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훈 뉴욕장신대 학장 "절망의 시대, 희망의 '그루터기'로 부르심받은 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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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2ㆍ2025-06-02 07:20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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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요약] 김종훈 뉴욕장신대 학장은 졸업식 설교에서 이사야의 소명을 통해 진정한 시작의 의미를 전했다. 그는 졸업생들이 기쁨과 감사를 개인의 영광이 아닌 공동체를 섬기는 데 사용해야 하며, 하나님의 거룩함 앞에서 자신을 발견하고 성령의 능력으로 변화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속적 도전이 거센 시대에, 베어진 나무와 같은 현실 속에서도 '거룩한 씨', '그루터기'로서 희망을 심는 사명자가 될 것을 당부했다.
해외한인장로회 뉴욕장로회신학대학(원)이 주최하는 2025년도 제39회 학위수여식 및 졸업감사예배가 오는 6월 1일(주일) 오후 5시, 뉴저지 하베스트교회에서 열렸다. 이번 졸업식에서는 고운자, 김성국, 유호성, 이미화, 정영록, 조해령이 목회학석사(M.Div.)를, 심규천, 우장원, 이유진, 임미라가 신학사(B.Th.) 학위를 받았다.
학장 김종훈 목사는 이사야 6:1-13 말씀을 본문으로 "나를 보내소서"라는 제목의 설교를 했다. 김 학장은 “오늘은 기쁨과 감사의 날입니다”이라고 했지만 “그 기쁨이 단지 ‘나’를 위한 것으로 끝나서는 안 된다”고 했다. 이어 “기쁨과 감사는 자기 영광을 위해 쓰이면 공동체를 해칩니다. 그러나 섬김으로 나아가면 공동체를 살립니다”라고 메시지를 시작했다.
김 학장은 이 중요한 갈림길에서 나침반이 되어줄 말씀으로 이사야 6장을 펼쳤다. 웃시야 왕이 죽던 해, 국가적 위기감 속 이사야는 성전에서 하나님의 임재를 체험했다. 그는 높이 들린 보좌의 주님과 성전에 가득한 옷자락, "거룩하다" 외치는 스랍들의 찬양을 목도했다. 이 압도적 거룩함 앞에서 "화로다 나여 망하게 되었도다! 입술이 부정한 자가 만군의 주를 뵈었음이로다!"라며 그는 죄를 깊이 탄식했다. 그러나 하나님은 제단 숯불로 입술을 정결케 하시며 죄 사함을 선포하셨다.
정결함을 받은 후에야 이사야는 "내가 누구를 보내며 누가 우리를 위하여 갈꼬" 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게 되었다. 이전의 절망과 두려움 대신, 그는 자원하는 마음으로 "내가 여기 있나이다 나를 보내소서!"라고 응답하며 하나님의 소명에 자신을 드렸다. 이는 하나님의 거룩하심을 깊이 체험하고 자신의 죄인됨을 깨달은 자만이 진정으로 하나님의 부르심에 응답하며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음을 보여주는 극적인 장면이었다.
김종훈 학장은 졸업생들에게 바로 이 이사야의 체험적 만남과 헌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단순히 지식이나 학위가 아니라, 살아계신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 그분의 거룩함 앞에 깨어지고, 성령의 불로 새롭게 변화 받아야 세상을 섬길 수 있다는 것.
“하나님의 거룩함 앞에 서면, 나의 추함이 보입니다. 하나님 앞에 서야만 내 진짜 모습이 드러납니다.” 김 목사는 인간이 변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하나님을 깊이 만나는 것”이라고 했다.
세속의 파도 앞에 선 '거룩한 씨앗'
김 학장은 졸업생들에게 단순히 좋은 조건의 사역지를 꿈꾸기보다는, 하나님이 보내시는 곳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졸업생들이 나아갈 세상이 마치 "밤나무와 상수리나무가 베어진 곳"과 같다고 했다. 한때 종교개혁의 땅 독일, 선교 개척의 땅 영국, 청교도 신앙의 미국 같은 곳들이 그 영적 활력을 잃어버린 듯한 모습은 우리에게 실망감을 줄 수 있다.
모두 베어진 나무를 보며 포기하고 싶을 수도 있다. 그러나 김종훈 학장은 "하나님은 반드시 그루터기를 남기십니다. 이 그루터기가 거룩한 씨앗이 되어서 그루터기에서 다시 나무가 싹이 돋고 줄기가 자라게 되는 것처럼 하나님께서는 이렇게 그루터기를 통하여서 하나님의 구원의 역사를 다시 한번 이어가시게 될 것입니다"라며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졸업생들이 바로 이 '거룩한 씨'로서 사명감을 가지고 하나님께서 보내시는 곳으로 용기 있게 나아가기를 부탁한 것.
김종훈 학장은 지금 우리가 사는 시대는 결코 만만치 않다. 교회들마저 세속화의 거센 도전에 직면해 있다. 21세기를 “포스트모더니즘과 네오막시즘”이 지배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포스트모더니즘 시대' 특징은 개인의 권리를 하나님의 절대적인 말씀보다 우위에 두는 것이다. 성경 말씀을 이야기하면 오히려 자신의 권리를 억압한다고 생각하는 시대, 바로 그곳으로 하나님은 우리를 가라고 하신다는 것이다.
또 하나의 심각한 도전은 '네오막시즘' 사상이다. 본래 경제적 구조의 문제로 피해자와 가해자로 나누던 마르크스주의가 이제는 인종, 성, 성 소수자 문제로까지 확장되었다. 이 사상은 억압자는 죄인이고, 억압받는 자는 피해를 입었으니 무죄하다는 생각으로 이어진다. 이러한 문제들이 오늘날 우리 사회에 깊이 만연해 있음을 지적하며, 김 학장은 "이런 가운데 우리가 지식적으로만 이 사회를 향해서 나간다면 힘이 없습니다"라고 단언했다.
깨어짐과 성령의 능력만이 희망이다
이처럼 강력한 세속화의 물결이 교회를 위협하는 시대에, 성령의 체험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김종훈 학장은 강조했다. 하나님 앞에서의 철저한 자기 인식, 즉 "나의 부족함과 나의 더러움과 나의 변덕스러운 것이 철저하게 나의 교만이 깨어지고 부서지고" 난 후에야 비로소 성령의 불로 치유받고 회복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하나님의 능력이 옷 입혀질 때, 비로소 우리는 모든 기존의 성경적 가치관에 반하는 세력들이 가득한 이 세상으로 나아가 살아계신 하나님의 진리의 복음을 증거하는 '거룩한 씨'로서의 사명을 감당하게 될 것이라고 그는 믿음을 고백했다.
김 학장은 마지막으로 졸업생들에게 간곡히 부탁했다. "절대 이 기쁨과 이 감사를 자기 목적을 위해서 자기 영광을 위해서 사용하지 마십시오. 공동체가 무너집니다. 오히려 여러분들이 이것을 가지고 여러분들이 섬기는 자리로 나가십시오."
그 섬김은 신학교에서 배운 지식을 넘어,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고 체험적으로 만나 그 거룩한 존재 앞에서 부서지고 깨어지는 과정을 통해 가능하다. 그렇게 탄식할 때 성령의 불로 터치해주시고 변화시켜 주시는 그 능력을 가지고 나아가야만, 모든 것이 베어진 듯한 이 시대에 '거룩한 씨'로서, '그루터기'로서 사명을 감당하게 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김종훈 학장은 졸업생들을 향해 "하나님께서 여러분들을 축복하셔서 여러분들이 가는 곳마다 거친 광야에 꽃이 피어나기를 바랍니다. 메마른 사막의 강이 흐르기를 바랍니다. 여러분들을 통해서 하나님의 나라가 확장되기를 바랍니다"라고 축원하며 설교를 마쳤다.
이어진 기도에서는 졸업생들이 내가 좋아하는 곳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보내시는 곳으로 나아가, 신학교에서의 훈련을 통해 하나님을 만나 깨어지고 성령의 불로 치유받은 능력을 가지고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나아갈 때, 가는 곳마다 꽃이 피고 사막에 강이 흐르며 교회마다 부흥케 되는 역사가 나타나기를 간절히 기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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