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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상수 할아버지, 성지순례가서도 청소하는 것이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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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ㆍ2005-09-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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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인의 문제점중 하나는 많은 경우 신앙과 생활이 일치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따라서 영향력을 미치기는 더 어렵다. 70이 넘은 한 할아버지가 있다. 그는 겨자씨처럼 광야같은 뉴욕에 던져지고 행동하는 삶으로 지역사회에 큰 영향을 미쳤다. 그가 쓰레장 같은 공원의 쓰레기를 줍기 시작하자 쓰레기를 버리던 사람들이 조심을 하기 시작했고, 주민들도 정기적으로 공원을 청소를 하기 시작했다. 이 공원은 이제 뉴욕에서 가장 깨끗한 공원이 되었다.

드로우넥 다리가 보이는 리틀베이파크 해변가에는 오후마다 손상수 할아버지(74)가 9년째 공원길을 따라 걸으며 집게를 가지고 휴지를 줍고 있다. 할아버지는 주민들에게서 감사장도 받았고 많은 언론들이 그의 선행에 관심을 표했다. 또 뉴욕공원국으로 부터 "공식자원봉사자증"도 받았다.

아멘넷은 공원에서 운동을 하는 목회자로 부터 한번 인터뷰를 해보라는 제의를 받고 할아버지를 청소현장에서 만났다. 할아버지는 모자를 쓰고 집게를 든 채 빠르게 공원을 돌아다니고 있었다. 땅에 쓰레기나 담배꽁초가 보이면 그의 손은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한다. 저쪽 공원입구 베이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낚시를 하고 있었다.

할아버지는 공원을 방문하는 지역주민에게는 유명한 사람이다. 인터뷰동안 지나가는 많은 사람들과 인사를 나눈다. 97년 3월 미국으로 이민온지 10일 만에 이곳에서 청소를 시작한 후 9년을 이곳에서 청소를 하는 할아버지는 당시 이곳은 쓰레기장같이 더러웠고 포장된 길도 없었다고 기억한다. 할아버지는 그동안 8톤 트럭 30대 정도의 쓰레기를 치웠을 것이라며 허허 웃는다. 처음 이곳에 왔을 때 사람들이 공원에 개를 데려와 똥도 누이고, 쓰레기를 함부로 버렸는데 할아버지가 말없이 하도 치우니 미안해서 스스로들 정화되기 시작했다. 이제 이곳은 뉴욕에서 가장 깨끗한 공원중의 하나가 되었다.   

할아버지의 선행이 알려지자 2002년 12월 주상원위원과 시의원이 감사장을 주었다. 당시 할아버지가 연설을 했는데 통역을 통해 "지구는 하나이다. 이곳에 60억이 살고 있다. 하지만 감사하지 않고 훼손만 한다. 깨끗한 자연을 후손에게 물려주자"라는 취지로 말을 하니 250여명의 사람들이 기립박수를 했다. 손 할아버지는 "말은 통하지 않지만 진실은 통한다"고 힘주어 말한다.

손 할아버지는 이곳만 청소하는 것이 아니다. 215가 베이사이드에 있는 집에서 이곳에 올 때와 갈 때 도로의 양쪽 인도의 쓰레기를 줍는다. 사람들이 버리고 간 무거운 쓰레기를 옮기다 근육이 늘어났다며 팔을 보여준다. 그는 플러싱 유니언상가의 청소를 하기도 했으며 심지어 해외여행을 나가서도 청소를 한다. 그의 청소경력은 미국에서 시작된 것이 아니라 한국에서 부터 시작됐다. 산과 도시에서 더러운 쓰레기들을 청소를 수십년간 해왔다.

기자는 왜 할아버지가 청소를 하는지 궁금해졌다. 그는 "내가 움직인 만큼 내 몸과 자연 그리고 마음이 깨끗해짐을 느낀다. 나는 돈을 주어도 할 수 없는 일을 하니 행복한 사람이다. 내가 제일 믿을 수 있는 곳은 여기이다. 여기서는 내가 하는 만큼 깨끗해진다"라고 말했다.

손 할아버지는 1959년 서울사범대를 나와 배명과 중동고등학교에서 38년간 교사로 일해 제자들이 많다. 그는 당시를 회고하며 "1시간 일찍 출근, 30분 늦게 퇴근"이라는 자신과의 약속을 철저히 지켰다고 말했다. 현재 효신장로교회를 출석하고 있으며 "우리 교인들은 말과 행동이 같아야 한다. 교인들을 보면 다른 사람들도 저렇게 되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도록 살았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손 할아버지는 "성지순례에 가서 청소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의 목표가 성취되기를 기대해 본다. 2005/09/24

ⓒ 2005년 아멘넷 뉴스(USAame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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