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 섬김으로 시대적 교회의 위기상황을 극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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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2ㆍ2025-08-19 07:26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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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요약] 한국교회가 위기라는 데 목회자와 성도 대다수가 공감하며, 위기 극복 방안으로 '지역사회 돌봄'이 중요 과제로 떠올랐다. 돌봄 사역의 초점은 노인에서 다음세대와 이주민으로 옮겨가고 있으며, 목회자 절반은 향후 사역 강화를 계획하고 있다.
▲ 한국교회 위기 극복 방안으로 떠오른 지역사회 돌봄 사역 (AI 생성사진)
한국교회가 위기 상황이라는 점에 목회자와 성도 대부분이 깊이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일보가 목회데이터연구소에 의뢰해 지난 3월 전국의 교회 출석 성도 1,000명과 담임목사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목회자의 90%, 성도의 81%가 ‘한국교회가 위기’라고 응답했다. 이러한 위기감 속에서 교회가 회복을 위해 나아갈 방향으로 ‘지역사회 돌봄’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부각되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한국교회 위기 극복을 위해 강화해야 할 점을 묻는 질문에 성도(44%)와 목회자(48%) 모두 ‘예배와 교육’을 첫손에 꼽았다. 주목할 점은 그 바로 뒤를 이어 ‘이웃/지역사회 돌봄 및 소통’(성도 34%, 목회자 27%)이 중요한 과제로 제시되었다는 사실이다. 이는 교회의 내적인 영성 강화와 더불어, 세상 속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는 구체적인 실천이 교회의 본질 회복과 직결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교회 공동체 안에서의 돌봄은 주로 정서적, 영적인 부분에 집중되는 경향을 보였다. 어려움을 당한 성도를 위해 ‘중보기도’(83%)를 하거나 ‘위로 방문’(71%)을 하는 실천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었다. 그러나 ‘갑자기 많은 돈을 빌려야 할 경우’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는 응답은 18%에 그쳐, 실질적인 물리적, 경제적 지원 체계는 상대적으로 취약한 현실을 드러냈다.
지역사회로 향하는 교회의 시선
교회가 지역사회를 위해 감당해야 할 가장 중요한 사역으로 성도들은 ‘빈곤층·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 돕기’(65%)와 ‘지역사회와의 유대감·친밀감 형성’(64%)을 비슷하게 중요하다고 보았다. 반면 목회자들은 ‘지역사회와의 유대감·친밀감 형성’(75%)을 가장 중요한 사역으로 꼽았고, 그 뒤를 ‘전도’(59%)와 ‘사회적 약자 돕기’(51%)가 이었다. 성도와 목회자 모두 지역사회와의 ‘관계 형성’을 핵심 가치로 인식하고 있다는 점에서, 관계 중심의 사역 접근이 중요함을 시사했다.
지역사회 돌봄에 대한 책임 의식은 목회자(72%)가 성도(56%)보다 더 높게 나타났다. 특히 이러한 책임감은 신앙이 성숙할수록, 그리고 교회 소그룹에 참여하는 성도일수록 더 높게 나타나는 특징을 보였다. 소그룹 리더(78%)와 구성원(65%)이 미참여자(46%)보다 다른 성도들의 형편에 더 높은 관심을 보인 결과는, 소그룹이 성도 간의 친밀한 교제를 넘어 실질적인 돌봄의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돌봄의 미래, '다음세대'와 '이주민'에 주목
현재 교회가 중점적으로 섬기는 대상은 ‘노인’(34%)과 ‘건강 취약 계층’(32%)이지만, 앞으로 강화해야 할 돌봄 사역 대상으로는 ‘아동·청소년’(36%)과 ‘이주민·다문화가정’(27%)이 1, 2순위로 꼽혔다. 이는 교회의 돌봄 사역이 전통적인 구제 대상을 넘어, 교회의 미래와 사회 변화의 흐름에 발맞춰 다음세대와 새로운 이웃에게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의미 있는 변화다.
대다수 목회자(95%)는 지역사회 돌봄 사역을 이미 경험했으며, 이들 중 절반에 가까운 49%는 앞으로 사역을 ‘현재보다 확대 또는 강화할 것’이라고 답해, 돌봄 사역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밝혔다. 이러한 돌봄 사역을 통해 참여자들은 개인적인 보람을 느낄 뿐 아니라(82%), 세상과 소통하고 있다는 감각을 얻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목회자들은 ‘세상과 소통한다고 느낀다’(83%)는 응답률이 높아, 돌봄 사역이 목회 현장에 새로운 활력과 연결점을 제공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미국과 미주한인교회에서는
이러한 흐름은 미국 교회 현장에서도 유사하게 발견된다. 최근 바나 그룹의 연구에 따르면, 비기독교인들은 교회가 지역사회에서 감당해야 할 가장 중요한 역할로 ‘실질적인 도움 제공’(39%)을 꼽았다. 그러나 정작 목회자들 중 자신의 교회가 지역사회 봉사에 효과적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39%에 그쳐, 교회가 바라보는 자기 인식과 세상의 기대 사이에 여전히 간극이 존재함을 보여주었다.
팬데믹 이후 신앙과 공동체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는 상황 속에서, 지역사회를 향한 교회의 구체적인 섬김과 실천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요청은 미주 한인교회에 더 깊은 성찰과 도전을 제시한다. 이민 사회의 구심점이자 영적 안식처 역할을 해 온 한인교회는 이번 조사에서 나타난 ‘돌봄’의 가치를 더욱 적극적으로 구현해야 할 필요가 있다.
특히 한국교회가 미래 사역의 대상으로 ‘다음세대’와 ‘이주민’을 주목한 것처럼, 미주 한인교회 역시 1.5세와 2세들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과 함께, 다인종·다문화 사회 속에서 이웃 공동체를 섬기는 열린 교회로 나아가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언어와 문화의 장벽을 넘어 지역사회의 필요를 채우는 ‘돌봄 사역’은, 이민 교회가 세상과 소통하고 미래를 여는 핵심 열쇠가 될 것이다.
ⓒ 아멘넷 뉴스(USAame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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