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남침례회 총력선교와 두 여성, 에벤에셀선교교회 북미선교기도회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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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2ㆍ2025-04-10 05:36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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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남침례회(SBC)는 미국에서 가장 큰 개신교 교단으로 2024년에 발표된 2023년 말 기준 SBC 통계에 따르면, 총 교인 수는 약 1,305만 명이며 교회 수는 약 4만 7천여 개이다. 침례자 수는 약 22만 7천 명으로 전년 대비 26% 증가했고, 주일 평균 예배 참석자 수도 약 380만 명으로 늘어나며 팬데믹 이후 회복세를 보였다.
보통 미남침례회(SBC)의 덩치만 알지, 얼마나 선교적인 교단인지는 잘모르는 경우가 많다. SBC 재정은 개체 교회들이 낸 헌금을 모아 '협동 프로그램(CP, Cooperative Program)'이라는 통합된 기금 시스템을 통해 교단 차원의 사역인 선교와 신학 교육, 교단 운영을 효과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방식으로 운영된다.
2024년 총회에서 승인된 가장 최근 예산안(2024-2025 회계연도, 예산액 $190,250,000)에 따르면, 전체 예산 중 국제선교부(IMB)에 50.4%를 배정하여 해외 선교를 가장 중요하게 여겼다. 미국과 캐나다 내 선교를 담당하는 북미선교부(NAMB)에는 22.8%를 할당했다. 나머지 약 26.8%는 남침례회 소속 6개 신학교 지원(신학교육), 총회 운영 예산 등 교단의 다양한 필요를 위해 사용되었다.
즉 미남침례회(SBC)는 선교를 교단의 핵심 사명으로 여기고, 국제선교부(IMB)와 북미선교부(NAMB)를 통해 이를 구체적으로 실행한다. SBC가 협동 프로그램 예산의 73% 이상을 국내외 선교(IMB+NAMB)에 배분하는 것을 통해 선교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국제선교부(IMB)는 전 세계, 특히 복음을 접하지 못한 미전도 종족에게 복음을 전하는 데 집중한다. 2024년에만 250명 이상의 새로운 선교사를 파송했으며, 전 세계적으로 활동하는 IMB 선교사는 약 3,500명 내외로 추산된다.
북미선교부(NAMB)는 미국과 캐나다 내에서의 교회 개척, 전도 활동 지원, 재난 구호 및 자비 사역, 군목 및 기관 채플린 파송/관리 등에 주력했다. 약 5,000명 이상의 교회 개척자, 선교사, 채플린들의 북미지역 사역을 지원하고 있으며, 2023년에만 650개 이상의 교회를 개척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2.
미남침례회(SBC)의 선교는 협력 프로그램(CP) 외에도 특별 선교헌금에 의해 운영된다. SBC 교회들은 성탄절 인근에 드리는 ‘라티 문 크리스마스 헌금(Lottie Moon Christmas Offering)’을 국제선교부(IMB) 선교에, 부활절 인근에 드리는 ‘애니 암스트롱 부활절 헌금(Annie Armstrong Easter Offering)’을 통해 북미미선교부(NAMB) 선교를 지원한다.
선교 헌금의 액수가 대단하다. ‘라티 문 성탄절 헌금'은 2023년에 2억 680만 달러 이상이 모금되었으며, '애니 암스트롱 부활절 헌금'은 2024년에 7,470만 달러 이상 모금되어 SBC 교회들의 선교에 대한 높은 관심과 참여를 보여주었다.
미남침례회는 최근 여성 목사 안수를 놓고 교단내에 긴장된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런데 앞서 소개한 두 선교헌금 이름에 여성들의 이름이 있다는 사실을 알면 놀랄 수밖에 없다. 라티 문과 애니 암스트롱 같은 여성 지도자들의 선교적 헌신을 교단 역사의 중요한 부분으로 기념하고 기리고 있다.
애니 암스트롱 (Annie Armstrong, 1850~1938)은 미남침례회 선교 역사에 '조용한 거인' 같은 이름이다. 그녀는 직접 선교지로 떠나진 않았지만, 선교의 심장과 같은 역할을 했다. 당시 여성들의 사회적 활동이 쉽지 않던 시절, 그녀는 여성선교연합회(WMU)를 조직하고 이끄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며, 미국 내 선교 즉 국내 선교를 위한 지원 시스템을 체계적으로 구축하는 데 온 힘을 쏟았다. 그녀의 뛰어난 조직력과 지칠 줄 모르는 열정은 수많은 여성들의 마음을 움직여 선교 헌금을 모으고, 선교사들을 격려하며 기도하는 든든한 후원 네트워크를 만들었다.
라티 문 (Lottie Moon, 1840~1912)은 중국 땅을 향한 뜨거운 사랑과 헌신으로 기억되는 이름이다. 그녀는 무려 40년 가까운 세월을 낯선 중국에서 보내며 복음의 씨앗을 뿌린 미남침례회 선교사였다. 작은 체구였지만 누구보다 강인한 정신력으로, 당시 여성 혼자서는 상상하기 어려웠던 선교 사역을 감당했다. 단순히 말씀을 전하는 것을 넘어, 중국 사람들의 삶 속으로 깊숙이 들어가 그들의 문화와 언어를 배우고 함께 호흡하려 애썼다. 그녀가 고국 교회에 보낸 간절한 편지들은 선교의 절박함을 알리고 더 많은 지원과 동역자를 요청하는 강력한 메시지가 되었다. 마지막 순간까지 자신이 가진 것을 나누다 영양실조로 세상을 떠났다.
3.
에벤에셀선교교회(안상준 목사)는 4월 9일 수요예배를 북미선교기도회로 전 교회적으로 진행했다. 기도회 참가자뿐만 아니라 참가하지 못한 성도들 조차도 앞서 주일에 ‘애니 암스트롱 부활절 헌금’을 드리며 참가했다.
‘애니 암스트롱 부활절 헌금(Annie Armstrong Easter Offering)’을 주관하는 북미선교부(NAMB)가 제공한 2025년 기도회 자료에는 북미의 영적 현황이 소개되어 있다. 북미에는 3억9천여 만명의 인구가 살고 350개의 언어가 사용되지만, 이 중 2억9천여 만명은 아직 주님을 알지 못하는 잃어버린 영혼이다. 또한 161개의 미전도 종족 그룹이 존재하는, 북미는 여전히 복음이 필요한 거대한 선교지이다.
그리고 북미선교부(NAMB)는 2025년 북미선교기도회 자료에서 북미에서 선교하고 있는 8명의 선교이야기를 소개했는데, 에벤에셀선교교회 성도들은 이를 위해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다. 기도제목과 함께 소개된 8명의 선교사역 소개는 어떤 식으로 북미선교가 진행되는지 잘 말해준다.
유타주 몰몬교의 심장부에서 교회를 개척하는 선교사, 미시간주 가난한 지역 주민들의 가장 절실한 필요였던 '빨래방'을 교회 아래층에 열어 복음을 전하는 선교사, 노스캐롤라이나주 해병대 기지 옆에 교회를 세우고 부대원들에게 영원의 소망을 전하고, 파병으로 홀로 가정을 꾸리는 해병대 아내들에게 실질적인 도움과 복음을 전하는 선교사들도 있다.
또 캐나다 다양한 인종이 모여 사는 곳에 교회를 개척하여 복음을 전하는 선교사, 텍사스 멕시코 국경 근처에서는 난민들을 섬기는 선교사, 와이오밍주 드넓은 땅에 교회가 없는 마을에 교회를 세우고 외딴 지역에 복음을 전하고 또 순회 설교팀을 훈련시키는 선교사역들을 위해 기도했다.
▲(왼쪽부터) 에벤에셀선교교회 안상준 목사, 최창섭 목사, 이재홍 목사.
4.
에벤에셀선교교회 북미선교기도회는 안상준 담임목사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이재홍 공동담임목사가 설교를 했으며, 최창섭 원로목사가 축도를 했다.
에벤에셀선교교회는 한국어와 영어 회중으로 시작되었으나, 이후 중국 회중 그리고 최근에는 아랍회중도 한 지붕아래에 있는 다민족선교를 하는 교회이다. 그래서 북미선교기도회에 더욱 그 의미가 강조된다.
뉴욕, 문 앞에 다가온 '땅끝'
선교에 특별한 헌신을 하고 있는 이재홍 목사는 사도행전 1:8 말씀을 본문으로 “성령의 인도받는 예수님의 증인”이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이 목사는 글로벌 시대가 되면서 이제 미국 땅, 특히 우리가 발 딛고 사는 이곳에 이미 전 세계 모든 민족이 함께 살아가고 있음을 먼저 상기시켰다.
특별히 우리가 사는 뉴욕은 세계에서 가장 다양한 민족이 어우러져 사는 도시 중 하나다. 2019년 '글로벌 시티 인덱스'에서 뉴욕은 당당히 세계 1위 글로벌 도시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곳 메트로 뉴욕에 거주하는, 아직 복음이 닿지 않은 '미전도 종족'의 수만 해도 400만 명이 넘는다고 한다. 이들을 하나의 도시로 본다면 LA보다 큰 규모라는 사실은 놀라움을 안겼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전 세계에서 이곳 뉴욕으로 모여들었는지 실감하게 되는 대목이다. 이 목사는 우리가 코리안 커뮤니티라는 익숙한 울타리를 넘어 더 넓은 시야를 가져야 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세계에서 가장 다양한 이민자들이 모인 도시에 살면서, 우리는 이미 거대한 선교의 기회 한가운데 서 있는 셈이라고 이 목사는 말했다.
'글로벌 게이츠' 같은 선교 단체는 이미 미국의 대도시에 모여든 다양한 민족들을 통해 전 세계로 복음을 전파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곳에서 복음을 접한 이들이 고국의 가족과 친척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북미에서 선교사가 가장 필요한 100대 미전도 종족 집단 중 3분의 1이 바로 메트로 뉴욕에 있다는 사실은 이곳이 얼마나 중요한 선교지인지 다시 한번 깨닫게 했다.
문을 두드린 이웃, 성령께서 이루신 역사
이재홍 목사는 때로는 주님이 얼마나 마음이 급하셨으면, 우리가 더디 움직이니 아예 그들을 우리 집 앞으로 데려다 놓으신 것 같다는 생각을 나누었다. 교회를 찾지 않는 미국인들을 향한 교회 개척도 시급하지만, 뉴욕에 들어와 있는 수많은 미전도 종족을 향한 복음 전파 역시 매우 중요하고 시급한 과제임을 역설했다.
실제로 이재홍 목사는 에벤에셀선교교회에서 한국어, 영어, 중국어 예배에 이어 아랍권 예배가 시작된 것도 교회가 먼저 나선 것이 아니라, 아랍권 형제들이 교회의 문을 두드렸기 때문이라고 소개했다. 여러 교회를 전전했지만, 아랍권 그리스도인만을 위한 모임에 선뜻 문을 열어주는 교회를 찾기 어려웠던 그들에게 교회는 문을 열어주었다. "이들을 맡아주겠니?" 하는 주님의 음성처럼 느껴졌다고 이 목사는 당시를 회고했다.
지난 성탄절, 교회는 아랍권 사람들과 함께 특별한 기념행사를 열었다. 아랍권 그리스도인, 무슬림, 심지어 맨해튼 모스크의 이맘(이슬람 지도자)까지 참석한 자리였다. 5분 정도 짧게 메시지를 전하려 했던 이재홍 목사는 단상에 서서 무슬림들을 바라보는 순간, 성령께서 주시는 말씀에 이끌려 20분간 복음을 선포하게 되었다. 다소 강한 메시지가 아니었나 염려도 되었지만, 주님께 맡기는 마음으로 전했다고 한다.
며칠 후, 아랍교회 목사로부터 흥분된 연락이 왔다. 수년간 복음을 전해도 마음을 열지 않던 두 명의 무슬림 형제가 그날 이후 "예수가 이해된다"며 마음이 활짝 열렸다는 것이다. 결국 그 두 형제는 침례까지 받게 되었다. 이 목사는 그때 무슨 말을 했는지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분명한 것은 성령께서 친히 일하셨다는 사실이었다. 선교는 성령께서 하시는 일임을 다시 한번 깊이 깨달았다고 고백했다.
내 안의 장벽을 넘어, 가장 가까운 선교지로
이 경험을 통해 이재홍 목사는 선교 자체가 어려운 것이 아니라, 오히려 선교를 어렵게 만드는 것은 우리 안의 수많은 장벽과 이유들임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무엇 때문에 안 되고', '무엇 때문에 못 하고', '나중에 해야 하는' 이유들이 쌓여 선교는 늘 뒷전으로 밀리기 쉽다. 이 내면의 장벽이 깨어져야 비로소 선교가 시작될 수 있음을 강조했다.
최근 아랍교회에서 라마단 금식을 마친 무슬림들을 교회로 초청해 식사를 대접하며 복음을 전하려 했을 때, 오해의 소지가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는 '배고픈 이들에게 식사를 대접하며 마음의 문을 열고 복음을 전하기 위한' 지혜로운 접근이었다. 이 목사는 라마단과 같은 그들의 문화 속으로 파고들어 복음을 전할 기회를 만들고, 끊임없이 다리를 놓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교회라는 '홈그라운드'에서는 더욱 담대하게 복음을 전할 힘이 있다고 덧붙였다. 선교는 멀리 '땅끝'에도 있지만, 바로 우리 곁, 불편하고 거리낌 있는 이웃에게도 다가가야 함을 강조했다.
성령의 힘으로 울타리 넘어: 참된 증인의 길
이재홍 목사는 마태복음 28장의 지상명령과 사도행전 1장 8절의 성령 강림 약속을 연결하며, 성령의 권능을 받으면 자연스레 증인의 삶, 즉 '가게' 된다고 설명했다. 좋은 증인이 되는 것은 지식이나 언변, 설득력이 아닌 오직 성령의 능력에 달려있음을 강조했다. '간다'는 것은 단순히 물리적 이동을 넘어, 익숙하고 편안한 나의 울타리(영역)를 벗어나, 때론 불확실하고 예측 불가능하여 주님을 붙잡을 수밖에 없는 믿음의 자리로 나아가는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지상명령의 핵심은 '제자 삼으라'는 것이며, 이는 내가 먼저 예수님을 따르는 신실한 제자가 되는 데서 시작한다고 그는 힘주어 말했다. 제자는 스승을 따르고 닮아가는 삶을 통해 자연스럽게 스승이신 예수님을 세상에 보여주는 사람이다. 그는 교회가 리더 양성에 힘쓰기보다, 각자가 '주님을 따르는 좋은 팔로워'가 되는 것이 더 중요하며, 성령께서 이끄시는 대로 주님을 따라가는 삶 그 자체가 가장 강력한 증거이자 건강한 교회를 이루는 길이라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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