교회에 대한 어떤 궁금증이 발동되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주일 2부 예배(오전 9시 30분)를 마치면 베다니관(교회 설립 50주년 기념관)에서 교인들을 위한 간식과 음식을 저렴하게 제공한다. 간식은 다양한데, 평민들이 좋아할 만한 빵, 떡, 커피 등이다. 그리고 식사는 주로 1식 1찬과 국이 제공되는데 1,500원 이다. 우린 예배도 중요하지만, 예배 후에 식사와 간식을 즐기는 재미를 누리기도 하였다.
그리고 우리는 식후 한경직 기념도서관에서 더위도 식힐 겸 책 읽기도 하였는데, 나는 한경직에 관한 책을 주로 뒤적 거렸다. 이때 나는 지금의 영락교회의 전통과 문화를 나름 파악할 수 있어 좋았고, 이것은 오늘날 한국 장로교회(통합)의 전통과 문화이며, 한경직이 한국의 기독교인들에게 존경을 받는 이유를 이해하였다.
이 글은 어떤 팩트를 가지고 쓰는 연구물이 아니기에 수평적으로 필자가 느낀 영락교회의 경험에 대해서 몇 마디 적고자 한다.
첫째, 영락교회는 6.25 전쟁 전에 남하한 피난민들에 의해 설립된 교회이기에 정치적인 색채가 전혀 나지 않았다. 재미난 것은 식사할 때 줄을 서는 것과 식단(menu)에서 피난민들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교회가 최초로 설립될 때 북한에서 남하한 분들이 주축이 되었지만, 이후로는 다양한 지역의 사람들이 합류되었고, 고령의 피난민들은 세상을 떠나게 되었지만, 지금도 교회는 정치적인 편가르기는 없는 듯 보였다.
둘째, 한경직은 해외 유학파였지만, 교회에서 강남의 모 교회들처럼 외국 교회의 유행을 찾아 볼 수 없었다. 예를 들면, 예배 찬양팀과 다양한 예배패턴, 프로그램 등이 없었다. 이것은 이 교회가 한국적 예배문화를 그대로 고수하고 있으며, 현란한 예배보다는 예전(liturgy)을 중요시 여긴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었다. 어떤 면에 있어서는 예배가 엄숙하기까지 하였다. 이것 역시 과거 영락교회의 전통을 고수하고 있는 것 같았다. 이는 예배당의 건물과 내부의 인테리어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셋째, 영락교회의 본 예배당은 미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석조건물(고딕양식)이었다. 그리고 부속건물은 현대식 건축물이다. 그러나 교회의 분위기는 소박하였다. 예를 들면 사람들의 옷차림, 대화, 예배, 그리고 목회자의 설교까지 그렇다. 어떤 포장이나 수려한 언어가 아닌 꾸밈없이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인상을 받았다. 이것 역시 과거 영락교회의 문화를 그대로 답습하고 있는 듯하였다.
그 밖에도 여러 가지 관찰할 수 있는 것들이 있지만, 여기서 생략하기로 하고, 이런 겉으로 드러난 특징은 그 교회의 목회철학에 기인한 것이라 생각된다. 오늘날 영락교회의 신앙원칙은 크게 4가지, 경건한 복음주의 신앙의 육성, 성서적 생활윤리의 훈련, 교회 연합정신의 구현, 세상에서의 하나님의 공의 실현이다. 이것을 좀 쉬운 말로 풀면, 말씀중심, 청교도적 삶, 나눔과 사회정의이다. 이는 설립자 한경직의 목회철학과 신앙정신이었다.
따라서 오늘날의 영락교회는 한경직의 목회철학과 신앙을 그대로 이어받고 있으며, 이후의 목회자들은 이런 정신의 바탕위에서 목회를 하는 것이리라. 모든 교회가 동일한 목회철학과 신앙을 가질 수 없다. 다만 그 교회의 전통과 문화를 가지고 있어야 할 것이다. 그런데 그것은 목회자의 철학과 신앙정신에 그 뿌리를 두고 있음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서울의 영락교회는 한경직 목사와 한 몸이다. 그를 비롯한 27명의 교인들이 1945년 12월, 그 교회를 설립했고 오늘날의 영락공동체의 전통과 문화를 남겼기 때문이다. 원래 그 교회가 서울 남산에 세워질 땐 베다니교회였지만, 지금의 중구 자리로 옮기면서 영락교회로 개명되었는데, 그 지역이 영락동이었기 때문이란다.
필자가 그 교회를 처음 방문했을 때는 내가 대학시절이었던 듯하였다. 그때(수요예배) 한 목사님의 설교를 들었는데, 이북 사투리로 굉장히 쉽게 말씀하셨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30-35년이 지난 후에 이 교회를 찾았으니 세월이 어지간히 흘렀다.
그 교회의 담임목사는 몇 번의 목회자가 바뀌어 지금은 김운성 목사(60대 초반)이다. 그간 기라성같은 목회자가 목회를 하였지만 목회가 순탄치는 못한 듯하다. 어쩌면 그 교회에 한경직 신드롬이 있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필자가 그들에 대해서 뭐라고 평가하긴 불편한 사실이다.
필자가 잠시 그 교회에 출석하게 된 동기는 사역지를 놓고 기도하는 가운데 틈나는 기간이 있었기에 아내와 몇 주 방문하게 된 것이다. 게다가 역사를 전공한 나는 그 교회에 대한 어떤 궁금증이 발동되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주일 2부 예배(오전 9시 30분)를 마치면 베다니관(교회 설립 50주년 기념관)에서 교인들을 위한 간식과 음식을 저렴하게 제공한다. 간식은 다양한데, 평민들이 좋아할 만한 빵, 떡, 커피 등이다. 그리고 식사는 주로 1식 1찬과 국이 제공되는데 1,500원 이다. 우린 예배도 중요하지만, 예배 후에 식사와 간식을 즐기는 재미를 누리기도 하였다.
그리고 우리는 식후 한경직 기념도서관에서 더위도 식힐 겸 책 읽기도 하였는데, 나는 한경직에 관한 책을 주로 뒤적 거렸다. 이때 나는 지금의 영락교회의 전통과 문화를 나름 파악할 수 있어 좋았고, 이것은 오늘날 한국 장로교회(통합)의 전통과 문화이며, 한경직이 한국의 기독교인들에게 존경을 받는 이유를 이해하였다.
이 글은 어떤 팩트를 가지고 쓰는 연구물이 아니기에 수평적으로 필자가 느낀 영락교회의 경험에 대해서 몇 마디 적고자 한다.
첫째, 영락교회는 6.25 전쟁 전에 남하한 피난민들에 의해 설립된 교회이기에 정치적인 색채가 전혀 나지 않았다. 재미난 것은 식사할 때 줄을 서는 것과 식단(menu)에서 피난민들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교회가 최초로 설립될 때 북한에서 남하한 분들이 주축이 되었지만, 이후로는 다양한 지역의 사람들이 합류되었고, 고령의 피난민들은 세상을 떠나게 되었지만, 지금도 교회는 정치적인 편가르기는 없는 듯 보였다.
둘째, 한경직은 해외 유학파였지만, 교회에서 강남의 모 교회들처럼 외국 교회의 유행을 찾아 볼 수 없었다. 예를 들면, 예배 찬양팀과 다양한 예배패턴, 프로그램 등이 없었다. 이것은 이 교회가 한국적 예배문화를 그대로 고수하고 있으며, 현란한 예배보다는 예전(liturgy)을 중요시 여긴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었다. 어떤 면에 있어서는 예배가 엄숙하기까지 하였다. 이것 역시 과거 영락교회의 전통을 고수하고 있는 것 같았다. 이는 예배당의 건물과 내부의 인테리어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셋째, 영락교회의 본 예배당은 미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석조건물(고딕양식)이었다. 그리고 부속건물은 현대식 건축물이다. 그러나 교회의 분위기는 소박하였다. 예를 들면 사람들의 옷차림, 대화, 예배, 그리고 목회자의 설교까지 그렇다. 어떤 포장이나 수려한 언어가 아닌 꾸밈없이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인상을 받았다. 이것 역시 과거 영락교회의 문화를 그대로 답습하고 있는 듯하였다.
그 밖에도 여러 가지 관찰할 수 있는 것들이 있지만, 여기서 생략하기로 하고, 이런 겉으로 드러난 특징은 그 교회의 목회철학에 기인한 것이라 생각된다. 오늘날 영락교회의 신앙원칙은 크게 4가지, 경건한 복음주의 신앙의 육성, 성서적 생활윤리의 훈련, 교회 연합정신의 구현, 세상에서의 하나님의 공의 실현이다. 이것을 좀 쉬운 말로 풀면, 말씀중심, 청교도적 삶, 나눔과 사회정의이다. 이는 설립자 한경직의 목회철학과 신앙정신이었다.
따라서 오늘날의 영락교회는 한경직의 목회철학과 신앙을 그대로 이어받고 있으며, 이후의 목회자들은 이런 정신의 바탕위에서 목회를 하는 것이리라. 모든 교회가 동일한 목회철학과 신앙을 가질 수 없다. 다만 그 교회의 전통과 문화를 가지고 있어야 할 것이다. 그런데 그것은 목회자의 철학과 신앙정신에 그 뿌리를 두고 있음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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