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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윤 목사 "두날개양육시스템 적용 성공을 위한 제안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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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ㆍ2009-10-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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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멘넷은 "두 날개 양육 시스템 적용 성공을 위한 제안"이라는 제목으로 조경윤 목사의 글을 3번에 걸쳐 연재합니다. KPCA 교단 소속인 조 목사는 뉴저지의 H교회의 부목사 겸 행정기획실장으로 56개의 셀 교회와 76개의 열린모임을 진행시킨 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편집자

(1) 누가 적용하는가? - 지도자의 중요성
(2) 어떻게 적용하는가? - 토착화 작업의 필요성
어디에서 적용하는가? - 미주 이민목회라는 독특성

(3) 어디까지 적용하는가? - 보완점들에 대한 논의

두 날개 양육 시스템은 탁월한 시스템이다. 그러나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다시 한 번 더 강조하지만 절대적인 것으로 신봉하고 따르면 절대적으로 실패하게 될 것이다. 이점을 명심하기를 바란다. 또한 이 글이 선한 의도를 가지고 본 시스템을 전파하고 보급하려는 분들의 수고에 조금이라도 해가 되지 않기를 희망하면서 조심스럽게 글을 써 내려가고 있음을 양해해 주기 바란다. 이 글을 통해서 두 날개 양육 시스템이 좀 더 보완되고 발전되어 질 수 있었으면 한다. 비판을 위한 비판이 아니라 진보를 위한 비판으로 인식해 주었으면 한다. 비판이라기보다는 미주 이민목회라는 특수한 상황 속에서 지난 2년 동안을 숨 가쁘게 달려오면서 적용해 보니 절감하게 된 한계성 또는 어려움을 이야기 하고자 하는 것이다.

상대를 인정해 주지 않으면 대화가 될 수 없다. 상대를 인정하지 아니하면 그것은 이미 대화가 아니다. 두 날개 양육 시스템이 다 나쁜 것이겠는가? 두 날개 양육 시스템이 과연 하나님과는 전혀 상관도 없는 철저한 인본주의, 상업주의, 성장제일 주의로만 완전히 단정 지을 수 있단 말인가? 필자는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는다. 반대로 두 날개 양육 시스템이 모두 다 좋은 것이겠는가? 다 좋을 수가 있겠는가? 100% 진리이겠는가? 혹시라도 그렇게 생각하시는 분이 계시다면 그것은 착각 또는 맹신이라고 정중하게 지적해 주고 싶다.

두 날개 양육 시스템은 30 여개의 프로그램이 하나의 시스템 안에 모두 들어가 있는 종합목회시스템이다. 그리고 각 프로그램은 서로 연결되어 있어서 상호작용을 통해 상승효과를 이루게 한다. 그 누구도 하지 못한 일을 김성곤 목사님께서 해 내신 것이라고 생각한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처럼 말이다. 그리고 모든 시스템은 매뉴얼화 되어 있어서 상세한 가이드를 제시해 주고 있다. 시스템을 매뉴얼화 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왜냐하면 원칙을 제시해 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본 시스템은 김성곤 목사님을 통해서 부산에 있는 풍성한 교회에서 이미 임상을 거친 것이다. 필자가 두 날개 양육 시스템을 탁월한 것이라고 인정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두 날개 양육 시스템은 열매가 있는 시스템이기 때문이다. 만일 아무런 열매도 없이 이 시스템을 주장했다면 아무도 귀 기울여 주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눈으로 보여 줄 수 있는 분명한 열매가 있기 때문에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대표적인 열매로 풍성한 교회에는 35명의 사역간사와 5명의 디렉터가 있다(이것은 예전에 조사했을 때의 수치이다. 그러므로 현재는 틀릴 수 있다) 필자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사역 간사의 수가 아니라 사역간사의 존재 그 자체이다. 이들 모두는 김성곤 목사님께서 가장 아끼고 사랑하는 제자들이다. 사역간사는 한 주에 20개 이상의 열린모임을 인도하는 현장전도의 전문가들이다. 이들 모두는 재생산 사역자들로 셀리더이기도 하다. 셀리더 가운데서 열린모임을 잘 인도하고, 분가를 많이 시킨 사람 중에서 사역간사를 선출한다. 사역간사는 풀타임 사역자로 헌신하여 열린모임을 통해 영혼들을 구원하는 일에 온 힘을 기울인다. 김성곤 목사님이 말하는 황홀한 평신도 사역자들이 바로 이들을 지칭하는 것이다.

풍성한 교회의 열린모임 가운데 이들 40 여명이 약 800개의 열린모임을 감당한다. 대단하지 않은가? 이들이 지닌 영성과 복음에 대한 열정, 영혼을 향한 뜨거운 마음은 실로 대단한 것이다. 하루 종일 전도하고, 셀원들을 돌보고, 제자대학의 강사로 말씀을 증거 하는 일이 사역간사들이 하는 주사역이다. 대단히 높이 평가 할만하다. 그러나 이런 열매가 뉴욕과 뉴져지에서도 동일하게 나올 수 있겠는가 라고 생각할 때, 필자는 강한 의구심을 가지게 된다. 아마도 99%는 얻기 어려울 것이다. 왜냐하면 토향이 다르기 때문이다. 여기는 미국이고 그 중에서도 뉴욕과 뉴져지 이다. 이민 목회의 척박한 현장을 결코 쉽게 생각하지 말기 바란다.

토착화 작업의 필요성

필자는 미주 이민교회의 목회는 선교적인 사명이 없이는 감당할 수 없는 특수 목회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미주 이민교회의 80-90%는 성도 30-90명 정도의 개척교회이거나 소형교회들이기 때문이다. 목회자의 생활비도 제대로 감당하지 못하는 미자립 교회들이거나 겨우 유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성도들의 삶의 현장은 매우 어렵고 힘든 형편이다. 대부분이 거친 노동으로 생계를 유지한다. 조금 나은 경우 본인 소유로 작은 가게를 가지고 있다 해도 보통 5일에서 7일 일을 해야 한다. 1세들이 하는 일은 주로 세탁소, 델리, 네일싸롱, 생선가게와 같이 육체적으로 힘든 일들이다. 이민의 삶이 보통 힘들고 어려운 것이 아니다. 한국의 상황하고는 분명히 다른 것을 깊이 인식해 주기 바란다.

두 날개 양육 시스템은 절대적이지 않다. 그것은 김성곤 목사님의 말씀을 통해서도 충분히 증명 된다. 김 목사님께서는 집중훈련 기간을 통해서 계속해서 강조하기를 “안 된다고 하는 부정적인 생각은 가지지 말라. 부정적인 말을 하는 사람과는 차도 마시지 말라. 다 안 되도 단 한 사람만이라도 되면 그것은 되는 것이다.”라고 말씀하셨다. 그렇다. 그렇기 때문에 두 날개 양육 시스템은 절대적인 것이 아니다. 다 안 되도 단 한 사람만이라도 되면 그것은 되는 것이라고 하는 말씀은 바꾸어 말하면 그 한 사람에게는 되는 것이지만 다른 사람들에게는 안 되는 것이 될 수도 있다는 말이다. 어찌 한 사람에게 되는 것을 모두에게 되는 것처럼 보편적으로 이야기 할 수 있단 말인가? 반면 하나님의 말씀은 일점, 일획도 틀림이 없는 절대적인 것이다. 왜냐하면 믿음을 통해 하나님의 말씀이 자신의 삶 속에서 그대로 이루어지기를 간절히 바라고 기도하며 인내 가운데 행함으로 나아가면 반드시 그 말씀대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100% 이루어진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말씀은 삶의 원칙이 되는 절대적인 것이다.

김성곤 목사님의 말씀을 들으면 마치 전교 1등으로 서울대에 들어간 학생의 공부비법을 듣는 것 같다. “과외공부는 안 했고요, 학교 공부에 충실했어요, 예습과 복습을 꼼꼼히 하는 것은 중요해요, 특별히 수업시간에 집중했더니 좋은 성적이 나왔네요.” 정말로 그런가? 왜 그러면 전교 1등이 여러 사람이 아니고 한 사람인가? 필자의 주장은 간단하다. 김성곤 목사님께서 풍성한 교회를 통해서 두 날개 양육 시스템을 임상을 통해 성공했다고 하더라도 그 방법과 원칙이 모든 교회, 모든 목사님에게 동일하게 적용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이것이 상식적인 일이지 않겠는가? 더욱이 선교적인 마인드를 가지지 않으면 감당할 수 없는 미주 이민목회의 독특한 현장 속에서는 더욱 그러하지 않겠는가? 필자는 한국에 있는 풍성한 교회와 동일한 기준과 원칙이 미주 내 에서는 적용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사도 바울은 복음의 유연성에 대해서 고린도 전서 9장에서 다음과 같이 설명해 주었다. “내가 모든 사람에게 자유 하였으나 스스로 모든 사람에게 종이 된 것은 더 많은 사람을 얻고자 함이라 유대인들에게는 내가 유대인과 같이 된 것은 유대인들을 얻고자 함이요 율법아래 있는 자들에게는 내가 율법아래 있지 아니하나 율법아래 있는 자같이 된 것은 율법아래 있는 자들을 얻고자 함이요 율법 없는 자에게는 내가 하나님께는 율법 없는 자가 아니요 도리어 그리스도의 율법 아래 있는 자나 율법 없는 자와 같이 된 것은 율법 없는 자들을 얻고자 함이라. 약한 자들에게는 내가 약한 자와 같이 된 것은 약한 자들을 얻고자 함이요 여러 사람에게 여러 모양이 된 것은 아무쪼록 몇 몇 사람들을 구원코자 함이니 내가 복음을 위하여 모든 것을 행함은 복음에 참예하고자 함이라.”(고전 9:19-23)

사도 바울은 유대인들에게는 유대인들에게 맞게, 율법아래 있는 자들에게는 율법아래 있는 자들에게 맞게, 약한 자들에게는 약한 자들에게 맞게 여러 모양으로 복음을 증거 하였고, 제자를 삼았다. 바로 이것이다. 어찌 두 날개 양육 시스템을 마치 일점, 일획도 변함이 없는 성경 말씀처럼 그대로 원칙대로만 따라하라고 강요 할 수 있단 말인가? 원칙은 중요하다. 그러나 풍성한 교회에서 성공했던 원칙이라 하더라도 그 원칙이 다른 모든 곳에서도 똑같이 적용된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얼마 전 도서관에서 공부천재들의 공부비법들을 소개하는 책을 본 적이 있다. 그 책을 보면 같은 수제들이라 할지라도 각각 자신에게 맞는 비법이 따로 있는 것을 보게 된다. 열 명이 있으면 그 열 명이 공부하는 방법이 모두 틀렸다. 공통된 점도 있지만 자신에게 맞고, 자신에게 좋은 것으로 자신들만의 독특한 방법들이 생겨났음을 알 수 있었다. 김성곤 목사님에게 부탁드리는 것은 미주 이민목회라는 독특성을 제발 좀 이해해 주시고, 고려해 달라는 것이다.

필자는 두 날개 양육 시스템이 다른 지역에서는 얼마만큼 적용에 성공했는지 모른다. 풍성한 교회측의 발표에 의하면 전 세계 약 4,500 교회에서 적용하여 놀라운 성과들을 내고 있다고 하는데, 구체적으로 적용한 교회들의 리스트와 각 교회들마다 양육반 입학부터 재생산 졸업까지의 각 과정의 통계와 셀모임의 분가 현황과 공동체 분가 현황, 슈퍼리더와 디렉터의 수, 열린모임의 수와 결신자 수, 영혼추수주일의 새신자 참석통계와 교회 등록통계 그리고 교회 정착비율 또한 가시적인 성과를 얻게 되기까지의 기간 등을 비교 정리해서 정확하게 발표해 주면 좋겠다. 필자가 섬겼던 뉴져지의 H 교회는 미주 내에서도 두 날개 양육 시스템을 대표적으로 적용했던 교회였다. 2007년 가을부터 2009년 봄까지 열었던 열린모임의 수와 인도자의 수를 보면 아래에 있는 표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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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인도자 9명, 14개의 열린모임으로 시작한 것이 1년 6개월 만에 74명의 인도자와 76개의 열린모임으로까지 확대가 되었다. 이런 결과가 성령의 역사 없이 가능했겠는가? 매 기수마다 놀라운 성령의 역사와 충만한 기름부음이 있었다. 많은 기도의 응답과 간증들도 있었다. 2008년 여름 단기선교 후에는 맑고 청명한 하늘에 쌍무지개가 떠 있고, 그 가운데 엄청나게 큰 십자가 구름이 떠 있는 것을 단기선교를 마치고 돌아오던 중 버스 안에서 모든 대원들이 같이 보기도 했다. 참으로도 신기한 현상이었다. 이때의 대원들은 거의 대부분이 그 해 가을부터 시작되는 열린모임에 적극적으로 헌신했다. 그러나 이렇다고 해서 시스템에서 제시해 주고 있는 재생산 사역자들이 계속해서 배출되고, 셀이 분가를 거듭하지는 못했다. 열린모임과 전인적 치유 수양회, 각 과정의 훈련을 통해서 은혜를 받고 변화되고 있는 소수 교회의 간증만으로 미주 지역에서도 두 날개 양육 시스템은 잘 되고 있다고 단정적으로 평가하지 말기 바란다. 이런 간증은 필자가 섬겼던 H 교회를 따라올 교회가 없을 것이다. 정확한 숫자가 이것을 뒷받침해 주고 있지 않은가?

미주 이민목회라는 독특성

이제는 좀 더 구체적으로 두 날개 양육 시스템이 뉴욕과 뉴져지, 미주 이민목회라는 독특한 현장 속에서 얼마나 적용하기가 힘든 것인지를 제시하고자 한다. 두 날개 양육 시스템에서 가장 좋은 점은 수레바퀴의 삶이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수레바퀴의 삶이 이루어지면 신앙생활은 저절로 잘 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것은 그만큼 어렵다는 이야기이다. 습관이 되어 있지 않은 사람들이 매일같이 성경을 읽고, 말씀을 묵상하고, 기도를 하고, 전도를 하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하루에 적어도 3-4시간 정도는 걸리는 일이다. 그렇지 않겠는가? 평신도는 1시간이 기본 기도시간이고, 리더는 2시간이다. 성경을 읽고, 묵상해야 한다. 적어도 30-40분이 걸리지 않겠는가? 전도도 해야 한다. 과제를 하는 시간도 포함해야 한다. 필독서를 읽고 독후감을 쓰는 것도 만만치가 않다.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우선 양육반 과정에 있는 일반 성도의 경우를 살펴보자. 기본적으로 매일같이 수레바퀴의 삶을 감당해야 한다. 일주일에 하루는 양육반 수업을 참석해야 하고, 하루는 셀모임에 참석해야 하고, 하루는 주일예배와 팀사역을 감당해야 한다. 양육반 과정 중에 은사발견 세미나가 있고, 바로 사역에 배치됨으로 인해 팀사역이 활발하게 진행될 경우 또 다른 하루가 추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열린모임 참석은 권유 사항이므로 제외한다 하더라도 최소 3-5일 교회 일을 하는데 시간을 보내게 된다. 직장생활을 하고, 사업을 운영하면서 감당하기에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이번에는 제자대학생들의 경우를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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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대학생들은 매일 3시간 정도 신앙생활의 기본인 수레바퀴의 삶을 감당해야 하고, 최소 5일에서 최대 7일 한 주 전체를 교회와 관련된 일을 하게 된다. 그리고 나머지 남는 날이 있다 해도 전략대로 베스트 3명을 섬겨야 한다. 베스트 3명을 만나서 관계맺기 6단계를 실행한다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일이다. 이민생활의 여건으로 볼 때, 이것도 최소 2-3일이 걸리는 일이다. 더욱이 셀리더라면 셀원들까지 돌봐줘야 한다. 그러면 도대체 언제 빨래하고, 시장을 보고, 청소를 하고, 음식을 만드는 등의 가정의 일을 돌보며, 가족들과의 시간을 가질 수가 있겠는가? 불가능한 일은 아니겠지만 매우 어렵고 힘든 일이 될 것이다. 하나님께서 직접 세우신 신적인 기관인 가정의 일을 돌보고,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일이 어렵고 힘든 일이 되면 안 된다. 자연스럽고 쉬운 일이어야 한다. 그렇지 않은가? 자녀들이 부모와 함께 시간을 갖기 원해도 이 자체가 매우 어렵고 힘든 일이 된다면 안 되는 것이다. 이것은 결코 하나님께서 기뻐하지 않으실 것이다. 여기에 대해서는 다음 번 글에서 좀 더 자세하게 다루고자 한다.

두 날개 양육 시스템은 한 마디로 너무 바쁘다. 너무 시간을 없게 만든다. 단 기간 내에 신앙의 용광로에 집어넣어서 정금과 같은 믿음의 용장으로 만들고자 하는 의도를 나쁘다고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모든 성도를 특공대로 만들 수 없고, 특수 부대원으로 취급해서는 안 된다. 모든 성도를 헐리우드 영화에 나오는 람보나 코만도와 같은 무적의 용병으로 만들 수가 있겠는가? 교회는 영적인 군대로써 보급을 담당하는 군인도 있어야 하고, 공병대원도 있어야 하고, 음식을 만드는 취사병도 있어야 하고, 후방에서 부상병들을 치료하는 의료병도 있어야 하고, 심지어는 방위병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각 사람의 분량에 맞는 믿음의 그릇이 다르다고 하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목회자가 해야 할 것은 이미 정해져 있는 그릇을 크게 하는 것이 아니라 각 그릇을 깨끗하게 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릇의 크기와 관련해서는 얼마든지 신학적으로 공격받을 수 있는 논리임을 인정한다. 그러나 필자의 본래 의도를 오해하지 말아주기를 바란다.

신앙생활은 100 미터 달리기가 아니라 42.195 킬로미터를 달리는 마라톤이라고 생각한다. 100미터만 달리고 끝나는 인생이라면 젖 먹던 힘까지 다해서 최선을 다해서 달려야겠지만 마라톤 경주이기에 내리막길에서는 조금 빨리 달렸다가도 오르막길에서는 조금 천천히 달리는 지혜도 필요한 것 같다. 사도 바울은 단단한 음식은 장성한 자의 것이지만 연약한 자들에게는 부드러운 음식을 주어야 한다고 말씀해 주셨다. 연약한 자들에게 단단한 음식을 줘도 소화하지 못하기 때문에 건강에 오히려 해가 되기 때문이다.

필자의 소견으로는 아직 이민 교회의 토양은 단단한 음식과 같은 두 날개 양육 시스템을 소화시켜 내기에는 무리인 것 같다. 부드러운 음식으로 바꿔서 적용하는 지혜가 필요한 것이다. 필자가 섬겼던 H 교회는 주일 평균 출석인원이 270명의 교회였다. 그러니 등록교인으로 보면 약 350-400명까지 볼 수 있는 중형교회였다. 1년 예산은 71만 불이 넘는 교회였다. 이런 교회가 직접적으로 두 날개 양육 시스템 때문은 아니지만 담임 목사님이 지니고 있는 연약함과 단점으로 인해 기대가 무너져서 불과 2-3 개월 만에 주일 출석인원 60여명의 교회로 전락했다. 필자의 주장은 이민교회의 현실이 이만큼 척박하고 어렵다는 이야기이다. 300명이 넘는 교회가 순식간에 무너져 내렸고, 절대 다수의 성도들이 대형교회에 집중적으로 몰렸다. 개개인의 개인적인 선택을 뭐라고 지적하는 것은 아니나 전체의 선택을 놓고 볼 때, 실로 안타까운 마음을 가지게 된다.

또한 뉴욕과 뉴져지에 있는 대형교회들은 두 날개 양육 시스템과는 상관없는 목회를 하고 있다. 그리고 관심조차도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왜냐하면 두 날개 양육 시스템은 생리적으로 대형교회와는 맞지 않는 시스템이기 때문이다. 대형교회에 다니는 성도들 대부분은 선수이기 보다는 관중에 속하는 성도들이다. 그렇지 않은가? 주일 예배는 2천명, 3천명이 모여서 예배를 드려도 주중에 모이는 예배는 200명, 어떤 때는 100명도 모이지 않는다고 한다. 뉴져지에 있는 C교회의 이야기이다(필자가 직접 본 것이 아니고 전해들은 이야기이므로 숫자는 틀릴 수 있다) 이와는 반대로 두 날개 양육 시스템에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도입해 보려는 교회들은 성도의 수가 30 - 90명에 해당되는 개척교회와 소형교회의 목사님들이다. 컨퍼런스와 집중훈련에 열심히 참석하는 교회들이 대부분 소형교회들이지 않은가?

깊이 생각하기를 바란다. 만일에 소형교회에서 본 시스템을 도입해서 열심히 시도했음에도 불구하고 2-3년이 지나도 가시적인 열매를 얻지 못했다고 한다면 성도들은 매우 지치고 힘들어 할 것이고, 허탈해 하기도 할 것이다. 김성곤 목사님의 말씀처럼 중국에서 나는 대나무의 교훈을 이야기 하면서 성도들을 격려하고, 낙수물에 바위덩어리가 구멍이 난다고 제 아무리 이야기를 해도 성도들이 받아들이지 못하고 교회를 떠나서 대형교회로 간다면 어찌되겠는가 말이다. 이민교회의 성도들의 인내심은 그리 크지 않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의기 충만하여서 시도한 두 날개 양육 시스템이 제대로 정착하지 못해서 열매를 맺지 못하게 된다면 소형교회들은 상처를 받게 될 것이고, 어떤 교회들은 다시 회복하기 힘들 정도로 큰 피해를 입게 될지도 모른다. 마치 두 날개의 대표적인 교회였던 뉴져지의 H 교회가 불과 몇 달 만에 250명 이상의 성도들이 교회를 떠난 것처럼 말이다. 잘 생각해야 한다. 깊이 생각해야 한다. 한 번의 실패가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맞이하게 할지도 모르니 말이다. 이런 위험을 감당하기에는 미주 이민교회 소형교회가 지닌 한계성이 너무 크지 않은가?

아직까지 미주 내에서는 2007년 가을에 두 날개 양육 시스템이 들어온 이후로 풍성한 교회가 기대하는 수준의 열매를 거두지 못했다고 본다. 그런 열매가 있다면 알려주기 바란다. 직접 찾아가서 눈으로 확인해 보고 싶기 때문이다. 반면 두 날개 양육 시스템을 미주 지역 내에서 아주 잘 적용하여 무리 없이 정착시킨 교회가 있어 소개하고자 한다. 바로 워싱턴에 있는 온누리 드림교회이다. 온누리 드림교회의 담임이신 이근호 목사님께서는 미주 이민교회 성도들에 대한 이해가 깊고, 이민자들의 삶에 대한 현실적인 어려움들을 많이 고려하여 이민 교회에 두 날개 양육 시스템이 무리 없이 잘 정착할 수 있도록 하는 지혜로운 방안을 생각해 냈다. 이민교회라는 독특한 현실에 맞는 토착화 작업을 이룬 것이다. 상당히 수궁이 되고, 좋은 방안이라고 생각한다.

온누리 드림교회는 1년에 2학기로 학기를 운영한다. 획기적인 것이다. 왜냐하면 3개월 공부하고 3개월을 쉬기 때문에 부담이 줄어든다. 또한 학기 중간이라 하더라도 앞으로 한 달만 더 공부하면 방학이라는 안도감도 얻을 수가 있다. 그리고 열린모임은 1년에 6개월만 시행을 한다. 왜냐하면 셀모임을 학기 중에는 열린모임으로 대처해서 진행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한 주에 하루를 성도들에게 더 돌려주게 되는 것이다. 풍성한 교회로써는 도저히 받아들이지 못할 제도이다. 각 반의 구성도 양육반부터 재생산의 삶까지 전체 합반으로 각각 한 반으로 통합해서 교육한다. 즉 양육반 1개, 제자의 삶 1개, 군사의 삶 1개, 재생산의 삶 1개를 시행하는 것이다. 풍성한 교회에서 12명의 소수 인원으로 각 반을 제한한 것과는 큰 차이를 보인다.

중보기도학교는 제자대학 과정 중에서도 가장 통과하기 힘든 과정이다. 온누리 드림교회는 성도들의 편의를 봐서 주중 중보기도를 주일 저녁 중보기도로 대처하였고, 릴레이 중보기도의 장소를 교회에 있는 기도실에서 개인적으로 좋은 장소로 OPEN 해 주었다. 이것이 얼마나 큰 혜택인지는 중보기도학교를 원칙대로 시행해 보지 않은 교회들은 제대로 실감하지 못할 것이다. 상당히 큰 편의를 봐준 것이다. 필자는 온누리 드림교회와 같은 적용 방안이 미주 이민교회에서는 더 적절하고 성공률이 높은 시행방법이라고 생각한다. 풍성한 교회와 온누리 드림교회의 차이점을 비교해서 정리하면 아래에 있는 표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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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날개 양육 시스템의 최대의 장점은 제자도를 통해서 순종하는 제자들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그러나 필자는 이점이 최대의 장점인 동시에 또한 최대의 단점이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절대적인 순종은 절대적인 권력을 만들게 되는데, 절대적인 권력은 절대로 부패하기 때문이다. 이것은 전 세계의 역사를 통해서 분명하게 증명 된 역사적인 사실이다. 절대 권력은 반드시 부패한다. 그러므로 견제와 균형이 있어야만 한다. 건전하고 적당한 견제를 통해서 균형을 잡지 않으면 일방적인 것이 되기 때문에 좋을 땐 한없이 강력한 힘을 발휘하게 되지만 나빠지게 될 땐 브레이크 없는 자동차가 되어 절벽을 향해 달려가는 것과 같은 위험성을 나타내기 때문이다.

김성곤 목사님께서는 집중훈련 기간을 통해서 여러 번이나 세상에서 가장 맛없는 회는 ‘당회’라는 유머를 던지셨다. 필자는 이점이 김 목사님이 가지고 계신 리더십의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강력한 리더십은 좋다. 그러나 이것은 좋을 때만 좋은 것이지, 나쁘게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왜냐하면 절대 권력은 반드시 변질되고 부패하게 되기 때문이다. 필자의 생각으로는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회는 교회이고, 교회에서 가장 중요한 회는 당회이며 특별히 장로교에서는 더 더욱이 중요한 회이고, 생명을 걸어야만 하는 회는 목회라고 생각한다.

필자가 알기로 풍성한 교회에는 2008년도까지 시무장로님이 안 계셨다. 오늘 웹싸이트에 들어가서 확인해 보니 한 분이 계신 것 같다. 현재는 어떤지 몰라도 풍성한 교회는 2008년도까지는 당회가 없는 교회였고, 당회의 기능을 운영위원회나 특별 위원회에서 대신 감당한 것으로 안다. 생각해 보라. 개척 된지 15년이 지났고 성도가 무려 3,000명이나 되고 목사님의 말 한 마디에 집을 팔아 건축헌금을 할 수 있는 200명의 헌신자들이 있으며, 분가를 거듭해 내는 재생산 사역자들 줄줄이 있는 가운데서 장로님이 될 분이 없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현재 1명이라는 것도 이해하기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필자의 생각으로는 이것은 지극히 인위적인 결과라고 생각한다. 객관적인 시각으로 볼 때, 이것은 의도를 가지고 세우지 아니한 것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만일에 필자의 생각이 오해였다면 심심한 양해를 구한다.

성경은 기름부음 받은 주의 종들도 얼마든지 실수할 수 있고, 잘못 판단할 수 있고, 범죄 할 수 있음을 시사해 주고 있다. 사울 왕은 이스라엘의 초대 왕으로 기름부음 받은 왕이었으나 교만해 져서 결국 폐위 당했고, 다윗 왕도 밧세바를 간음하고 그 남편을 죽이기까지 했다. 엘리 제사장은 영적으로 둔감한 제사장으로 변질되었고, 바나바와 바울은 마가의 일을 놓고 크게 다투기까지 했다. 예루살렘 교회의 최고 지도자였던 베드로는 바울에게 이방인들과 함께 음식을 먹는 일로 크게 책망을 받기도 했다.

주의 종인 목사가 잘못할 때는 누가 이것을 견제하여 교회가 바로 설 수 있도록 하겠는가? 바로 장로님들이다. 우리는 기독교 역사를 통해서 목사가 실수하고 큰 죄를 범하여 교회를 떠나게 될 때, 장로님들이 교회를 지키고 든든히 세워 나갔던 예를 수없이 볼 수 있다. 다시 말하지만 인류의 역사는 절대 권력은 절대로 부패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건전하고 적당한 견제를 통해서 권력의 구도가 균형을 이루는 시스템으로 양육과 훈련 과정이 조금은 수정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문제는 다음 번 글에서 좀 더 심도 있게 다루고자 한다.

‘두 날개 양육 시스템은 누가 적용하는가'의 문제에 이어 '어떻게 적용하는가?’ 와 ‘어디에서 적용하는가?’ 역시 대단히 중요한 문제이다. 어떻게 적용하는가의 문제는 토착화의 작업이 절실하게 필요하다는 것이고, 어디에서 적용하는가의 문제는 미주 이민목회라는 독특성을 감안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고 무턱대고 적용을 시도하는 것은 대부분의 이민 교회를 차지하는 소형 교회들에게 너무 큰 위험을 주는 무리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위험 속에서 한 걸음에 달려가기 보다는 안전함 속에서 반 걸음씩 앞으로 나아갔으면 하는 것이다.

이런 필자의 주장을 부정적인 생각이라고 몰아붙이고, 차 한 잔도 같이 마셔서는 안 될 인물로 간주 하신다면 김성곤 목사님과 풍성한 교회에 간절한 요청을 하고 싶다. 풍성한 교회에서 김성곤 목사님께서 가장 신임할 수 있고 능력 있는 제자 중에서 가장 최고로 여기는 부목사님과 최고의 재생산 사역자들을 뉴욕과 뉴져지로 파송하셔서 두 날개 양육 시스템이 미주 지역에서도 얼마든지 원칙 그대로 적용해서 성공할 수 있음을 열매로써 보여 주기를 요청하는 것이다. 두 날개 양육 시스템을 통해서 어려움 속에 있는 많은 이민교회들이 힘을 얻고 독수리처럼 창공을 훨훨 비상할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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