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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설 뚫고 닻 올린 제54회기 뉴욕목사회… 박희근 회장 "직함 아닌 태도로 증명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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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1ㆍ2025-12-15 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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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요약] 뉴욕지구한인목사회가 제54회기 이취임식 및 성탄축하예배를 갖고 박희근 회장 체제를 출범시켰다. 박 신임 회장은 이사야 32장 8절을 인용해 "세상 영광이 아닌 부름받은 자의 태도가 존귀함을 결정한다"며 목회자의 영적 품격 회복을 강조했다. 김정호 목사는 설교에서 교계의 이기주의를 경고했고, 김홍석 목사는 혼탁한 시국 속 목사회의 무거운 책임을 강조했다.fab8ca36343fd1585c3671d6854c818c_1765797774_73.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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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목사회 제54회기 출범, 박희근 신임 회장이 한준희 직전 회장에게서 회기를 전달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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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목사회 제54회기 출범식에 온 참가자들 중 일부

 

목사의 '존귀함(Honor)'은 어디서 오는가. 화려한 가운이나 높은 강단이 아니다. 폭설이 내린 주일 오후, 흐트러진 머리를 모자로 눌러쓰고 교회 앞 눈을 먼저 치우는 '섬김의 노동'에서 그 존귀함은 증명된다. 뉴욕지구한인목사회(이하 목사회) 제54회기를 이끌게 된 박희근 목사는 그 낮은 자세로 새로운 리더십의 시작을 알렸다.

 

목사회는 12월 14일 오후 5시, 뉴욕동원장로교회(박희근 목사)에서 ‘2025년 성탄축하예배 및 제54회기 이·취임식’을 갖고 새로운 리더십의 출발을 알렸다. 성탄의 기쁨과 새로운 회기의 시작이 어우러진 이날 행사는 뉴욕교계의 화합을 다지는 자리였다.

 

성탄의 기쁨과 함께한 연합의 장

 

1부 예배는 부회장 한필상 목사의 인도로 진행됐다. 예배위원장 유태웅 목사의 경배와 찬양에 이어 회원확장위원장 안재현 목사가 강단에 올라 "어두운 시대에 각 교회가 빛과 소금의 사명을 감당하도록 부족함 없는 리더십을 허락해 주소서. 세상과 성도로부터 손가락질받지 않고, ‘작은 예수’의 삶을 실천하여 하나님께 칭찬받는 주의 종들이 되게 하옵소서"라며 간절히 기도했다.

 

예배의 분위기는 찬양으로 더욱 고조됐다. 김인식 목사의 지도와 지휘 아래 새 회기에 맞춰 새롭게 출범한 뉴욕목사부부성가단은 ‘그 날’을 열창하며 참석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선사했다. 목회자 부부들의 화음은 단순한 노래를 넘어 연합의 의지를 보여주는 듯했고, 회중은 큰 박수로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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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설교 강단에는 기획혁신위원장 김정호 목사가 섰다. 김 목사는 에베소서 4장 1~3절을 본문으로 ‘성령이 이루신 하나됨을 지키라’는 제하의 말씀을 통해 교계의 현실을 날카롭게 진단했다.

 

김 목사는 경제학의 ‘그레샴의 법칙(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을 인용하며 "담배 연기가 싫은 사람이 자리를 피하면 결국 흡연자들만 남듯, 건강한 목회자들이 떠나면 교계엔 정치적인 목적을 가진 이들만 남게 된다"고 경고했다. 그는 "자기 인정 욕구와 나르시시즘에 빠져 ‘내가 아니면 안 된다’는 영웅주의가 연합을 해치고 있다"며 "성령이 하나 되게 하신 것을 지키기 위해 외로워지는 훈련, 버리는 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목사는 "박희근 목사가 시무하는 동원교회의 '바른 신앙, 바른 교회' 원칙이야말로 이 시대가 붙들어야 할 답"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연합은 특정 개인의 리더십이 아니라 공동체 전체의 영적인 방향성"이라며 "사람이 억지로 하나 되려 하지 말고, 성령께서 이미 하나 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켜내자. 이것이 뉴욕 교계가 살고 교회가 부흥하는 유일한 길"이라고 말씀을 맺었다.

 

설교 후에는 협동총무 정상철 목사가 헌금 기도를 통해 "우리의 모든 소유가 주님의 은혜임을 고백합니다. 이 예물이 뉴욕 목사회의 재정을 견고하게 하고, 교회의 연합을 세우는 거룩한 도구로 쓰여 복음의 증인이 되게 하소서"라고 기도했다.

 

이어 색소포니스트 박동국 집사가 ‘First Noel’을 연주하며 성탄의 계절감을 더했고, 미기총대표회장 황동익 목사의 축도로 1부 예배 순서가 마무리됐다.

 

리더십 교체, “존귀함은 삶으로 증명하는 것”

 

2부 이·취임식은 총무 박시훈 목사의 사회로 시작되었으며, 직전총무 박헌영 목사가 시무 기도로 54회기의 문을 열었다. 박헌영 목사는 "하얀 눈이 온 대지를 덮듯 주님의 영광이 임하게 하소서. 54회기 임원들이 성령의 지혜로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며 어디서나 ‘과연 목사님은 다르다’는 칭송을 듣는 존귀한 목사회가 되게 하소서"라고 염원했다.

 

지난 회기를 이끌었던 이임회장 한준희 목사는 이임사를 통해 지난 1년의 소회를 가감 없이 밝혔다. 한 목사는 "겉으로는 한국인이자 목사라는 공통분모가 있어 하나 됨이 쉬울 줄 알았으나, 실제로는 보이지 않는 불신과 구조적 모순, 이기주의라는 높은 벽을 실감했다. 목사회를 통해 유익만 얻으려는 태도를 보며 안타까웠지만, 이 아쉬움조차 다음 회기의 디딤돌이 되길 바라며 행복하게 물러난다"고 전했다.

 

이어 목사회기의 인계인수식이 진행됐고, 회기가 신임회장 박희근 목사에 전달되며 새로운 리더십의 시작을 공식화했다. 박희근 신임 회장은 단상에 올라 제54회기 표어인 “항상 존귀한 목사회(사 32:8)”의 깊은 의미를 긴 호흡으로 풀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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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회장은 "이사야가 선포한 대로 존귀한 자는 존귀한 일을 계획하고 그 위에 서야 한다"며 "여기서 말하는 존귀함은 세상적인 성공이나 영광이 아닌, 하나님께 부름받은 지도자의 정체성과 삶의 태도에서 우러나오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박 회장은 전임 한준희 회장의 노고를 치하하며 "전임 회장님의 수고만큼 주변의 호응이 따르지 않아 안타까울 때가 많았지만, 그 토대 위에서 54회기는 더욱 힘써 하나님의 교회를 세우고 살리는 일에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구체적인 실천 강령도 제시했다. 그는 "우리의 말이 존귀하고, 우리의 협력이 존귀하며, 우리의 섬김이 존귀할 때 비로소 뉴욕 교계가 새로워질 것"이라며 "나 혼자는 부족하고 우리가 하나 되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지만, 서로를 존귀하게 여기는 마음으로 성령이 하나 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켜나가자"고 호소했다. 박 회장의 취임사는 단순한 인사말을 넘어, 하나님과 사람 앞에서 목회자의 자존감을 회복하겠다는 결연한 영적 선언이었다.

 

새 임원진 공개, 섬김의 닻 올리다

 

제54회기를 이끌어갈 임원진의 면면도 구체적으로 공개됐다. 부회장 한필상 목사, 실무를 총괄할 총무에는 박시훈 목사가 이름을 올렸다. 또한 서기 김인식 목사와 부서기 이케빈 목사, 회계 정금희 목사와 부회계 이진선 목사가 각각 임명되어 회기를 뒷받침한다. 이날 협동총무 양미림 목사가 임실행위원들을 대표해 임명장을 받았다. 직전 한준희 회장과 박헌영 총무가 감사패를 받았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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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하의 열기는 음악으로 이어졌다. 뉴욕목사부부성가단에서 남성이 주축이 된 뉴욕목사회남성중창단은 ‘내 주를 가까이’를 부르며 신임 회장단의 취임을 축하했다. 또 박희근 회장의 모교인 미주동부총신동문회를 대표하여 우종현 목사가 축하패를 증정했다.

 

교계의 축하와 "위기의 시국, 목사회가 중심 잡아야"

 

이날 행사에는 교계 인사들의 축하와 격려도 풍성했다. 먼저 박희근 회장이 속한 KAPC 총회장 한일철 목사가 영상으로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한일철 목사는 "예수님처럼 섬기는 리더십으로 목사회를 잘 이끌어 주실 줄 믿습니다. 혼탁한 시대에 존경받는 목사회가 되겠다는 다짐이 참으로 귀합니다. 바른길로 인도하여 주님께 칭찬받는 54회기가 되기를 멀리서나마 응원하며 기도하겠습니다"라고 축복했다.

 

이어 삼일교회 송태근 목사 또한 영상으로 깊은 신뢰를 보냈다. 송 목사는 "박희근 목사는 누구보다 진실하고 목사다운 분입니다. 자신을 드러내기보다 십자가를 중심에 품고 복음의 짐을 지고 가실 것입니다. 모든 동역자가 그분의 헌신을 적극 지지하여, 행복하고 건강한 뉴욕 목사회가 만들어지기를 친구로서 마음껏 축복합니다"라고 전했다.

 

현장에 참석한 뉴저지목사회 회장 허상회 목사는 위트 있는 축사로 분위기를 띄웠다. 허 목사는 "AI에게 박희근 목사에 대해 물으니 '법과 상식에 기반한 투명한 운영을 하는 인물'이라 답하더라"며 좌중을 웃음 짓게 했다. 그는 "좋은 가문의 뿌리를 가진 박 목사가 세대 간 화합을 이루고, 젊은 목회자들을 품어 존경받는 목사회를 만들 것이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AYC 대표 김홍석 목사의 격려사는 현시국의 엄중함을 꿰뚫는 묵직한 메시지였다. 그는 "취임식을 하는 목사회에 비해 아직 뉴욕교회협의회(교협) 회장조차 정해지지 않은 혼탁하고 비상식적인 상황"이라며 정치적으로 예민할 수 있는 교계에 대한 시각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 김 목사는 "교협마저 흔들리는 이 위기의 때에 목사회가 하나 됨을 지키는 최후의 보루가 되어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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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순서는 감사 권캐더린 목사의 폐회 및 만찬 기도로 마무리됐다. 권 목사는 "마구간에 오신 주님의 겸손을 본받아, 새 임원진이 성령 충만함과 오래 참음으로 서로를 용납하게 하소서. 표어대로 하나님과 사람 앞에 부끄럽지 않은 ‘항상 존귀한 목사회’가 되도록 은혜를 베풀어 주시고, 준비된 만찬 위에도 복을 내려 주시옵소서"라고 기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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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으로 보기

 

▲[동영상] 뉴욕목사부부성가단/뉴욕목사회남성중창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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