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한인 청소년 ② Z세대 교회생활 들여다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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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2ㆍ2025-04-01 13:21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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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목회데이터연구소가 뉴욕교협 청소년센터(AYC)의 의뢰를 받아 뉴욕 지역 한인 Z세대 청소년 165명의 교회 생활에 대한 흥미로운 설문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9월부터 약 넉 달간 진행된 이 조사는 우리 자녀 세대의 신앙과 고민을 엿볼 기회를 제공한다. 오늘은 그 두 번째 순서로, 청소년들의 '교회 생활' 면면을 함께 살펴보자.
[관련기사] 뉴욕 한인 청소년 ① Z세대 개인 신앙생활 들여다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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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교회는 언제부터? "뱃속에서부터요!"
뉴욕 한인 청소년들에게 언제 처음 교회를 나왔는지 물었다. 놀랍게도 10명 중 8명(80.6%)이 '태어날 때부터', 즉 모태신앙이라고 답했다. 부모님 두 분 모두 기독교인인 가정에서는 이 비율이 90.6%까지 치솟았다. 부모님 중 한 분만 기독교인인 경우에도 절반 이상(58.1%)이 모태신앙이었다. 이는 한국 청소년들의 모태신앙 비율(57.8%)보다 월등히 높은 수치로, 뉴욕 한인 가정 내 신앙 계승이 비교적 활발함을 보여준다.
2. 지난 주일 예배는? "교회 현장에서 드렸어요"
지난 주일 예배를 어떻게 드렸는지 묻는 질문에, 압도적인 다수(92.7%)가 출석 교회 '현장 예배'에 참석했다고 답했다. 팬데믹 이후 온라인 예배가 익숙해졌지만, 뉴욕 한인 청소년들은 여전히 얼굴을 마주하는 예배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듯하다. 예배를 드리지 못했다는 응답은 3.0%에 불과했다. 이는 현장 예배 참석률 82.0%를 기록한 한국 청소년들과 비교했을 때 더 높은 수치다.
3. 어떤 예배가 좋은가? "역시 현장 예배죠!"
선호하는 예배 형태를 묻자, 93.9%의 청소년이 '현장 예배'가 자신에게 가장 맞다고 응답했다. 온라인 예배가 편하다는 응답은 3.0%에 그쳤다. 뉴욕 한인 청소년들은 함께 모여 드리는 예배의 생생함과 공동체성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했다. 다만, 구원의 확신이 없거나 부모님 모두 비기독교인인 청소년의 경우 현장 예배 선호도가 다소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4. 교회에 가는 이유? "하나님께 예배드리려고요!"
청소년들이 교회를 찾는 가장 큰 이유는 '하나님께 예배드리기 위해서'(72.7%)였다. 신앙의 본질적인 이유가 가장 앞선 것이다. 그다음으로는 '교회 친구들과 어울리기 위해'(39.4%)가 뒤를 이었다. 흥미로운 점은 친구들과의 교제가 1순위 이유는 아니었지만, 1·2순위를 합산했을 때는 두 번째로 중요한 이유로 부상했다는 점이다. 이는 친교가 교회 생활의 부수적이지만 중요한 동기임을 시사한다. '습관적으로'(26.1%), '부모님 때문에'(20.0%) 등의 응답도 있었다.
5. 교회에 EM 부서가 있나? "네, 대부분 있어요"
조사 대상 청소년 10명 중 9명(90.9%)은 자신이 출석하는 교회에 영어권 사역(EM, English Ministry) 부서가 있다고 답했다. 이는 뉴욕 지역 한인교회들이 다음 세대를 위한 이중 언어 사역 환경을 비교적 잘 갖추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다. 청소년들이 언어적으로 더 편안한 환경에서 신앙생활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교회의 노력을 엿볼 수 있다.
6. 유스(YOUTH) 부서
뉴욕 한인 청소년들의 유스(YOUTH) 부서 예배 경험은 어떨까? 설교 말씀을 '이해한다'는 응답이 95.9%에 달했지만, '완벽하게 이해한다'는 비율은 26.5%에 그쳐, 많은 청소년이 내용을 온전히 소화하는 데는 어려움을 느끼는 듯했다. 찬양 시간에는 절반 가까이(44.9%)가 '처음부터 끝까지 소리 내어' 부른다고 답했지만, '가끔 부른다'(40.8%)는 응답도 비슷하게 많았다. 찬양을 주저하는 이유로는 '그냥 하기 싫어서'(33.3%)와 '옆 친구가 들을까 봐 부끄러워서'(25.9%)가 주를 이뤄, 청소년기의 복합적인 감정과 또래 의식이 반영된 결과로 보였다.
전반적인 유스 예배 만족도는 5점 만점에 3.8점으로 비교적 긍정적이었다(만족 72.1%). 청소년들은 예배에서 '친구들과의 교제'(40.6%)에 가장 큰 만족감을 느꼈고, '찬양'(31.1%) 역시 중요한 요소였다. 이는 교회가 신앙뿐 아니라 또래 관계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반면, 예배에 만족하지 못하는 이유로는 '말씀(설교)'(24.0%)이 가장 많이 꼽혀, 청소년들의 눈높이에 맞는 메시지 전달에 대한 지속적인 고민이 필요함을 시사했다. 소규모 공동체에서 만족도가 더 높은 경향은 친밀한 관계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었다.
7. 주로 어디서 예배드리나? "당연히 유스 부서죠!"
뉴욕 한인 청소년들은 대부분(97.4%) '유스(YOUTH) 부서'에서 예배를 드린다고 답했다. 자신들의 눈높이에 맞는 별도의 부서에서 신앙생활을 하는 것이 보편적인 모습이었다. 이는 청소년 부서 참석률이 78.1%이고 21.9%는 어른 예배에 참석하는 한국 청소년들과는 다소 차이를 보이는 지점이다. 뉴욕 지역 교회들이 청소년 사역에 비교적 안정적인 시스템을 갖추고 있음을 보여준다.
8. 교회가 나를 지지해주나? "대체로 그렇지만..."
교회가 청소년들의 교회 생활을 얼마나 지원해주고 있다고 느끼는지 물었다. '충분히 지원한다'(46.1%)와 '보통이다'(37.6%)는 긍정적 응답이 다수였지만, '지원이 부족하다'(9.7%)는 응답도 적지 않았다. 특히 뉴저지 지역, 고등학생, 그리고 유스 부서 규모가 100명 이상인 대형 교회 청소년들이 지원 부족을 더 많이 느끼는 경향을 보였다. 세심한 관심과 지원이 필요한 그룹이 있음을 보여준다.
9. 한인교회, 어려운 점은 없나? "크게는 없지만..."
다행히 대다수(87.3%)의 청소년은 한인교회를 다니며 겪는 특별한 어려움이 '없다'고 답했다. 하지만 12.7%는 어려움을 느낀다고 응답했는데, 고등학생과 출석교회 규모가 100명 미만인 소형 교회 청소년에게서 이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어려움을 겪는 소수 청소년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필요가 있어 보인다.
10. 한인교회의 어려운 점, 구체적으로는? "어른들이 우릴 이해 못 해요"
어려움을 느낀다고 답한 청소년들은 가장 큰 이유로 '한국인 어른들이 청소년을 이해하지 못함'(39.1%)을 꼽았다. 세대 간의 문화 및 인식 차이가 교회 안에서도 존재함을 보여준다. 다음으로는 '사용하는 언어 차이'(26.1%)가 지목되어, 이중 언어 환경에서의 소통 문제가 여전히 과제임을 시사했다. '권위주의 문화'(17.4%), '한인으로만 구성된 공동체'(8.7%) 등의 응답도 있었다. 이 문항 역시 응답자 수가 적어 해석에 주의가 필요하다.
11. 어른이 돼서도 지금 교회에? "글쎄요, 반반?"
성인이 된 후에도 현재 교회에 계속 다닐 것 같은지 물었다. 약 3분의 2(62.4%)는 '계속 다닐 것 같다'고 답해 긍정적인 전망을 보였다. 하지만 '잘 모르겠다'(22.4%), '교회를 옮길 것 같다'(14.5%)는 응답도 상당했다. 특히 고등학생, 부모님 중 한 분만 기독교인인 경우, 뉴저지 지역 청소년들이 교회를 옮길 가능성을 더 높게 생각했다. 청소년 시기의 신앙 경험이 성인 이후의 교회 정착에 중요한 영향을 미침을 알 수 있다.
12. 교회를 옮긴다면 어디로? "다른 한인교회나 미국 교회로"
교회를 옮길 생각이 있는 청소년들에게 어떤 교회로 가고 싶은지 묻자, '다른 한인교회'(37.5%)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익숙한 문화권 안에서 변화를 모색하려는 경향을 보인다. 'American 교회'(25.0%), '다민족 교회'(8.3%)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었으며,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없는 '잘 모르겠다'(29.2%)는 응답도 높았다. 청소년들의 고민과 선택지를 보여주는 결과다. 이 문항 역시 응답자 수가 적어 해석에 주의가 필요하다.
이번 조사는 뉴욕 지역 한인 청소년들의 교회 생활 단면을 보여주는 귀중한 자료다. 모태신앙 비율이 높고 현장 예배를 선호하지만, 세대 간 이해 부족이나 언어 문제 같은 어려움도 존재한다. 친구와의 교제가 중요한 동기인 동시에, 말씀에 대한 갈급함도 크다. 우리 자녀 세대가 건강한 신앙인으로 자라도록 교회와 가정이 함께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사진은 AI 생성 ⓒ 아멘넷 뉴스(USAame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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