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지구의 중력가속도(重力加速度)

지구의 중력가속도는 물리단위로 1g다. ‘g’는 그램이 아니라 중력 ‘gravity’의 머리글자로 ‘g(지)’로 읽는다. 지구의 반지름이 일정하지 않기 때문에 정확한 값은 위치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지오이드를 기준으로 한 표준 중력가속도 값은 9.80665 m/s²이다. 다시 말하자면 1초에 약 4.9미터씩 더 빨리 떨어지게 하는 힘, 즉 가속력(加速力)이다.
이 공식에 따르면 낙하속도는 시간에 비례한다. 낙하속도가 1초마다 9.8 m씩 빨라진다는 말이다. 물론 공기저항은 무시하고서다.
물체를 떨어뜨리면 1초 후에는 초속 9.8 m의 속도가 된다.
2초 후에는 초속 19.6 m의 속도가 된다.
3초 후에는 초속 29.4 m의 속도가 된다.
4초 후에는 초속 39.2 m의 속도가 된다.

물체가 떨어진 낙하거리는 1/2 × 9.8 × s², 중력가속도에 시간의 제곱을 곱한 수치의 2분의 1이 된다.
물체를 떨어뜨리면 1초 후 초속 9.8미터로 4.9미터 아래에 도달한다.
2초 후에는 초속 19.6미터 속도로 19.6미터 아래에 도달한다.
3초 후에는 초속 29.4미터 속도로 44.1미터
4초 후에는 초속 39.2미터 속도로 78.4미터
5초 후에는 초속 49미터 속도로 122.5미터
6초 후에는 초속 58.8미터 속도로 176.4미터
7초 후에는 초속 68.6미터 속도로 240.1미터
8초 후에는 초속 78.4미터 속도로 313.6미터
9초 후에는 초속 88.2미터 속도로 396.9미터 아래에 도달한다.
이것이 지구의 중력가속도(重力加速度)이다.

2001년 9월 11일, 이슬람과격단체의 테러공격 때 월드트레이드센터의 제일 높은 110층 근방, 400 미터 높이에서 불길에 견디다 못 해 뛰어내린 사람은 얼마의 시간이 걸려서 얼마나 빠른 속도로 땅에 떨어졌을까?
위 계산공식에 따르면 약 9초 뒤 초속 88 미터(시속 316 킬로미터, 혹은 시속 196 마일)의 엄청난 속도로 아스팔트 바닥에 떨어졌다. 물론 공기저항 때문에 속도가 느려졌겠지만 떨어지는 10초 가량의 시간이 떨어지는 사람에게는 얼마나 길고 끔찍한 공포의 시간이었을까? 그들은 돌멩이처럼, 낙엽처럼, 지푸라기처럼 떨어져 부서졌다. 상상만 해도 몸서리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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