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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호 감독, ‘어우동’에서 ‘하보우만’까지 - 50년 영화 외길 끝에 만난 하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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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1ㆍ2025-04-15 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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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기운이 완연한 4월 14일 오후, 프라미스교회에서 특별한 시사회가 열렸다. 이승만, 박정희 전 대통령의 기록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하보우만의 약속' 상영에 앞서, 메가폰을 잡은 이장호 감독이 마이크 앞에 섰다. 그의 입에서 나온 것은 영화 소개만이 아니었다. 지난 50년 영화 인생에 대한 깊은 회개와 신앙 간증이었다.827991592ad8b88a7281be73ae476da6_1744711715_54.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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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사회를 본 이승만기념사업회 문무일 사무총장은 "'별들의 고향', '어우동' 등 반세기 한국 영화사를 빛낸 거장"이라고 이 감독을 소개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1970~80년대 '바람불어 좋은 날', '어둠의 자식들' 등으로 시대의 아픔을 스크린에 새겼던 해방둥이 노감독의 입은 무겁게 열렸다.

 

이 감독은 "지난 50년간 사람의 본능과 정욕적인 것, 육체에 관련된 영화만 만들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관객의 영혼은 죽이고, 기독교에서 반대하는 육체적인 것에만 관심을 둔 영화들이었다"며 스스로를 채찍질했다. 화려한 성공 뒤에 가려진 어두운 그림자를 솔직하게 드러낸 것이다.

 

그의 삶에 변화가 찾아온 것은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면서부터였다. 이 감독은 "기독교를 알게 되고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과 십자가 사건의 의미를 절실히 깨달으면서, 내가 여태껏 관객의 영혼을 죽이는 영화만 만들었구나 하는 깨달음이 왔다"고 말했다. 이 깨달음은 그의 영화 인생에 큰 전환점이 되었다.

 

50년 만의 변화, '하보우만'으로 열매 맺다

 

감독 데뷔 50년이 되는 해, 그는 배우 없이 순수한 다큐멘터리 영화 '하보우만의 약속'을 내놓았다. 이 감독은 "기독교가 준 깨달음이 이 영화를 만들게 된 원인"이라고 밝혔다. 이전과는 전혀 다른 길을 걷게 된 것이다.

 

영화 제목 '하보우만'은 애국가 1절의 '하나님이 보우하사 우리나라 만세'에서 따왔다. 그는 "언제부턴가 애국가를 부를 때 이 대목에서 울컥하며 하나님께 감사하게 됐다"며, 이 구절을 젊은 세대가 좋아할 만한 줄임말로 만든 것이 '하보우만'이라고 설명했다.

 

영화를 준비하며 이 감독은 건국 대통령 이승만과 부국 대통령 박정희의 정치 역사를 깊이 공부했다. 이전에는 반체제적인 시각을 가졌던 그였지만, 새로운 관점에서 두 전직 대통령을 바라보게 된 것이다.

 

그는 "지금 생각해보니 하나님과 대한민국의 언약이 두 분을 통해 이루어져 오늘날 세계 10위권의 선진국이 될 수 있었다"며 "두 분의 위대한 업적을 깨닫게 되었고, 그 이후의 정치는 다 쓰레기처럼 보일 정도로 두 분은 특별했다"고 평가했다. 다소 파격적일 수 있는 역사 해석이지만, 신앙 안에서 얻은 그의 진솔한 생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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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은 철듦, 그리고 감사

 

이 감독은 "50년 만이라도 뒤늦게 철이 들어 하나님 덕분에 이 영화를 만들게 된 것에 감사드린다"며 인사를 마쳤다. 그의 목소리에는 지난 세월에 대한 회한과 새로운 길을 찾은 자의 겸허함이 묻어났다.

 

영화 속에서도 그의 개인적인 고백은 이어진다. 1945년 해방둥이로 태어나 부친은 이승만 대통령의 라이벌인 신익희 선생을 지지했고, 5.16 군사정권 이후에는 반사회적인 생각을 품기도 했던 젊은 날을 회상했다. 그의 변화가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님을 짐작게 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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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 기도, 분단을 감사로 받아들이다

 

영화에서 그가 섬기던 교회 수련회로 백두산을 방문했을 때의 2012년 경험은 그의 신앙 여정에 중요한 이정표가 되었다. 두만강 너머 북녘 땅, 할아버지와 부모님의 고향 땅을 바라보며 그는 눈시울을 붉혔다. 민둥산과 잡초만 무성한 가난한 풍경 앞에서 그는 기도하기 시작했다.

 

놀랍게도 그의 입에서는 "하나님, 우리나라에 분단을 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기도가 터져 나왔다. 그는 "분단을 늘 불행하고 부정적으로만 생각했는데, 그 순간 갑자기 분단을 감사로 받아들이게 되었다"고 고백했다. “그것이 아니었다면 우리는 공산화의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했을 것”이라는 민족적 비극마저도 신앙의 눈으로 새롭게 해석하게 된 것이다.

 

이장호 감독의 진솔한 간증은 시사회장을 숙연하게 만들며 깊은 울림을 남겼다.

 

영화 '하보우만의 약속'은 4월 15일(화) 프라미스교회에서 오전 11시, 오후 2시, 오후 7시 세 차례 상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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