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민기 목사 “현재 34개 교회개척, 은퇴까지 100개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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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1ㆍ2025-03-24 04:29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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퀸즈한인교회 김바나바 목사는 지난 3월 6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는 뉴욕교계의 화제가 된 새문교회 관련 교회개척을 위해 '시티 처치 플랜팅 네트워크(City Church Planting Network, CCPN)'를 설립했으며, 단순한 1회성이 아니라 지속적인 교회 개척 모델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교회 개척을 위한 재정 지원과 네트워크 형성을 통해 새로운 교회를 세우려는 장기적인 비전을 가지고 있다는 것. 그래서 새문교회가 재정적으로 기여하는 첫 번째 개척 이후에도 지속적인 개척을 위한 펀드를 조성하고, 함께 뜻을 모은 교회들과 협력하여 하나님의 교회를 세우는 사역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1.
김바나바 목사는 팀 켈러 목사의 개척모델을 닮고 싶다고 했다. 리디머교회는 팀 켈러 목사의 지도 아래 맨해튼 지역에서 교회를 개척했을 뿐 아니라, 다른 교회들의 개척을 돕고 지원하는 데에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리디머교회는 '리디머 시티 투 시티(Redeemer City to City, CTC)'라는 단체를 설립하여 전 세계 주요 도시에서 교회를 개척하려는 목회자들을 훈련하고 지원했다. 팀 켈러 목사는 건강한 교회가 도시의 변화를 이끌 수 있다고 믿었고, CTC를 통해 이러한 비전을 실현하고자 했다.
CTC는 단순히 재정적인 지원뿐만 아니라, 교회 개척에 필요한 모든 측면에서 지원을 제공했다. 여기에는 목회자 훈련, 코칭, 멘토링, 그리고 교회 개척에 필요한 자원과 네트워크 제공이 포함된다. CTC는 교단과 교파를 초월하여 복음 중심적인 교회 개척을 지원하는 데 초점을 맞추었으며, 이를 통해 전 세계 도시들에 건강한 교회를 세우는 데 기여했다. 여러 한인교회들도 도움을 받았다.
2.
김바나바 목사가 기자간담회를 열고 CCPN 교회개척 비전을 밝힌 그 주간에 홍민기 목사가 퀸즈한인교회에서 성회를 인도했으며, 다음 주간 월요일(3/10)에는 목회자 세미나를 열었다. 그 내용은 우연같이 교회개척 사역이 주를 이루었다.
홍민기 목사가 대표로 있는 라이트하우스 무브먼트(Lighthouse Movement)는 기존의 대형 교회 시스템에서 벗어나, 건강하고 자립적인 소규모 교회들의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홍 목사는 '같이 간다'는 정신을 바탕으로, 각 교회가 독립성을 유지하면서도 서로 협력하고 지원하는 공동체를 지향한다. 라이트하우스 무브먼트는 교단이나 교파를 초월하여 'L.I.G.H.T'라는 5가지 핵심 가치를 중심으로 교회를 세워간다.
라이트하우스 무브먼트는 단순한 교회 확장이 아닌, 각 지역 사회에 필요한 건강한 교회를 세우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홍민기 목사는 목회자 훈련, 코칭, 멘토링, 그리고 자원 및 네트워크 제공을 통해 교회 개척을 지원하고, 각 교회가 지역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등대 역할을 하도록 돕는다. 라이트하우스 무브먼트를 통해서 세워지는 교회들은 독립적인 개별 교회로서, 특정 교단에 소속되어 조직이 확장되는 형태가 아닌 네트워크로서의 교회 공동체를 지향한다.
3.
다음은 3월 12일 “교회를 심는다”라는 주제로 퀸즈한인교회에서 열린 홍민기 목사의 세미나 핵심내용이다.
현재 34개 교회개척했지만 은퇴까지 100개 목표
홍민기 목사는 12살에 아버지를 따라 미국 필라델피아로 이민왔으며 아버지의 어려운 목회를 지켜보았다. 신학교에 진학하고 2세 교회를 개척하고 청소년사역을 하기도 했다. 2002년, 3년만 한국에 다녀오려던 계획은 20년이 훌쩍 넘게 이어졌다.
한국에서 청소년 단체 ‘브리지 임팩트’를 독보적으로 키웠고, 서울과 부산에서 담임목회를 했다. 대형교회 목회를 내려놓고 순회 사역자로 100개국 이상을 돌았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갑자기 교회에 대한 마음을 주셔서 건강한 개척운동을 지하는 라이트하우스 무브먼트를 시작했다.
라이트하우스는 15~20년 함께한 친구들과 교회를 꿈꾸며 시작됐다. 6년 만에 34개 교회로 자랐고, 홍 목사는 올해 말이면 40개가 될 거라며 웃었다. 그리고 “은퇴할 때까지 100개쯤 세울 수 있지 않을까요?”라고 웃는다.
홍민기 목사가 말하는 개척은 기존 교회와 다르다. “개척이 잘 안 되는 이유는 목사님한테 새롭다고 성도한테 새롭지 않으면 의미 없어요. 스타벅스가 5년 된 곳이든 새로 생긴 곳이든, 메뉴가 똑같으면 누가 신경 쓰겠어요?”라고 말한다.
"개척 교회는 사람이 없어서 힘들고, 전통 교회는 사람 때문에 힘들다"라는 홍 목사는 개척을 ‘핑크빛 꿈’에서 ‘잿빛 현실’로의 여정이라 부른다. 그는 개척의 실패 원인으로 목회자의 '핑크빛 기대'를 지적한다. "내가 하면 잘 될 거라는 생각"이 사람들이 오지 않을 때 견디지 못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기도하며 뜨거워진 가슴으로 시작해도 사람이 안 오면 무너지기 쉽다. 그래서 홍 목사가 강조하는 개척의 핵심 질문은 "사람이 안 오더라도 내가 하고 싶은 교회가 있느냐"이다. 그는 "이 교회 안 하면 내가 죽는다"는 절박함으로 시작해야 성공할 수 있다고 말한다.
홍 목사는 타겟 설정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모든 이를 위한 교회는 없어요. 특히 개척 교회는 더 그래요.” 그는 3040대와 가나안 성도들을 타겟으로 삼았다. 그들의 핵심 관심사는 ‘아이들 교육’과 ‘가족 중심’이다. 가족 중심 예배를 설계하며 개척의 방향을 잡았다. “3040대는 아이들 교육이 핵심이에요. 어린이 부서를 어떻게 할 건지, 가족 중심 교회를 어떻게 만들 건지가 중요하죠.”
개척 첫걸음: 단순함과 혁신적인 공간 활용
라이트하우스 교회의 예배는 단순함이 무기다. “사람이 적게 등장하는 예배를 만들고 싶었어요”라고 말하는 홍 목사는 20~30대들이 예배순서에서 제일 싫어하는 대표 기도를 없애고 공동체 고백으로 대체했다. 헌금기도도 따로 안 한다. 예배는 찬양, 사도신경, 통성기도, 설교, 축도로 1시간 안에 끝난다. 공동체 고백은 34개 교회가 같은 목소리로 나누며 하나가 되게 하는 힘이다.
공간 활용도 혁신적이다. “초반에 돈 많이 들이면 빚져요. 버틸 수 없죠.” 그는 임대 대신 카페, 학교 강당, 유치원을 빌린다. 포항 개척 때 잘 안 되는 카페를 찾아갔다. “주일 두 시간만 빌려주세요. 6개월 뒤부터 돈 드릴게요.” 100군데 돌면 한 곳은 나온다며 발품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놀랍게도 예배 후 성도들이 커피를 마시며 카페도 살아났다. 주인이 맨 뒤에 앉다가 6개월 지나면 교회에 등록하고 앞에 앉는다. 이제 카페들이 먼저 연락 온다.
홍 목사는 미국교회를 빌리는 방식과 한국의 임대 문화를 비교하며 말했다. “미국은 교회를 빌리면 돈 덜 들어요. 한국은 임대하고 인테리어까지 하니까 몇 억이 깨져요. 빚 안고 시작하면 버틸 수가 없죠.” 그래서 그는 하드웨어가 아닌 가치를 앞세운다. “개척 교회는 예쁜 건물 때문에 오는 사람이 없어요. 가치가 중요해요. 우리 교회가 왜 이 땅에 있어야 하는지 설명해야죠.”
개척의 핵심: 사람과 가치, 그리고 타겟
홍민기 목사에게 교회는 건물이 아니라 사람이다. “당신이 교회야”라는 메시지를 심는다. 코로나 때에 정원에서 비 맞으며 예배를 드렸고, 성도들은 “어디든 교회야”라며 감동했다. 홍 목사는 라이트(LIGHT)하우스 무브먼트의 5가지 핵심 가치를 제시한다. ‘Lordship(주인은 하나님)’, ‘Inspiration(예배 중심)’, ‘Generate(교회 생산)’, ‘Hope(선교와 긍휼)’, ‘Transformation(변화)’이다. 멤버십 훈련으로 이를 공유하고, 헌금의 50% 이상을 긍휼과 선교에 쓴다.
개척 초기, 그는 한 명도 데려가지 않았다. “사람을 데려가면 그들이 주인이 돼요. 싸움이 시작되죠. 아무도 없이 시작하면 목사가 주도할 수 있어요.” 인원수에 상관없이 첫날 오는 사람과 시작한다. “깡따구가 필요해요. 첫날부터 100명 오는 일 없어요.” 카페에서 교회를 시작하며 빈티지 분위기를 살리고, 손 씻기나 촛불 켜기 같은 행동적 요소를 더했다. 새 가족 환영도 안 한다. “알아서 붙으라”며 문턱을 높인다. 역설적이게도 그게 매력으로 작용한다.
홍 목사는 개척 교회의 성장 단계별로 나타나는 도전을 설명한다. 20-30명 모이는 단계에서는 조직 구성보다 예배 분위기가 중요하다. 30명 정도 되면 리더십을 향한 도전이 찾아오는데, 이때 타협하지 않고 원칙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한다. 70명 규모가 되면 또 한 번의 위기가 찾아오고 일부는 떠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이런 위기를 극복하면 교회가 더 건강하게 성장한다는 것이 그의 경험이다. 돌아오려는 이들에겐 공개 사과를 요구한다. “룰이 있어야 해요. 리더십이 흔들리면 안 되죠.” 그는 “5대 5로 생각하세요. 90% 좋아하게 만들려다 힘들어요”라며 소신을 강조한다.
개척의 뿌리: 소그룹과 설교의 힘
소그룹 ‘등대’는 개척의 뿌리다. 부부, 패밀리, 남자, 여자 등대가 모이며 주일 설교를 나눈다. “교회가 대형화되면 안 돼요. 가족 같은 하우스가 돼야 해요.” 등대지기 훈련으로 섬기는 자를 세운다. “리더를 잘 세우면 성도들끼리 문제를 해결해요. 목사가 다 막을 순 없죠.”
설교는 원포인트로 심플하게, 25~30분 안에 감동을 준다. 홍 목사는 설교로 승부를 건다. “개척은 설교로 홈런 쳐야 해요. 새벽기도 하면 설교 열 편 해야 돼요. 주일 설교가 평타가 되죠.” 수요예배는 부목사 훈련용이다. “개척할 사람만 써요. 설교 기회 줘야죠.”
개척의 미래: 커스터마이즈와 분립의 꿈
홍민기 목사는 34개 교회를 목사들의 은사와 관심에 맞춰 커스터마이즈한다. “성경 공부 잘하는 목사는 그걸로, 기도 탁월한 목사는 기도로요.” 분립은 그의 꿈이다. 서울숲과 해운대가 작년에 분립했고, 올해 더 계획 중이다. “교회가 교회를 낳아야 해요. 제자 훈련으로 아이덴티티를 심고, 분립으로 퍼져야죠.”
홍 목사는 따뜻함을 강조한다. “똑똑한 교회 되지 말고 따뜻한 교회 되세요.” 목회의 위기가 오면 선배를 찾아가 국밥을 먹으란다. “기도 가지 말고, 같이 욕해줄 사람 만나세요. 정답 주는 선배 말고요.” 그의 조언은 현실적이다. 목회의 어려움을 함께 나누고 위로받을 수 있는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라이트하우스 무브먼트의 "콩 하나 있으면 나눠 먹자"는 철학은 목회자들 간의 연대와 지원 시스템을 만든다. 각 교회는 규모에 따라 무브먼트에 재정을 기여하고, 이를 통해 새로운 개척과 목회자 지원이 이루어진다.
“목사가 죽어야 교회 하나 돼요. 그 교회 안 하면 안 되는 마음으로 하세요.” 홍 목사의 교회 개척 방식은 전통적 접근에 도전하면서도, 본질적인 가치는 지키는 균형을 보여준다. 교회의 본질은 건물이나 프로그램이 아니라 사람이며, 어디서 모이든 그곳이 교회가 될 수 있다는 그의 철학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교회 개척에 중요한 통찰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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