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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원 목사의 “교회의 마르다와 마리아에게” 전하는 울림있는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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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3ㆍ2025-03-21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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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장로연합회는 제101차 월례 조찬 기도회를 3월 20일(목) 열었다. 장소는 롱아일랜드성결교회. 따뜻한 봄기운이 막 퍼지기 시작한 그날, 장로들이 모여 기도와 말씀으로 하루를 열었다. 이날 설교는 롱아일랜드성결교회 이상원 목사가 맡았는데, 본문은 누가복음 10장 41-42절, 제목은 "예배의 자리 vs 봉사의 자리". 성경에서 익숙한 장면, 마리아와 마르다 자매의 이야기가 주인공이었다.b5f08328733db0134e873705b3734d6b_1742575850_9.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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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이 이야기. 예수님이 마르다의 집에 찾아오셨을 때, 마리아는 예수님 발치에 앉아 말씀을 듣고, 마르다는 손님 맞이에 정신없이 바빴다. 그러다 마르다가 결국 예수님께 하소연한다. "주여, 동생이 저를 혼자 두고 일하게 하는 걸 보시지 않나요? 도우라고 좀 말씀해 주세요!" 속 터지는 언니의 심정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대목이다. 예수님의 대답은 간단하면서도 묵직하다. "마르다야, 네가 많은 일로 염려하고 분주하지만, 한 가지만 있으면 충분해. 마리아는 좋은 편을 택했으니 빼앗기지 않을 거야."

 

이 말씀은 보통 어떻게 풀리곤 할까? "예배가 섬김보다 낫다"는 식으로 단순하게 정리되기 쉽다. 말씀을 듣는 마리아가 칭찬받고, 섬기느라 바빴던 마르다는 잔소리를 들었다는 식이다. 교회에서도 이 본문을 그렇게 듣곤 했다. 예배가 우선이고, 섬김은 그 다음이라는 이분법. 하지만 이상원 목사는 이 날, 그 해석에 물음표를 던졌다. "정말 이 본문이 예배와 섬김을 둘로 나눠 어느 게 더 낫다고 말하려는 걸까요?"라는 질문으로 설교를 시작했다.

 

교회에서 섬기는 사람들

 

이상원 목사는 곧바로 현실로 시선을 돌렸다. 교회에서 섬기는 이들의 모습을 떠올리게 했다. 주일 아침, 예배당 정문 앞에서 성도들을 맞이하는 안내 봉사자들. 찬양이 울려 퍼질 때 그들은 문 앞에 서 있다. 찬양은 예배의 중요한 부분인데, 그 귀한 시간에 자리에 앉아 있지 못한다. 또 방송실에서 땀 흘리는 이들은 어떤가? 설교를 온전히 듣고 싶어도, 파워포인트를 제때 띄우고 음향을 조절하느라 정신없다. 갑작스런 문제라도 생기면 긴장감은 배가 된다. 주차장에서 차량을 정리하는 이들, 부엌에서 식사를 준비하는 이들, 새가족을 맞이하며 웃음 짓는 이들…. 교회 곳곳에서 예배 시간에 자리를 비운 채 묵묵히 섬기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분들에게 '예배가 더 중요해'라고만 말한다면 마음이 어떨까요?" 이 목사의 질문은 날카롭지만 따뜻했다. 예배 한 번만 드려지는 상황에서, 누군가는 섬김의 자리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 그럴 때 "마리아처럼 말씀을 들어야지, 왜 마르다처럼 분주하냐"고 하면, 섬기는 이들의 마음은 오히려 무거워지지 않을까? 이상원 목사는 이 지점에서 본문의 더 깊은 의미를 찾아 나갔다.

 

마르다의 마음, 그리고 예수님의 답

 

마르다의 상황을 다시 떠올려보자. 예수님이 오셨다. 제자 12명을 데리고. 최소 13명의 손님이 갑자기 집에 들이닥친 셈이다. 당시 중동 문화에서 손님 접대는 큰일이었다. 음식을 준비하고, 자리를 마련하고, 분주함은 상상 이상이었을 거다. 마르다는 혼자 부엌에서 땀 흘리며 뛰어다녔다. 동생 마리아가 와서 돕길 기다렸지만, 마리아는 예수님 곁에 앉아 말씀만 듣고 있었다. 마르다의 속이 터질 만했다. "내가 이렇게 힘든데, 저 애는 왜 저러고 있지?"라는 마음이 들었을 거다. 결국 참다못해 예수님께 달려가 하소연했다. "주님, 동생 좀 도우라고 해주세요!"

 

여기서 재미있는 건, 마르다가 화를 낸 대상이 동생이 아니라 예수님이라는 점이다. "왜 주님이 나를 이렇게 혼자 두세요?"라는 불만이 섞여 있다. 섬김에 치여 마음이 상한 마르다의 모습이 생생하다. 그런데 예수님은 마르다를 나무라지 않았다. 대신 부드럽게, 그러나 분명하게 말씀하셨다. "마르다야, 네가 많은 일로 염려하지만, 한 가지만 있으면 돼. 마리아는 좋은 편을 택했어."

 

이 '한 가지'가 뭘까? 이상원 목사는 이 대목에서 본문의 원어를 살폈다. 영어 성경(ESV)에서는 "One thing is necessary"라고 번역되고, 킹 제임스 버전(KJV)도 "One thing is needful"이라고 기록한다. 원어에서도 '한 가지'가 핵심으로 강조된다. 고대 근동 문화에서 '한 가지'는 중요한 것의 대표성을 띠곤 했다. 즉, 예수님이 말한 '한 가지'는 단순한 행동이 아니라, 삶의 중심이 되는 어떤 태도를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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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복음에서 찾은 단서

 

이상원 목사는 누가복음만으로는 풀리지 않는 이 질문에 답을 찾으러 요한복음 12장으로 넘어갔다. 예수님을 위한 잔치가 열리는 장면이다. 마르다는 여전히 분주히 섬기고, 나사로와 몇몇은 예수님 곁에 앉아 말씀을 듣는다. 그때 마리아가 등장한다. 비싼 향유, 순전한 나드 한 근을 가져와 예수님 발에 붓고, 자신의 머리카락으로 그 발을 닦는다. 당시 여인의 머리카락은 아름다움의 상징이었다. 그 소중한 것을 내려놓고 예수님께 헌신하는 마리아의 모습은 감동적이다. 그리고 여기서도 예수님은 마리아를 칭찬하신다.

 

여기에는 세 부류가 나온다. 섬기는 마르다, 말씀을 듣는 나사로와 사람들, 향유를 붓는 마리아. 그런데 왜 늘 마리아가 칭찬받을까? 단순히 말씀을 들었기 때문일까? 아니면 향유를 부은 헌신 때문일까? 이 목사는 질문을 던졌다. "만약 말씀 듣는 게 섬김보다 귀하다면, 요한복음 12장에서는 말씀을 듣던 사람들이 칭찬받아야 하지 않을까요?" 하지만 그렇지 않다. 마리아가 택한 건 단순히 예배의 행위가 아니라, 그 이상의 무엇이었다.

 

마리아가 택한 '좋은 편'

 

이상원 목사는 결론을 이렇게 내렸다. "마리아가 택한 건 주님과의 친밀한 관계야." 예수님 발치에 가까이 앉아, 그분과 함께하는 시간을 소중히 여긴 마음. 말씀을 듣는 것도, 향유를 붓는 것도, 그 중심에는 예수님과의 깊은 교제가 있었다. 마리아는 주님께 가까이 나아가는 것을 선택했다. 그게 바로 예수님이 칭찬한 '한 가지'였다.

 

마르다에게도 이 '한 가지'가 필요했다. 섬김에 치여 분주할 때조차, 마음 깊은 곳에서 주님과의 관계를 잃지 않는 것. 더 나아가, 자신이 섬기는 일을 통해 누군가가 주님께 가까워지길 바라는 마음이다. "마르다가 동생을 보며 '저 아이가 주님을 더 닮아가길' 소망했다면 어땠을까요?"라는 질문이 가슴을 파고든다. 마리아가 말씀을 들으며 주님께 가까워지는 걸 보며 기뻤다면, 마르다의 섬김은 더 큰 의미를 가졌을 거다.

 

섬김의 자리에서 필요한 것

 

교회에서 섬기는 이들에게 이 말씀은 큰 위로가 된다. 예배 시간에 자리를 지키지 못해도, 그 섬김이 누군가를 주님께로 이끄는 다리가 될 수 있다면 어떨까? 주차장에서 땀 흘리는 이가 "내가 이 일을 통해 누군가 편히 예배 드릴 수 있다면"이라고 생각한다면? 부엌에서 밥을 짓는 이가 "이 음식으로 누군가 힘을 얻어 주님을 만난다면"이라고 소망한다면? 그 섬김은 결코 작지 않다.

 

이상원 목사는 장로들에게 물었다. "우리의 섬김으로 누군가 주님께 가까워진다면, 그보다 귀한 게 있을까요?" 교회에서 수고하는 이들은 때로 지치고, 속상한 일도 겪는다. 섬기지 않으면 문제도 없겠지만, 상급도 없다. 섬김 속에서 생기는 어려움을 넘어, "이 일을 통해 주님께 영광이 된다면"이라는 마음을 품는다면, 그 수고는 빛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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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된 마르다의 모습

 

마르다의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요한복음 11장, 오빠 나사로가 죽었을 때 마르다는 예수님께 나아가 믿음을 고백한다. "주님, 당신이 하나님께 구하면 다 이루어질 줄 믿습니다." 그리고 "주는 그리스도시요, 하나님의 아들이십니다"라는 놀라운 고백을 한다. 예수님의 말씀을 받아 변화된 모습이다.

 

이어 12장, 다시 잔치가 열릴 때 마르다는 열심히 섬기지만, 이번엔 불평이 없다. 마리아는 향유를 붓고, 마르다는 묵묵히 섬긴다. 두 자매가 각자의 자리에서 주님께 나아가는 아름다운 장면이다.

 

우리 모두의 자리

 

이 기사를 읽는 모두도 교회에서 뭔가를 섬기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주차 안내, 방송실, 식사 준비, 아이들 돌봄…. 때론 예배를 놓치고, 때론 지치고, 속상할 때도 있을 거다. 하지만 그 섬김 속에 '한 가지'를 품는다면 어떨까? "내가 하는 이 작은 일이 누군가를 주님께로 이끌 수 있다면"이라는 마음. 예수님 발치에서 마리아처럼, 부엌에서 마르다처럼, 우리는 각자의 자리에서 주님께 가까워질 수 있다.

 

이상원 목사의 설교는 이렇게 끝났다. "사랑하는 장로님들, 우리의 섬김으로 하나님께 영광이 된다면, 그것보다 귀한 게 어디 있겠습니까?" 그 질문이 오래도록 마음에 남는다. 당신의 섬김은 어떤 열매를 맺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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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윤준님의 댓글

허윤준 ()

아멘! 귀한 생명의 말씀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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