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열 목사 "내 뜻으로 1년 헤매다, 주님 뜻에 순종하니 3일 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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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2ㆍ2025-06-12 07:33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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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요약] 동부개혁장로회신학교 졸업식 축사에서 김재열 목사는 자신의 목회 초년 경험을 상세히 나눴다. 중산층 아파트촌 개척이라는 자기 뜻을 위해 1년간 송파를 헤맸지만 실패하고, 모든 것을 내려놓고 회개하자 3일 만에 바로 그곳으로 길이 열렸던 간증을 전했다. 이를 통해 졸업생들에게 계획보다 하나님의 뜻을 먼저 묻는 순종이 영원한 축복의 비결임을 강조했다.
지난 6월 9일 퀸즈장로교회에서 열린 동부개혁장로회신학교 제36회 졸업예배 및 학위 수여식. 미주한인예수교장로회 전 총회장이자 뉴욕센트럴교회 김재열 목사가 졸업생들을 위한 축사자로 나섰다.
내 뜻으로 가득했던 1년의 시간
김재열 목사는 강도사 인허를 받고 부교역자 생활을 마친 뒤, 하나님과 일대일로 마주하며 개척을 준비하던 때를 회상했다. 그는 하나님께 자신의 계획을 분명하게 밝혔다. "하나님 저 아시죠? 저는 시골 체질이 아닙니다. 도시에서, 그것도 중산층 아파트 이상에서 개척하기를 원합니다." 김 목사는 하나님이 응답하지 않으셨음에도 혼자 "아멘"하고, 바로 다음 날부터 자신의 계획을 실행에 옮겼다.
당시 개발이 한창이던 송파 지역을 목표로 삼은 그는, 1월 초부터 12월 31일 송구영신 예배를 드리기 전까지 거의 매일같이 그곳으로 출퇴근했다. 차를 몰고 송파 지역을 돌며 분양 사무실, 부동산은 물론, 조금이라도 연고가 있는 사람들의 집까지 샅샅이 뒤졌다. 그러나 1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도록 결과는 아무것도 없었다. 김 목사는 "손바닥만 한 구름 한 점 보이지 않았다"며 당시의 막막함을 표현했다.
내려놓자 3일 만에 열린 길
결국 그는 연말이 되어서야 자신의 방식이 잘못되었음을 인정했다. 송구영신 예배를 드리기 전, 그는 빈 예배당에 엎드려 회개했다. "하나님, 제가 제 뜻을 정하고 제 마음대로 지역을 정한 뒤, 하나님께는 결재만 해달라고 우겼습니다. 이 죄를 용서해주십시오. 새해부터는 주님의 뜻에 따라 섬으로 가라면 가고, 시골로 가라면 가겠습니다." 그렇게 완전히 두 손 들고 자신의 모든 계획을 내려놓았다.
놀라운 일은 바로 다음에 일어났다. 새해 연휴가 지나고 3일째 되던 날, 집으로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신학교 학장이었던 박윤선 목사였다. "김 강도사님, 한 가정이 모여 성경공부를 가르쳐 달라고 하는데 가보겠는가?"
김 목사는 지역도 묻지 않고 "예, 갑니다. 가고말고요"라고 즉시 답했다. 이어 지역이 어디냐는 질문에 돌아온 대답은 '송파'였다. 그는 "그 자리에서 어안이 벙벙해 벼락을 맞는 줄 알았다"고 말했다.
자신의 뜻과 계획으로 1년을 헤매도 닫혀 있던 문이, 철저히 회개하고 주님의 뜻에 항복하자 단 3일 만에 활짝 열린 것이다. 그렇게 여섯 부부와 함께 시작한 가정 성경공부는 지금도 50년 가까이 역사를 이어오는 송파산성교회가 되었다.
부흥의 자리에서 다시 순종의 자리로
그 교회는 하나님의 은혜로 크게 부흥했다. 김 목사는 "당시 한국교회는 하나님께서 사람들을 막 쓸어다 주실 때라, 어른들만 200명, 300명씩 몰려왔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3년 6개월간의 성공적인 사역 끝에, 그는 또다시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다. "기도하는데 '이만하면 됐다. 너는 또 어려운 데를 찾아가거라'는 마음을 주셨다." 그는 안정과 부흥의 자리를 뒤로하고, 하나님이 보내시는 다음 장소로 갈 것을 결단했다.
하나님이 김재열 목사를 보내신 곳은 아무것도 없던 캐나다 토론토의 한 가정교회였다. 수백 명이 모이던 서울의 교회에서, 겨우 몇 사람이 모이는 낯선 땅의 작은 모임으로 순종하여 떠난 것이다. 그 순종의 발걸음이 오늘날의 토론토와 뉴욕 사역까지 이어지게 된 발판이 되었다.
김재열 목사는 자신의 모든 간증을 마무리하며 졸업생들에게 진심 어린 권면을 전했다. "물론 계획도 세우고 비전도 가져야 합니다. 그러나 이것이 주님이 원하시는 비전인지, 주님이 원하시는 사역인지를 먼저 물어야 합니다."
김 목사는 이사야 55장 8절 말씀을 인용하며, 졸업생 모두가 자신의 생각이 아닌, 높고 깊으신 하나님의 뜻을 늘 살피고 행함으로 평생 축복된 사역을 감당하기를 바란다며 축사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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