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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재덕 UMC 한인총회장 “알기 쉽게 풀어본 ‘교단분리 의정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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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계ㆍ2020-01-22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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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감리교회, 동성애 이슈 해결을 위한 합의안…역시 자랑스럽습니다”

-알기 쉽게 풀어본 ‘교단분리 의정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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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가 밝아오자 마자 1월 3일, “의정서”란 이름의 문건이 발표되었습니다. 영어로 표현된 의정서 이름은 “Protocol of Reconciliation and Grace through Separation.” 한국말로는 “교단 분리를 통해서 화해와 은혜를 실천하자는 의정서.” 저는 이 의정서를 보면서 하나님께 많이 감사했습니다. 동시에 이 합의과정에 참여한 모든 분들이 보여준 노고에 감사하게 됩니다.

 

하나님의 교회가 망가지지 않도록 지켜내고자 하는 따뜻한 결의, 그리고 인내심. 참으로 귀하고 귀합니다.

 

이런 의정서로 합의하게 된 배경은 이렇습니다. 2019년 2월, 예상과 달리 특별교단총회가 동성애 이슈와 관련, 기존의 전통적 입장을 확인합니다. 그리고 진보진영(progressives)에 속한 몇 연회들이 불복종을 선언합니다. 2020년 5월 교단 총회를 앞에 두고, 여러 안(plans)이 제출되었지만, 제가 보기에는 전체적으로 세 입장이 팽팽하게 맞서는 것 같습니다.

 

첫째 진보진영은 교단의 교리장정을 인정하지 않겠다면서도 동시에 교단은 절대 떠나지 않겠다.

 

둘째 성경의 전통을 지키겠다는 전통 지킴이(traditionalist) 진영은 더 이상 이런 논쟁과 갈등은 그만두고 사이좋게 교단을 분리해 복음사역에 집중하자.

 

셋째, 연합감리교회 교단이 분리되어선 안 된다고 하는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한 미국 밖에 있는 지체들의 입장.

 

인내심 있는 논의 끝에 지난 1월 3일, 연합감리교회를 분리(separation)하는 것이 갈등해소를 위한 최선의 방안(the best means)이라고 공감하며 대타협을 해냈습니다. 그리고 나눠짐에도 총회기관들을 통해서 서로 협력할 여지(ecumenical agreements)를 남겨두었습니다.

 

대신 분리되는 두 교단이 아프리카 대학과 소수인종들의 사역을 지원하도록 향후 8년 3,900만 불의 기금을 지원키로 하였습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전통 지킴이(traditionalist) 진영은 “연합감리교회”란 이름 뿐 만 아니라 세계선교부 등 교단총회 산하의 기관까지 포기할 수 없다고 하는 진보그룹에게 그 모든 것을 양보합니다. 서로간의 양보를 통해 자칫 대립적인 분열로 교단과 연회재산, 그리고 개체교회의 재산이 소모적 재판과정의 희생양이 되지 않도록 합의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이런 뜻을 담은 의정서, 어떻게 해야 올바르게 이해하는 것이 될까요? 이런 대타협의 정신(reconciliation and grace 화해와 은혜)을 흐리지 않도록, 용어 사용에 있어서 조심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뿐만 아니라, 언론매체들도 잘못 오해하여, 잘못된 용어를 사용하고 있기에 그렇습니다. 

 

1. 부정적인 의미의 <교단 분열>(schism)이 아닙니다. <교단 분리>(separation)입니다.

 

2. 어느 누구도 <탈퇴>하지 않습니다. 분리되는 두 교단 중 하나를 <선택>하는 것입니다.

 

3. 이 의정서가 담아낸 뜻이 있습니다. 서로 자기의 입장만 내세우다가 공멸하지 않도록 하고 각자 신학과 신앙양심에 따라 복음과 선교사역에 집중하자는 선한 뜻 (reconciliation and grace)이 담겨 있습니다. 

 

앞으로 두 교단으로 분리된다는 것을 전제로, 분리 절차를 밟고 난 두 교단의 모습을 저는 나름대로 이렇게 예측해 봅니다. 진보진영은 미국과 유럽 중심의 교단이 될 것이고, 전통 지킴이 진영은 미국과 아프리카, 러시아 등 해외 선교지역과 긴밀히 연대하는 global 교단이 될 것 같습니다. 숫자적으로 많은 분들이 진보진영이 다수를 차지하고 전통지킴이 진영이 소수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 저는 그렇지 않을 것으로 봅니다. 비슷하거나 그 반대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아직 갈 길은 멉니다. 합의해 낸 “의정서”가 아직 교단의 최종 결정이 아니기에 그렇습니다. 또 오는 5월 교단총회를 통해서 최종 안으로 결정되더라도, 길게는 1년 또는 4년까지 이어지는 분리절차를 밟아야 하기에 그렇습니다. 더구나 이런 교단의 분리가 표면상으로는 동성애 이슈와 관련한 갈등인 것처럼 보이지만, 속으로는 교단 조직(institution)을 고수하려는 입장과 다른 한편으론 성경이 제시하는 영적 역동성을 재확인하면서 연합감리교회를 개혁, 웨슬리 운동을 되살려야 한다(renewal)는 입장이 서로 맞부딪히고 있는 것 같습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바울은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일어나는 일을 이렇게 증언합니다.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로마서 8:28).

 

따뜻한 마음으로 기도의 끈을 놓지 말았으면 합니다. 사람의 교회는 무너지겠지만, 하나님의 교회는 결코 무너지지 않을 것입니다. 생육하고 번성할 것입니다.

 

류재덕(연합감리교 한인총회장, 밸리연합감리교회 담임목사)

ⓒ 크리스천위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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