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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사랑했던 부마리아 선교사 소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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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계ㆍ2014-04-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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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현지 시간으로 2014년 4월 15일 오전 마리엘라 탈메이지 프로보스트 (Mariella Talmage Provost, 한국명 부마리아) 선교사가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다. 1923년 2월 전라남도 광주에서 태어난 이후 91년 2개월의 인생 여정을 평화롭고 고요하게 마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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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뉴욕중부교회에서 간증을 하는 마리엘라 프로보스트 선교사(통역 김영호 장로)

지난 주 노스 캐롤라이나 블랙 마운틴을 방문하여 부마리아 선교사님을 뵙고 함께 식사를 나눈 것이 마지막이 될 줄을 누가 알 수 있었겠는가. 필자는 한국 사람들이 어르신들을 어머니라고 존칭하듯 항상 그 분을 어머니라고 불렀다. 실제로 한국 교회를 위해 국내외 수많은 어머니들이 눈물과 희생을 통해 한 알의 밀알이 되었기 때문에 그랬다.

한국 교회의 위대한 어머니 가운데 한 분인 부마리아 선교사는 1910년 한국으로 파송된 존 탈메이지 (한국명 타마자) 선교사의 7남매 중 막내였다. 모친인 엘리자 에머슨과 조모인 에머슨 여사의 사랑과 보살핌은 그녀에게 큰 행복을 안겨주었다. 다양한 사역을 제한된 시간 속에서 감당했던 선교사역의 분주함 속에서 조모인 에머슨 여사의 도움은 보이지 않지만 대단한 기여와 도움이었다. 드러나지 않는 희생을 보여준 부마리아 선교사의 외조모 에머슨 여사는 광주에서 소천하여 호남신학대학교 뒷 산에 조성된 선교사 묘지에 안장되어 있다. 부마리아의 부친인 타마자 선교사는 복음 전도 사역 뿐만 아니라 재정과 재산 관리에 있어서 탁월한 재능을 가지고 있었고, 일제의 온갖 회유와 협박과 투옥에도 불구하고 선교사들의 귀중한 재산들을 보존할 수 있었다.

부마리아 선교사는 당시 한국과 중국 등에서 사역하던 다른 선교사 자녀들과 같이 평양외국인학교에 진학하여 수학하였는데, 빌리 그래함 목사의 사모되는 루스 벨 그램함도 이 학교 출신이었다. 이 학교를 졸업한 후 그녀는 도미하여 노스 캐롤라이나 샬롯에 있는 퀸즈 대학에 입학하여 5년 과정의 간호학 과정을 이수하였다. 2년의 이론 교육과 3년의 병원 실기를 모두 마치고 정식 간호사가 된 부마리아 선교사는 선교사 가문의 영향을 받아 한국으로 파송을 받게 되었다. 남장로교 총회는 신학교육을 받지 않는 의사, 간호사, 교육 선교사 등을 모아 약 1년 과정의 총회교육과정을 이수토록 하였고, 그녀는 교단 신학교가 자리잡은 버지니아 리치몬드의 유니언 신학교에서 선교사 교육을 받고 임지로 떠나게 되었다.

전라도 지역을 책임 맡은 미국 남장로교 한국선교부는 군산, 전주, 목포, 광주, 순천 등 다섯 곳의 스테이션을 두어 목양, 병원, 교육의 삼각편대를 조직적으로 갖추고 체계적인 선교활동을 펼치고 있었다. 전남 광주에서 나고 자란 부마리아 선교사는 친언니인 자넷과 함께 전주예수병원에서 간호선교사로 사역을 시작하였다. 그러던 중 한국전쟁이 발발하여 두 번에 걸친 대대적인 피난길에 오르게 되고 생사의 고비를 여러번 넘기게 되었다. 전쟁의 상처를 싸매고 치유하는 의료선교사의 사역은 고되고 힘들었지만, 부마리아 선교사는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감당하였다.

그러던 중 선교사역으로 지친 심신을 재충전 하기 위해 대천해수욕장을 찾았다가 남편이 될 레이몬드 프로보스트 (Raymond Provost, 한국명 부례문) 선교사를 만나게 되었다. 당시 부례문 선교사는 연희학교에서 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었다. 그들의 결혼식은 노스 캐롤라이나 몬트릿에서 거행되었다. 부마리아 선교사의 아버지인 타마자 선교사가 주례를 하였기 때문에 결혼식 비용은 전체 100불을 넘지 않았다. 항상 검소한 삶의 태도가 몸에 배어 있었기 때문에 크게 문제 되지는 않았다. 부례문 선교사와 부마리아 선교사의 결혼은 각각 속한 미국 북장로교와 남장로교의 결합이요, 한국의 호남지역 선교와 영남지역 선교가 하나가 되는 일치였다. 즉, 남북간의 화해요, 동서간의 일치였다는 말이다.

결혼 후 부마리아 선교사는 남편의 선교지인 대구 경북 지역의 사역에 집중하였다. 대구 계명대학교를 중심으로 학원과 병원의 사역에 일조하며 목회 사역과 중등학교 사역에 헌신하였다. 부마리아 선교사 부부는 경주문화중고등학교 설립과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하였다. 장로교 노회가 문화학원을 인수하면서 부례문 선교사는 초대 교장으로 사역하였고, 동시에 두 부부가 모두 학원의 법인 이사로 헌신하였다. 1997년에 하나님의 부심을 받은 부례문 선교사의 묘가 경주문화중고등학교 한 켠에 있다는 것만 보아도 이들의 헌신을 짐작하고도 남는다.

1965년에 부례문 선교사와 부마리아 선교사 부부는 미시간에 있는 한 교회의 청빙을 수락함으로 한국에서의 선교 사역을 마감하게 되었다. 하지만 '한국장학펀드'라는 비영리단체를 설립하여 수많은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였기 때문에 한국을 위한 사역은 끝나지 않았다. 미시건에서의 목회사역을 마감하고 부마리아 선교사 부부는 은퇴 선교사들의 마을로 자리잡아 가던 노스 캐롤라이나 블랙 마운틴으로 거처를 옮겼다.

1997년 부마리아 선교사의 남편인 부례문 선교사가 소천한 후 그녀는 블랙 마운틴의 여장부요 코디네이터가 되어 수많은 방문객과 한국 출신 선교사들을 이어주는 역할을 역동적으로 감당하였다. 아울러 새로운 선교지인 아프리카 말라위의 시골도시 응코마 지역에 세워진 에벤에셀 학교를 후원하는데도 열정을 불살랐다. 그녀의 큰 아들인 데이빗이 은행업에 종사하는데 그의 도움으로 도서관을 지어 봉헌하였다. 그 도서관은 부친인 타마자 선교사의 이름으로 되어 있다. 어머니 부마리아 선교사의 열정으로 데이빗, 조나단, 앤, 자넷 등 2남 2녀도 적극적으로 학교를 돕는 사역에 매진하고 있다.

오늘 충격적으로 들은 막내 딸 자넷의 부고 소식은 청천벽력과 같았다. 아직도 한국 교회의 한 어머니인 부마리아 선교사의 사랑스럽고 다정한 말이 귀에 생생한데 말이다. 언제든지 방문하여 자고 가라는 어머니의 따뜻한 말 한 마디가 가슴을 져미게 한다. 2013년 부마리아 선교사는 모친인 엘리자 에머슨 선교사의 말을 인용하여 'I Gave You to the Lord' 라는 제목의 자서전을 발간하였다. 부마리아 선교사가 태어났을 때 모친인 엘리자 선교사가 '이 아이를 주님께 바치나이다' 라고 기도하였기 때문이다.

한국 교회의 어머니, 부마리아 선교사님, 완성된 하나님의 나라에서 반갑게 만나뵙기를 소망합니다. 연락처: 1-303-772-4158 (자넷), 1-510-780-6283, uglasgow1@yahoo.com

최은수 교수 ⓒ 아멘넷 뉴스(USAame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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