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한인 청소년 ① Z세대 개인 신앙생활 들여다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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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2ㆍ2025-03-30 06:33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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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데이터연구소가 뉴욕지역 한인교회 청소년 165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했다.(AI 생성사진)
최근 목회데이터연구소가 뉴욕지역 한인교회 청소년 165명을 대상으로 신앙생활에 대한 흥미로운 설문 조사를 진행했다. 2024년 9월부터 약 넉 달간 진행되고 2025년 3월에 발표된 조사는 뉴욕교협 청소년센터(AYC)의 의뢰를 받아 Z세대 한인 청소년들의 신앙과 삶의 다양한 측면을 깊이 있게 탐구했다. 이번 글에서는 그 첫 순서로 '개인 신앙생활'에 대한 조사 결과를 함께 나눠보고자 한다.
먼저, 뉴욕 한인 청소년들의 신앙 성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는 '집회/수련회'(58.2%)가 꼽혔다. 이는 '교회 예배/설교'(40.0%)나 '교회 내 소그룹 활동'(27.3%)보다 높은 수치로, 공동체적인 경험을 통해 신앙적 감동과 성장을 경험하는 경향을 보여줬다. 특히 고등학생들은 집회나 수련회를 더욱 중요하게 생각하는 반면, 중학생들은 교회 예배와 설교에서 더 많은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나 연령별 차이를 보였다. 이는 한국 청소년들이 '교회 예배/설교'(60.4%)를 신앙 성장의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는 것과는 대조적인 결과였다.
신앙생활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사람으로는 '교회 목사님/전도사님'(53.3%)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이어서 '어머니'(43.0%), '교회 친구 및 선후배'(37.0%) 순이었다. 여기서도 흥미로운 점은 중학생은 부모님, 특히 어머니의 영향을 많이 받는 반면, 고등학생은 목회자의 영향을 더 크게 받는다는 것이다. 이는 신앙 형성에 있어 가정의 역할이 더 강조되는 한국 청소년(어머니 50.2% 1위)과는 다른 양상으로, 뉴욕의 한인 청소년들은 교회 공동체 안에서의 관계가 신앙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교회 중심적' 특징을 보였다.
그렇다면 이들의 하루 경건생활 시간은 어떨까? 조사 결과, 뉴욕 한인 청소년들은 하루 평균 22분 정도를 기도, 성경 읽기 등 신앙 활동에 사용하고 있었다. 물론 10명 중 1명(11.5%)은 경건생활을 전혀 하지 않는다고 답했지만, 이는 한국 청소년 중 경건생활을 하지 않는 비율(30%)이나 평균 시간(17분)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준이었다. 고등학생이 중학생보다, 부모가 모두 신앙인인 가정이 그렇지 않은 가정보다 경건생활 시간이 긴 경향도 나타났다.
하지만 매일 조용히 말씀을 묵상하는 QT(Quiet Time) 실천율은 다소 낮았다. 5명 중 1명 이상(22.4%)이 QT를 전혀 하지 않았고, '매일 한다'는 응답은 9.1%에 불과했다. 가장 많은 응답은 '한 달에 3회 이하'(30.9%)였으며, 하루 평균 경건생활 시간은 고등학생이 길었지만 QT 실천 빈도는 오히려 중학생보다 낮게 나타나는 의외의 결과도 보였다.
기독교의 핵심 교리인 '구원'에 대한 생각은 어떨까? '기독교 외 다른 종교에도 구원이 있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7.9%로 낮았지만, '잘 모르겠다'는 응답이 25.5%나 되었다. 그래도 3명 중 2명(66.7%)은 '구원은 기독교에만 있다'고 답해 기본적인 복음 이해는 갖춘 것으로 보였다. 또한, 응답자의 대다수인 83.0%가 기독교 구원에 대한 확신이 있다고 답해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물론 신앙의 여정에는 의심이 따르기 마련이다. 뉴욕 한인 청소년 3명 중 1명(32.1%)은 기독교 신앙에 대해 의심을 품은 적이 있다고 답했다. 신앙 단계가 낮을수록 의심하는 비율은 더 높게 나타났다. 그렇다면 이들이 신앙에 대해 의심하게 되는 주된 이유는 무엇일까? '믿음이 생기지 않는 나의 모습'(43.4%) 때문이라는 내적인 이유가 가장 컸고, '과학'이나 '풀리지 않는 성경의 궁금증'(각 17.0%), '위선적인 기독교 어른들의 삶'(13.2%) 등이 뒤를 이었다.
신앙생활을 방해하는 가장 큰 걸림돌로는 '신앙적이지 않은 나쁜 습관/행동'(50.9%)이 첫손에 꼽혔다. 이어서 '미디어'(30.9%), '학업'(27.9%), 그리고 '위선적인 기독교 어른들의 삶'(20.6%) 순이었다. 특히 미디어, 학업, 어른들의 위선은 고등학생에게 더 큰 방해 요인이었고, 중학생은 '과학'을 상대적으로 더 큰 걸림돌로 여기는 차이를 보였다. 신앙생활에 방해가 없다는 응답은 18.8%였다.
신앙의 중요한 표현 중 하나인 전도 경험에 대해서는, 지난 1년간 전도를 해 본 청소년이 61.2%로 절반 이상이었다. 이들은 평균 4.3명에게 복음을 전하거나 교회 초청을 시도했다. 하지만 전도를 하지 않은 청소년들은 그 이유로 '전도할 용기가 없어서'(57.8%)와 '전도하는 방법을 몰라서'(46.9%)를 가장 많이 꼽아, 실제적인 격려와 훈련이 필요함을 시사했다.
마지막으로 자신의 신앙 단계를 평가하는 질문에서는, '예수님을 믿으며 그분을 알기 위해 다양한 신앙 활동을 실천하는 단계'(2단계)라는 응답이 53.3%로 가장 많았다. 이는 한국 청소년들이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했지만 신앙생활에 적극적이지 않은 단계'(1단계)에 가장 많이(52.1%) 머물러 있는 것과 비교할 때, 뉴욕 한인 청소년들의 신앙이 전반적으로 더 성숙한 단계에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로 해석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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