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뉴욕한인사회, '이민자 억류 사태'에 공동 대응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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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2ㆍ2025-08-05 12:57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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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요약] 최근 한인 유학생과 영주권자가 연이어 구금되는 사태에 뉴욕 한인사회가 공동 대응에 나섰다. 뉴욕한인회는 조건부 석방된 고연수 양을 위해 청와대에 탄원서를 제출하고, 한인변호사협회와 법률 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 시민참여센터 김동찬 대표는 이를 '법치가 무너지는 현상'으로 진단하며, 이민 사회가 겨울을 대비해야 할 때라고 분석했다.
▲지난 2일 고연수 양 석방을 위해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는 이명석 뉴욕한인회장
최근 합법적인 신분을 가진 한인들마저 연방 이민단속국에 체포되는 사건이 잇따르자, 뉴욕 한인사회가 법적, 외교적 대응에 나서며 연대를 강화하고 있다.
뉴욕한인회(회장 이명석)는 지난 7월 말 이민단속국에 체포되었다가 4일 조건부로 석방된 고연수 양의 완전한 석방을 위해 5일 청와대에 탄원서를 제출했다. 고 양은 현재 전자발찌를 착용한 채 거주지 70마일 반경 내에서만 이동이 가능한 상태다.
뉴욕한인회는 고 양의 부모와 긴밀히 소통하며 한인사회 차원의 지원 방안을 모색하고 있으며, 법적 대응은 뉴욕성공회 교구 소속 법률팀이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법적 울타리 강화 나선 한인 단체들
이러한 움직임은 한인 커뮤니티의 법률 역량 강화로 이어지고 있다. 4일 저녁 뉴욕한인변호사협회(회장 로렌스 한) 임원진은 뉴욕한인회를 방문해 양 단체 간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두 단체는 무료 법률상담 확대, 한인 판검사와의 정기적인 교류 및 강연회 개최 등을 통해 한인사회를 위한 법적 안전망을 구축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명석 회장은 "미국은 변호사의 나라이며, 법적 울타리가 가장 필요한 소수민족이 바로 한인사회"라고 말하며 한인 변호사들의 적극적인 역할을 요청했다. 특히 공약으로 내세웠던 가칭 '2세 이사회' 구성을 위해 1.5세와 2세가 주축인 변호사협회의 참여를 당부했다. 이에 로렌스 한 회장은 "한인사회의 구심점인 뉴욕한인회 활동에 적극 참여하겠다"고 화답했다.
"스스로 가치를 폐기하는 미국, 겨울을 대비해야"
시민참여센터 김동찬 대표는 최근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이러한 현상을 더욱 심각한 차원에서 분석했다. 김 대표는 퍼듀대학 2학년인 고연수 양과 텍사스 A&M 박사과정 영주권자인 김태흥 씨의 사례를 들며 "합법이건 불법이건 힘없는 이민자들이 공권력의 초법적 대상이 되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영장 없는 체포와 변호사 접견 불허 등 일련의 사태가 "미국이 더 이상 법에 의해 돌아가는 국가가 아니라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김동찬 대표는 현재 미국이 민주주의, 인권, 동맹 등 249년간 지켜온 가치를 스스로 해체하고 있으며, 이는 로마 공화정이 무너지고 카이사르가 독재관에 오르던 시기를 연상시킨다고 비유했다. 그는 "지금은 봄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겨울을 어떻게 이겨낼 것인가를 고민하고 준비해야 하는 12월과 같다"며, 한인사회를 포함한 이민 커뮤니티가 대혼란의 시기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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