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풍삼 목사 "나를 충성되이 여기사", ‘여겨주심’이라는 특별한 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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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2ㆍ2025-05-26 06:38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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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요약] 한인동산장로교회 이풍삼 목사는 "죄인 중에 내가 괴수니라" 설교를 통해, 하나님은 죄인 된 우리를 '충성되이 여겨' 직분을 맡기시고 사용하신다고 전했다. 이 은혜를 깨달을 때 오는 기쁨이 삶의 변화와 교회 부흥의 원동력이라고 강조했다.
한인동산장로교회 이풍삼 목사가 목회 마지막 년을 맞이하여 깊어진 메시지는 최근 “죄인 중에 내가 괴수니라”라는 다소 파격적인 제목의 설교에서도 만날 수 있다. 이풍삼 목사는 같은 교단 뉴욕빌립보교회의 5월 25일 드려진 ‘은퇴 및 임직 감사예배’에서 디모데전서 1:15~17 말씀을 본문으로 메시지를 전했다.
사도 바울의 고백을 빌린 이 설교는, 죄인임을 절감하는 인간이 어떻게 하나님의 귀한 도구로 쓰임 받을 수 있는지, 그 역설적이면서도 은혜로운 복음의 핵심을 쉽고도 깊이 있게 풀어냈다. 이 목사는 설교 서두부터 회중에게 질문을 던지며 흥미를 유발했다. "자기가 죄인 중에 괴수라고 자수하는데, 이거 어떻게 해야 합니까? 잡아넣어야 하지 않겠어요?"라며 분위기를 집중시켰다.
이 목사는 사도 바울이 자신을 ‘죄인 중의 괴수’(딤전 1:15)라고 칭했지만, 동시에 “나의 달려갈 길과 주 예수께 받은 사명 곧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 증거하는 일을 마치려 함에는 나의 생명조차 조금도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노라”(행 20:24)고 고백했던 삶을 조명했다. 바울은 예수님을 만나기 전 교회를 핍박했던 자신의 과거를 누구보다 잘 알았기에, 그런 자신을 불러 사명을 맡기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격하며 생명을 다해 복음을 전했던 것이다.
그렇다면 극심한 죄인이었던 바울이 어떻게 하나님의 위대한 일꾼이 될 수 있었을까? 이풍삼 목사는 디모데전서 1장 12절 “나를 능하게 하신 그리스도 예수 우리 주께 내가 감사함은 나를 충성되이 여겨 내게 직분을 맡기심이니”라는 말씀을 통해 그 해답을 제시했다. 하나님께서 바울의 어떠한 자격이나 능력을 보신 것이 아니라, 그를 ‘충성되이 여겨주셨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강조했다.
하나님의 ‘여겨주심’이라는 특별한 은혜
이풍삼 목사는 자신 또한 목사로서 자격이 없음을 누구보다 잘 안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젊은 시절 호기심에 카바레를 기웃거렸던 일화를 소개하며 “만약 목사가 안 됐으면 노는 것을 엄청 좋아했을 것”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나 그런 자신을 하나님께서 ‘충성되이 여겨’ 목사의 길로 이끄셨음에 감사했다.
이 목사는 “하나님이 이렇게 ‘여겨주시지’ 않으셨으면 우리는 교회 일을 할 수 없다”며, 직분을 맡은 자나 은퇴하는 자 모두 이 ‘여겨주심’의 은혜를 기억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죄인이라는 사실을 깨닫는 것은 중요하지만, 거기에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고 이 목사는 지적했다. 영화 ‘쇼생크 탈출’이나 ‘빠삐용’에 나오는 죄수들처럼 어둡고 침침한 얼굴로 신앙생활을 하는 것은 하나님의 뜻이 아니라는 것이다. “내가 죄인 중에 괴수라는 것을 깨닫고 가슴 아프지만, 나를 충성되이 여겨주셨다는 사실에 기쁨이 있어야 한다”며, 이 기쁨이 직분자의 얼굴에 나타나야 한다고 말했다.
교회가 부흥하는 비결도 여기에 있다고 했다. 성도들이 죄인임을 깨닫는 동시에 하나님이 나를 충성되이 여겨 사용하신다는 감격으로 얼굴이 밝아질 때, 교회는 생명력을 얻고 성장한다는 것이다. 반대로 죄의식에만 짓눌려 어두운 표정으로 교회에 모인다면 결코 부흥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삶으로 증명되는 복음의 능력
이풍삼 목사는 서부 개척 시대 금광을 발견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예로 들었다. 그들은 금광 발견 사실을 비밀에 부치려 했지만, 죽을 고생 끝에 돌아온 그들의 얼굴에 나타난 숨길 수 없는 기쁨과 활기 때문에 온 마을 사람들이 그 비밀을 알아채고 따라나섰다는 것이다. 이처럼 그리스도인의 삶에 나타나는 기쁨과 변화된 모습이야말로 세상 사람들에게 가장 강력한 전도지가 된다고 이 목사는 설명했다.
“예수 믿어야 합니다. 죽으면 지옥 갑니다”라는 직접적인 말보다, 힘든 상황 속에서도 알 수 없는 평안과 기쁨을 누리는 성도의 표정과 삶이 주변 사람들에게 더 큰 울림을 준다는 것이다. 마태복음 5장의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는 말씀을 인용하며, 삶으로 복음을 증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다시 강조했다.
미국의 한 교통경찰이 여러 교회 중 유독 한 교회를 추천했는데, 그 이유가 “저 교회에서 나오는 사람들 표정이 제일 밝기 때문”이었다는 일화도 소개했다. 사람들은 우리의 신학적 지식이나 믿음의 연수를 보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삶에 나타나는 예수 그리스도의 향기를 본다는 것이다.
끝까지 충성하는 기쁨의 일꾼
결국, 천지를 지으신 하나님, 영원하시고 변하지 않는 하나님이 ‘죄인 중의 괴수’ 같은 나를 ‘충성되이 여겨’ 직분을 주셨다는 사실을 깨달을 때, 우리는 어떤 상황에서도 기쁨으로 섬길 수 있다고 이풍삼 목사는 결론지었다. 때로는 힘들고 신경질 나는 일이 생길지라도, 그럴 때마다 나를 불러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며 웃음으로 용서하고 품고 나아가라고 권면했다.
은퇴하는 이들에게도 “나는 끝이다”라고 생각하지 말고, 하나님이 나를 충성되이 여겨 평생 섬기게 하셨다는 영광스러운 사실에 감사하며 보이지 않는 곳에서 기쁨으로 섬김을 이어가라고 당부했다. 찬양대원, 주방 봉사자, 교회학교 교사 등 모든 성도가 각자의 자리에서 “세상은 몰라주고 나는 원래 죽어야 하는 존재지만 하나님이 나를 충성되이 여기셨다”는 감격으로 살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풍삼 목사는 “살아계신 하나님 아버지 앞에서 우리 죽을 때까지, 우리 주님 이 땅에 다시 오실 때까지 충성하는 우리가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부탁드린다”는 간절한 기도로 설교를 마쳤다. 성도들은 죄인 된 자신을 귀하게 여기시고 사명을 맡기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며, 각자의 삶의 자리에서 기쁨의 증인으로 살아가기를 다짐하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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