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장로교, 한인교회 위한 '전환기 목회' 전문 훈련 최초로 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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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2ㆍ2025-09-09 18:48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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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요약] 미국장로교(PCUSA)가 최초로 한인 목회자를 위한 '전환기 목회' 한국어 훈련(KTME)을 교단 본부에서 개최했다. 이 훈련은 담임목사 교체기에 교회가 수동적으로 기다리는 대신, 능동적으로 미래를 설계하고 변화를 모색하도록 돕는 전문 과정이다. 1세대 목회자들의 은퇴가 본격화되는 시점에서 한인교회에 건강한 리더십 계승과 성장을 위한 중요한 대안을 제시했다.
▲ 한인교회 미래를 위한 전환기 목회 훈련이 시작됐다 (AI사진)
미국장로교(PCUSA)가 한인교회의 미래를 위한 의미 있는 첫걸음을 내디뎠다. 담임목사 교체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을 전문적으로 돕는 '전환기 목회 한국어 훈련'(KTME)이 사상 처음으로 개최된 것이다. 이번 훈련은 목회자 공백기를 단순한 과도기가 아닌, 교회의 미래를 설계하는 중요한 기회로 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는다.
첫 한국어 훈련은 지난 6월 16일부터 19일까지 켄터키주 루이빌에 위치한 교단 본부에서 열렸으며, 전국에서 모인 11명의 한인 목회자들이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5월 온라인 교육을 시작으로 4일간의 집중 훈련에 참여했으며, 8월 온라인 모임을 통해 모든 과정을 마무리했다.
이 프로그램은 교단 내에서 오랫동안 영어권 목회자들을 위해 운영되어 온 'TMEC'(Transitional Ministry Education Consortium)의 공식적인 한국어 과정으로, 수년간의 기도와 노력 끝에 결실을 보게 되었다.
"임시목사 넘어 교회의 '전환'을 이끄는 전문가"
사실 한인 이민교회에서 '전환기 사역'이라는 개념은 매우 생소하다. 총회 한국어 공의회 지원 매니저인 박희준 목사는 "많은 한인교회들이 담임목사를 청빙해 놓고 모든 것을 그에게 맡기려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박 목사는 "교회가 새로운 리더십을 맞이하기 전, 교회의 미래와 비전, 사명을 스스로 분별하고 적극적으로 자신의 모습을 전환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설명하며 전환기 목회 훈련의 필요성을 분명히 했다.
이러한 필요성은 이민 1세대 목회자들의 은퇴가 본격화되면서 더욱 커지고 있다. 교단 내 300여 교회, 약 5만 명의 교세를 가진 한인교회가 건강한 세대교체를 이루기 위해선 전문적인 훈련을 받은 목회자의 역할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이번 훈련의 시작은 한미노회협의회(CCKAP)의 오랜 비전과 총회의 협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팬데믹으로 인해 계획이 지연되기도 했지만, 오히려 현장의 필요는 더욱 커져 마침내 첫 훈련의 문을 열게 되었다.
"더 일찍 배웠더라면 목회가 달라졌을 것"
훈련에 참가한 목회자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수십 년간 목회 현장을 지켜온 한 참가자는 "오랫동안 한 교회를 섬기는 것과 전환기에 있는 교회를 섬기는 것에는 분명 다른 전문성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특히 많은 참가자들은 "이런 교육을 더 일찍 받았더라면, 지금의 목회 방식이 달라졌을 것"이라고 고백하며 교육의 중요성에 깊이 공감했다. 이는 현장 목회자들이 리더십 교체기에 얼마나 많은 고민과 어려움을 겪고 있었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번 훈련은 교회의 체질 개선과 미래 설계를 돕는 실질적인 내용으로 구성됐다. 이아현 교수(Garrat Seminary)와 조은일 교수(Boston University)가 전문적인 강의를 맡았으며, 김현준 목사(동부한미노회 사무총장), 최병훈 목사(중서부한미노회 사무총장) 등이 리더십과 탐구 과정을, 박희준 목사가 교단 정책과 청빙 과정을 교육하며 전문성을 더했다.
한인교회는 이제 담임목사의 유고나 은퇴를 맞았을 때, 단순히 공백을 메우는 '임시목사'를 찾는 수준을 넘어 교회의 다음 시대를 함께 준비하고 이끌어갈 '전환기 목회자'를 기대할 수 있게 되었다.
KTME는 한인 목회자들의 높은 관심에 부응하여 매년 훈련을 제공할 계획이며, 다음 훈련은 2026년 7월에 예정되어 있다. 이 프로그램이 앞으로 한인교회의 건강한 전환과 성숙에 든든한 디딤돌이 되기를 기대한다.
ⓒ 아멘넷 뉴스(USAame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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