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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이 떠나는 교회, 한미 공통의 위기와 해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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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3ㆍ2025-07-22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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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요약] 한국교회 청년 이탈의 주원인은 소속감 부재, 휴식 부족, 종교적 회의감, 교회 문화에 대한 실망감으로 나타났다. 이탈을 고민하는 청년 다수는 청년부가 아닌 장년예배에 참석하며, 부모 신앙이 이탈을 막는 마지막 보루였다. 이는 미국과 한인 2세대의 교회 이탈 현상과도 맞물려 있어, 교회의 본질적 변화가 시급하다.977d1d3e8e60cf49eb4e295b2e31bc0f_1753182765_84.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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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를 떠나는 한미 청년들, 쉼과 소속감을 찾고 있다 (AI 생성사진)

 

한국교회가 청년 세대의 감소와 이탈이라는 이중고를 겪는 가운데, 교회를 떠났거나 떠날 의향이 있는 청년들의 목소리를 직접 들은 조사가 발표되어 교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정책연구소(합동)와 목회데이터연구소는 최근 5년 내 교회를 이탈했거나 이탈 의향이 있는 미혼 청년 500명을 대상으로 그 원인을 심층 분석했다. 이 조사는 청년들을 교회 안에 붙잡을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중요한 기회를 제공한다.

 

소속감 없는 '숨은 청년들'

 

조사 결과, 교회를 떠났거나 떠날 의향이 있는 청년 3명 중 2명 가까이가 청년부 예배가 아닌 '장년 예배'에 참석하고 있었다. 이는 많은 청년이 또래 공동체에 깊이 소속되지 못한 채 신앙생활을 유지하고 있으며, 이들이 교회 이탈의 가장 취약한 그룹임을 시사한다.

 

실제로 이들의 소그룹 정기 참석률은 교회에 다니는 일반 청년의 절반 수준에 그쳤고 , 소그룹 만족도 역시 현저히 낮아 공동체를 통한 유대감이나 신앙적 경험을 충분히 얻지 못하고 있었다.

 

이처럼 공동체에 뿌리내리지 못하는 청년들을 교회에 붙잡아 두는 것은 다름 아닌 '가족', 특히 부모의 신앙이었다. 아직 교회를 떠나지 않은 '이탈 의향 청년'의 경우, 모태신앙 비율이 63%로 이미 교회를 떠난 청년(20%)보다 세 배 이상 높았다.

 

또한 부모가 교회 직분자일수록 자녀의 이탈 가능성이 낮았으며 , 이들이 교회를 떠나지 않는 가장 큰 이유 역시 '가족(부모)과의 관계 때문'(41%)이었다. 부모의 신앙이 청년 이탈을 막는 마지막 안전망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주일엔 쉬고 싶다"... 개인적, 신앙적 이탈 요인

 

청년들이 교회를 떠나고자 고민하게 되는 가장 큰 개인적 이유는 '주일에 단순 휴식이 필요해서'(이탈 의향 청년 71%)였다. 치열한 학업과 취업 준비, 직장 생활 속에서 주일만큼은 자신의 시간을 지키며 쉬고 싶다는 욕구가 강하게 나타난 것이다. 이는 교회가 청년들에게 영적인 쉼과 위로를 충분히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는 현실을 반영한다.

 

신앙적인 고민 또한 이탈의 핵심 요인이었다. '종교에 대한 회의감'은 두 그룹 모두에서 가장 높은 이탈 고민 사유로 꼽혔다. 더불어 '성장하지 않는 자신의 모습'이나 '삶의 고민에 대한 신앙적 해답 부재' 등도 청년들의 믿음을 흔들고 있었다. 반면 '구원과 영생'과 같은 신앙의 본질적 이유는 신앙생활의 동기로서 매우 낮은 순위를 차지해, 청년들의 신앙이 삶과 유리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여기에 실망스러운 교회 문화는 이탈을 더욱 부추겼다. 이탈 의향이 있는 청년의 절반 이상이 '목회자의 언행 불일치'(53%)와 '실망스러운 교회 직분자의 모습'(54%)을 이탈 요인으로 꼽았다. 또한 '지나친 헌신 요구'(61%)와 교회의 '비민주적인 의사소통 구조'(50%), 그리고 배타적인 '끼리끼리 문화'(51%) 등은 청년들이 교회에 건강하게 정착하는 것을 가로막는 높은 벽으로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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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를 떠나는 한미 청년들, 쉼과 소속감을 찾고 있다 (AI 생성사진)

 

미국 교회와 한인 2세, 다음 세대의 고민

 

이러한 현상은 비단 한국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미국 교회 내 젊은 세대의 이탈 현상 역시 심각하다. 라이프웨이 리서치(Lifeway Research)의 조사에 따르면, 십대 시절 꾸준히 교회에 출석했던 청년의 66%가 18세에서 22세 사이에 최소 1년 이상 교회를 떠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퓨리서치센터(Pew Research Center)의 최근 연구 역시 Z세대의 종교적 무관심이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18세에서 24세 사이의 젊은이들 중 매월 정기적으로 예배에 참석한다고 답한 비율은 25%에 불과했으며, 43%는 자신을 종교가 없는 ‘무종교(nones)’로 여겼다.

 

청년들이 교회를 떠나는 이유는 복합적이다. 바나 그룹(Barna Group)의 연구는 ‘신앙과 삶의 괴리감’, ‘과학과 기독교의 갈등’, ‘교회의 폐쇄성과 판단적인 분위기’ 등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젊은 세대는 교회에서 자신의 삶과 관련된 실제적인 질문에 대한 답을 찾지 못하고 있으며, 특히 동성애, 과학 등 민감한 주제에 대한 교회의 경직된 태도에 거부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교회가 사회적 문제에 대해 배타적인 태도를 보이거나, 위선적인 모습을 보일 때 큰 실망감을 느낀다고 답했다.

 

한미 교회의 통계, 미주 한인교회에 많은 것을 시사

 

이러한 미국의 통계는 미주 한인교회에 많은 것을 시사한다. 1세대의 신앙을 2세대, 3세대로 계승해야 하는 중요한 과제를 안고 있는 한인교회 역시 청년들의 이탈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

 

한인 2세들은 미국 문화 속에서 정체성의 혼란을 겪으며, 한인교회의 경직된 문화와 권위적인 분위기에 어려움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이제는 한인교회도 다음 세대를 위한 진지한 고민과 변화를 모색해야 할 때이다.

 

가장 시급한 과제는 청년들의 눈높이에 맞는 소통과 공감의 장을 마련하는 것이다. 그들의 고민을 진심으로 들어주고, 신앙적인 질문에 대해 함께 답을 찾아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교회가 세상의 빛과 소금으로서의 역할을 감당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사회적 약자를 돕고, 지역사회를 섬기는 활동을 통해 살아있는 신앙의 본을 보일 때, 청년들은 교회의 진정성을 느끼고 다시 돌아올 것이다.

 

결국, 다음 세대를 붙잡는 열쇠는 화려한 프로그램이나 건물이 아닌,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삶으로 실천하는 교회의 본질적인 모습에 있다.

 

ⓒ 아멘넷 뉴스(USAame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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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만득님의 댓글

김만득 ()

오늘날 유럽은 하나님, 성경, 기독교 신앙이 미개한 것으로 조롱받는 현실에 직면해 있다. 이는 미국과 한국 교회에 심각한 반면교사가 아닐 수 없다. 종교개혁 이후 한때 뜨겁고 왕성했던 유럽의 기독교 신앙이 쇠퇴하고, 청년들이 교회를 떠난 배경에는 교회 내부의 신학적 문제점들이 깊이 자리하고 있다. 첫째, 성경의 권위 약화다. 교회는 성경을 절대 진리로 선포하기보다는 시대정신과 대중의 가치관에 맞춰 유연하게 해석함으로써, 스스로 그 권위를 무너뜨렸다. 둘째, 구원론의 혼란이다. 인간의 죄와 회개, 십자가의 대속 등 복음의 핵심은 흐려지고, 대신 인간의 선함이나 자기계발을 강조하는 메시지가 주류가 되면서 구원에 대한 분명한 이해가 약화되었다. 셋째, 교회의 정체성 혼란이다. 교회는 세상 속 빛과 소금으로 구별되어야 하지만, 오히려 세상의 문화와 윤리에 동화되어 거룩성과 구별성을 상실했다. 특히 동성결혼 허용과 같은 성경적 기준을 무너뜨리는 결정은 교회가 하나님의 진리보다 세상의 인정과 포용을 우선시하게 된 대표적 사례로, 청년들에게 교회의 기준과 본질에 대한 혼란을 안겨주었다. 넷째, 성경 교육의 피상성과 얕은 신앙 교육이다. 교회는 청년들에게 기초적인 신앙 지식만 반복적으로 전달할 뿐, 성경을 깊이 있게 해석하고 삶에 적용하도록 가르치지 못했다. 그 결과, 청년들은 말씀 안에서 지적·영적 성장의 기회를 잃고 신앙에 대한 확신과 흥미를 상실했다. 다섯째, 공동체성 상실이다. 진리 안에서 서로를 세우고 돌보는 살아 있는 공동체보다는, 제도와 행사 중심으로 운영되는 교회 구조 속에서 청년들은 외로움과 소외를 경험하게 되었다. 이러한 신학적 약점들은 복음의 본질을 흐리게 했으며, 결국 청년들이 교회를 떠나게 만든 근본 원인이 되었다. 지금 이 시점에서 한국과 미국 교회는 유럽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신학의 본질과 교회의 정체성을 회복하는 근본적인 자성(自省)과 개혁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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