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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가 당신 위해 존재하지 않는다" 김학진 목사 뉴장 마지막 설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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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1ㆍ2025-12-07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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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요약] 뉴욕장로교회 김학진 목사가 예정보다 4개월 앞당긴 12월 7일 이임했다. 후임 오세준 목사 선출 직전, 교회의 하나 됨과 리더십 이양을 위해 조기 사임을 결단했다. 7일 마지막 설교에서 '절대 감사'와 '평강'을 강조한 김 목사는 "교회가 나를 위해 무엇을 해줄지 묻지 말고 헌신하라"는 메시지를 남기며 7년 반의 사역을 마무리했다.3e704d893dc25c7243cf3e65e8e5426f_1765163447_2.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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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일 고별 예배에서 '절대 감사'를 강조하는 김학진 목사 부부와 뉴욕장로교회 장로들

 

예상보다 빨랐던 결단,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한 '4개월의 단축'

 

이별의 시점은 만남의 시점보다 훨씬 더 깊은 영적 메시지를 남긴다. 당초 내년 4월 부활주일을 기점으로 사임할 예정이었던 뉴욕장로교회 김학진 목사가 그 시계를 4개월이나 앞당겨 12월 7일 강단을 내려왔다.

 

지난 11월 23일, 김 목사는 "하나님께서 '여기까지다'라는 마음을 주셨다"며 당회와 청빙위원회의 만장일치 동의를 얻어 조기 사임을 공식 발표했다. 이는 자신의 잔여 임기가 교회의 새로운 미래에 조금이라도 걸림돌이 되지 않기를 바라는 결단이자, 후임자가 온전히 힘을 받을 수 있도록 자리를 비워주려는 '거룩한 퇴장'의 수순이었다.

 

김 목사는 사임 발표 당시 "내가 와서 조금이라도 한 일이 있다면 당회가 하나 된 것"이라고 회고하며, 교회의 화목을 최우선 가치로 꼽았다. 그는 "오세준 목사가 오든 다른 누가 오든, 성도 모두가 화목의 직분자가 되어 하나가 될 때 교회는 폭발적으로 부흥한다"고 강조했다.

 

7년 반 동안 흘린 눈물의 기도가 헛되지 않도록, 자신의 떠남이 축복의 통로가 되기를 바라는 목회자의 심정이 12월의 이른 사임 속에 고스란히 담겼다.

 

압도적 지지, 준비된 미래를 확인하다

 

김 목사의 과감한 용퇴 배경에는 후임자에 대한 성도들의 전폭적인 지지가 있었다. 지난 11월 30일 열린 공동의회에서 뉴욕장로교회는 오세준 목사를 제6대 담임목사로 청빙하기로 결의했다. 투표 결과는 유효표 386표 중 찬성 352표, 지지율 91.19%라는 압도적인 수치였다. 이는 교회가 리더십 교체기에 흔히 겪는 진통 없이, 안정적이고 단단하게 다음 챕터로 넘어갈 준비가 되었음을 증명하는 숫자였다.

 

떠나는 자를 위한 송가, "새로운 여정을 축복하소서"

 

12월 7일, 김학진 목사의 마지막 주일예배는 차분하면서도 엄숙한 분위기 속에 진행되었다. 대표 기도를 맡은 방용복 장로는 "지난 7년 반 동안 눈물의 기도와 헌신으로 교회를 든든히 세워주신 목사님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회중의 마음을 대변했다.

 

방 장로는 "이제 새로운 여정을 향해 나아가는 목사님의 사역과 삶에 더 크신 비전이 임하게 해 달라"고 간구하며, 떠나는 목회자와 남겨진 성도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가기를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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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설교를 하는 김학진 목사

 

[설교] 40년 목회 여정의 마침표, "오직 감사뿐입니다"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오늘이 정말 마지막 강단인가 싶습니다." 골로새서 3장 15절을 본문으로 강단에 선 김학진 목사는 지난 40년의 목회 인생을 돌아보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평양 산정현교회 교육전도사로 시무하며 순교의 신앙을 지켰던 부친의 '피의 유산'이 자신의 목회를 지탱해 온 힘이었음을 고백했다. 부친이 강단에서 설교하다 소천하기를 원했던 그 거룩한 무게감을 이어받아, 지난 7년 반 동안 매주 설교 준비가 '고통'일 만큼 치열하게 하나님 앞에 섰음을 토로했다.

 

김학진 목사는 "뉴욕장로교회 성도들의 말씀에 대한 진지한 태도 덕분에 이 강단이 가장 행복하고 감사한 자리였다"고 회고했다.

 

이날 설교의 핵심 메시지는 '자기를 비운 절대 감사'였다. 김 목사는 존 F. 케네디의 취임 연설을 인용해 "교회가 당신을 위해 무엇을 해줄까 묻지 말고, 내가 교회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를 물으라"며 묵직한 직언을 던졌다.

 

감사가 사라지는 이유는 결국 '나의 영광'을 추구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하며, 교회가 그리스도의 영광으로 서기 위해서는 철저히 자기를 부인하고 헌신해야 함을 역설했다. "교회는 당신을 위해 존재하지 않는다"는 그의 외침은 후임 체제로 전환될 교회가 겪을 수 있는 잠재적 갈등을 경계하고, 성도들이 영적 성숙으로 나아가길 바라는 마지막 당부였다.

 

김학진 목사는 '평강'이 감사의 원천임을 강조하며 성도들에게 '영적 사고'를 주문했다. "도둑질을 안 하겠다고 다짐하는 것은 혼(Soul)의 영역이지만, 선한 일을 행하는 것은 영(Spirit)의 영역"이라며, 성령의 평강이 마음을 주장하게 할 때 비로소 진정한 변화와 감사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김 목사는 예수님이 십자가 죽음을 앞두고 제자들에게 평안을 약속하셨듯, 자신 또한 교회에 닥칠 어떤 환난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절대 평안'과 '절대 감사'를 누리기를 축복했다.

 

김 목사는 조기 은퇴의 이유를 '교회의 미래'에서 찾았다. "나와 함께 10년을 더 간다고 해도 교회는 크게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냉철한 자기 인식 위에서, 43세의 젊은 오세준 목사가 롱아일랜드시티(LIC)라는 다민족 지역에 맞는 'One Church'의 비전을 그려가기에 적합한 리더임을 확신했다.

 

김 목사는 "내가 떠남으로써 나의 잔재와 상처, 오해들이 사라지고 교회가 진정 하나가 될 수 있다면 그것이 가장 큰 축복"이라며, 성도들에게 당회와 신임 목사를 중심으로 화목의 직분을 감당해달라고 호소했다.

 

설교의 끝자락, 김 목사는 이제 가정으로 돌아가 소홀했던 가족을 돌보고 재충전의 시간을 갖겠다고 밝혔다. 그는 "여러분의 자랑이 될 수 있는 선교적 목회자로 살아가겠다"고 다짐하며, 지난 시간 자신으로 인해 상처받은 이들에게 용서를 구했다.

 

"감사, 그리고 또 감사"라는 그의 마지막 고백은 단순한 인사가 아니라, 7년 반의 치열했던 영적 전쟁을 승리로 마무리 짓는 개선가와도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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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하트를 남긴 김학진 목사 부부와 뉴욕장로교회 성도들

 

성도들의 눈물과 다짐, "가르쳐 주신 대로 순종하겠습니다"

 

설교 후 상영된 영상 메시지에는 성도들의 진심 어린 고백이 담겼다. 성도들은 "목사님을 통해 교회에 순종하는 법을 배웠다", "임직자 훈련을 통해 리더의 자세를 깨달았다"며 감사를 표했다. 단순히 떠나는 목회자에 대한 아쉬움을 넘어, 김 목사가 심어놓은 말씀의 씨앗이 성도들의 삶 속에서 구체적인 '순종'과 '섬김'의 다짐으로 열매 맺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영상 속 성도들은 "어디에 계시든 기도로 응원하겠다", "뉴욕장로교회를 사랑의 공동체로 만들어가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처음보다 끝이 더 영광스러운 목사님이 되기를 기도했다"는 한 성도의 고백처럼, 성도들은 김 목사의 가르침을 따라 이제는 자신들이 교회의 주역이 되어 흔들림 없이 자리를 지킬 것을 다짐하며 목회자를 환송했다.

 

빈손의 축복, "여호와는 네게 복을 주시고"

 

당회 서기 김준혁 장로는 김 목사를 소개하며 민수기 6장의 축복 기도를 낭독했다. "여호와는 네게 복을 주시고 너를 지키시기를 원하며..."라는 성경 구절은 떠나는 목자를 향한 교회의 공식적인 축복이었다. 김 장로는 교회를 대표하여 감사패를 전달하며 "지난 7년 반 동안 교회의 안정과 하나 됨을 위해 최선을 다해주신 노고에 깊은 존경을 표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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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사패를 받은 김학진 목사 부부

 

마지막 부탁, "다음 세대와 선교지를 품어주십시오"

 

답사에 나선 김 목사는 끝까지 '선교'와 '다음 세대'를 놓지 않았다. 그는 자신의 개인적인 기도 제목으로 가족의 건강과 자녀들을 언급하면서도, 곧이어 선교지의 다음 세대 리더들을 세우는 사역과 '고아와 과부'를 위한 사역에 대한 비전을 나눴다.

 

특히 그는 영어권 회중(All Nations)을 향해 영어로 직접 메시지를 전하며 "당신들은 우리 교회의 자랑이자 미래"라고 격려했다. 김 목사는 "다민족이 함께 예배하는 '원 처치(One Church)'의 비전이 이곳 LIC에서 꽃피우기를 바란다"며 1세와 2세, 다민족이 연합하는 교회의 청사진을 마지막까지 강조했다.

 

아름다운 뒷모습, "하나님의 신실한 종으로 기억하겠습니다"

 

마지막 순서로 김선진 장로가 마무리를 위한 기도를 드렸다. 그는 "시작보다 끝이 참 어렵고, 설렘보다 이별의 아픔이 크다"며 인간적인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러나 곧이어 "인간 김학진보다 뉴욕장로교회 담임목사 김학진으로 살아오신 그 헌신을 기억하겠다"며, 이제는 한 교회의 담임이 아닌 하나님 나라의 큰 종으로 쓰임 받기를 간구했다.

 

예배를 마친 김학진 목사는 교회를 떠나며 입구 만국기 아래에서 성도들을 맞이했다. 7년 반 전 부임 당시 혼란스러웠던 교회를 안정시키고, 이제는 후임자에게 길을 터주기 위해 스스로 물러나는 그의 마지막 악수는 그 어떤 설교보다 긴 여운을 남겼다. 배웅을 위해 줄을 선 성도들의 모습은 목회자의 떠남이 '끝'이 아니라, 교회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희망의 증거임을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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