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호섭 목사 “다음세대 위기, 부모세대 신앙회복이 먼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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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2ㆍ2025-02-17 11:45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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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한인 교계의 미래를 위한 의미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뉴욕목사회(회장 한준희 목사)가 주최한 젊은 세대와 기성세대 목회자 간 포럼이 지난 2월 10일 CTS뉴욕 방송홀에서 개최된 것. 이 자리에는 한인교회에 대한 다양한 주제들이 오갔는데, 한인교회 미래에 빠질 수 없는 것은 다음세대에 대한 것이다.
특히 뉴욕교협 청소년센터 대표 최호섭 목사(뉴욕영락교회)는 “2세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은 교회를 떠나는 원인”과 “2세 사역자 양성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나누어 주목을 받았다.
1.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이 교회를 떠나고 있는 원인
교회떠나는 3040세대, 청소년 신앙위기 근원?
청소년사역 위기, 부모세대 신앙회복이 먼저다
청소년들이 교회를 떠나는 현상, 이른바 '사일런트 엑소더스(Silent Exodus)'는 어제오늘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무려 30년 전, 청소년 사역을 시작할 때부터 제기되었던 문제지만, 한국 교회는 이 심각한 문제에 대해 뚜렷한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방치해왔다. 이번 포럼에서 이 문제가 다시 한번 공론화되면서, 청소년 신앙 위기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을 모색하고, 교회가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 문제는 단순히 청소년 개인의 신앙 문제로 치부할 수 없으며, 교회 공동체 전체의 미래와 연결된 중대한 사안이다.
청소년들이 교회를 떠나는 현상은 단순히 틴에이저 개인의 신앙적 방황이나 일탈로만 볼 수 없다. 청소년기 자녀의 신앙은 부모의 신앙생활과 교회 출석 여부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문제는 교회 내 3040세대, 즉 청소년기 자녀를 둔 부모 세대가 교회를 떠나고 있다는 점이다. 이들은 과거 교회 공동체의 핵심 구성원이었지만, 여러 이유로 교회에서 멀어지고 있다. 이로 인해 자녀들인 청소년들 또한 자연스럽게 교회에 나오지 않게 되고, 이는 곧 청소년 사역의 기반 약화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결국 청소년 사역의 위기는 부모 세대의 신앙 약화와 깊이 연관되어 있으며, 이는 단순한 현상을 넘어 한인이민교회 전체의 위기로 번질 수 있다. 따라서 청소년 사역을 활성화하고 미래 세대의 신앙을 굳건히 하기 위해서는, 먼저 3040세대가 교회로 돌아올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이 선행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교회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부모 세대의 신앙 회복을 위한 맞춤형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그들의 필요와 고민에 귀 기울여야 한다.
또한, 변화하는 시대 흐름에 발맞춰 청소년들의 눈높이에 맞는 새로운 사역 방식을 고민하고, 그들이 교회 안에서 신앙적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할 것이다.
교회 밖 놀이터 넓어진 청소년들, 신앙을 잃다
세상 교육에 밀린 신앙, 교회 멀어지는 청소년
과거 청소년들에게 교회는 신앙생활뿐만 아니라 또래 친구들과 교류하는 '만남의 광장'이었다. 하지만 시대가 변하면서 청소년들이 교회를 떠나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여기에는 크게 두 가지 원인이 작용한다. 첫째, 부모 세대의 신앙 약화이다. 청소년들의 신앙은 부모의 영향을 크게 받는데, 부모가 교회를 떠나면 자녀도 자연스럽게 멀어지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온라인 환경의 발달이다. 과거에는 오프라인 만남, 특히 교회를 중심으로 친구 관계가 형성되었지만, 이제는 온라인 게임, 소셜 미디어 등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교류한다. 굳이 교회를 가지 않아도 친구를 만나고 교제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면서, 교회는 더 이상 청소년들에게 매력적인 공간이 아니게 되었다. 이러한 변화는 청소년 사역에 새로운 과제를 던져주고 있다.
또 최근 청소년들이 교회를 나오지 않는 현상은 부모 세대의 변화된 가치관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과거와 달리 많은 부모들이 신앙 교육보다 세상적인 교육, 즉 학업 성취나 다양한 경험 쌓기에 더 큰 관심을 두고 있다. 이 때문에 자녀들은 주일에도 학원, 특별 활동, 운동, 여행 등 교회 밖 활동에 시간을 할애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결국 부모가 자녀의 신앙생활보다 세상적인 성공을 우선시하면서, 청소년들이 자연스럽게 교회를 멀리하게 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청소년기 신앙교육 부재, 청년 '교회이탈' 가속화
1세 중심 한인교회는 청년세대의 발길 돌리게 해
'애 취급' 싫어 떠나는 청년들, 한인교회 미래는?
청소년 시기를 넘어 대학생, 청년, 그리고 영어권 성인들이 교회를 떠나는 현상은 단순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한인교회 공동체 전체의 존립을 위협하는 심각한 문제로 인식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되는 것은 바로 청소년 시기 제대로 된 신앙 교육의 부재다. 신앙 교육이 가정과 교회에서 체계적으로 이루어지지 못하고, 세상적인 가치관과 성공에 밀려 우선순위에서 벗어나면서, 청소년들은 신앙의 기초를 다지지 못한 채 성장하게 된다. 이들은 대학 진학과 함께 자연스럽게 신앙에서 멀어지는 경우가 많으며, 바른 신앙관이 확립되지 못한 탓에 세상의 유혹과 가치관에 쉽게 흔들리고, 교회 공동체에 대한 소속감도 약해진다.
그나마 신앙을 유지하는 청년들 중 상당수는 한인 교회를 떠나 미국 교회나 다문화 교회로 발길을 돌리는 현상이 두드러진다. 이들은 한인 교회를 떠나는 것이지, 신앙 자체를 버리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이들은 신앙생활을 지속하고,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위해 자신들의 목소리가 존중받고, 주체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교회를 찾아 나서는 것이다. 이는 한인교회가 제공하지 못하는 신앙적인 만족과 공동체 경험을 다른 곳에서 찾고자 하는 자연스러운 흐름이라고 볼 수 있다. 실제로, 컨템퍼러리 스타일의 미국 교회에는 한인 2세, 3세 청년 및 영어권 성인들이 많이 출석하고 있으며, 이들은 그곳에서 신앙적 필요를 채우고 소속감을 느끼며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청년들이 한인교회를 떠나는 주된 이유는 1세 중심의 경직된 교회 문화 때문이다. 이들은 성인이 되고, 결혼하여 자녀를 낳아도 여전히 교회 어른들에게 '누구 아들', '어릴 때 봤던 아이'와 같은 어린아이 취급을 받는 것에 큰 불편함을 느낀다. 자신의 의견을 제시하거나 교회 운영 및 사역에 참여하려 해도, 1세 중심의 일방적인 의사 결정 구조와 권위적인 분위기에 가로막히기 일쑤다. 결국, 자신의 목소리가 존중받지 못하고, 주체적인 신앙생활을 할 수 없는 환경에 실망한 청년들은 자신들의 성장 배경에 맞는 다문화적 환경과 수평적인 소통이 가능한 교회를 찾아 떠나게 된다. 이러한 청년 세대의 이탈은 한인교회 공동체의 미래를 더욱 불투명하게 만들고 있으며, 한인교회는 이러한 현실을 직시하고 근본적인 변화를 모색해야 할 시점이다.
2세 놓친 한인 교회, 3세 교육에 미래 달렸다
늦었지만 3세부터, 한인교회 중요한 생존전략
한인교회가 청년 세대를 잃어가는 현상은 이미 수십 년 전부터 예견되었고, 현재는 손쓰기 어려울 정도로 심각한 상황에 이르렀다. 떠나간 이들을 다시 돌아오게 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매우 어렵기 때문에, 지금이라도 남아있는 청소년과 아동 세대를 붙잡기 위한 특단의 노력이 필요하다. 한 방법으로 청소년센터 전 대표였던 황영송 목사는 "2세를 잡기 위해서는 3세를 잡아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는 2세 부모들이 자녀(3세)에게 한인으로서의 정체성과 신앙을 심어주고자 하는 필요를 한인 교회가 채워줘야 한다는 의미다.
많은 한인 교회들이 이미 3세 교육에 힘쓰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2세 부모들은 자녀에게 한글을 가르치고 한국 문화를 접하게 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한인 교회가 이러한 필요를 충족시켜주는 한글학교 운영, 한국 문화 체험 프로그램 등을 제공함으로써 3세들을 교회로 이끌고, 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2세 부모들도 다시 교회와 연결될 수 있는 기회를 만들 수 있다. 결국, 3세 교육은 단순한 다음 세대 신앙 교육을 넘어, 한인 교회 전체의 생존과 연결된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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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2세 사역자 양성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방안?
청소년 사역, '공동체 의식'으로 함께 키워내야
큰 교회·작은 교회, 함께 살아야 한인 교회 산다
개교회 담임 목사이자 청소년센터 대표로서, 이민 교회의 현실을 보면 개교회 중심주의를 벗어나 연합 사역의 중요성을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 역량 있는 큰 교회들은 자체적으로 잘 해나가지만, 이민 교회라는 특수한 공동체 의식 속에서 '나만 잘하면 된다'는 생각은 지양해야 한다. 우리 교회뿐만 아니라 이웃 교회, 큰 교회와 작은 교회 모두 함께 잘 되어야 건강한 한인 교회 공동체를 이룰 수 있다. 교회는 유기체와 같아서, 공룡만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생물들이 조화를 이뤄야 공존할 수 있듯이, 교회 공동체도 마찬가지다.
청소년센터 사역, 목사회, 교협 등 연합 사역은 이러한 공동체 의식을 실천하는 중요한 장이다. 특히 청소년센터의 '유스 할렐루야대회'와 같은 연합집회는 개교회 차원에서 청소년 사역을 감당하기 어려운 작은 교회들에게 큰 힘이 된다. 모든 교회가 '우리는 상관없다'는 태도를 버리고, 공동체 의식을 가지고 연합 사역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이는 단순히 청소년 사역을 넘어, 한인 이민 교회 전체의 생존과 미래를 위한 필수적인 선택이다.
2세 사역자 '구인난', 한인교회 미래는 암울해
2세 사역자, 징검다리 아닌 전문가로 키워야
한인교회는 지금 2세 지도자 수급 문제로 심각한 위기에 직면해 있다. 2세 사역자를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만큼 어려워졌고, 그나마 있는 소수의 사역자들마저 더 나은 조건을 찾아 미국교회 등으로 떠나는 경우가 많다. 신학교에 진학하는 학생 수 감소는 이러한 현실을 더욱 극명하게 보여준다. 이는 한인 교회뿐 아니라 미국 교회에서도 나타나는 현상으로, 미래 목회자 부재는 교회의 존립 자체를 위협하는 심각한 문제다.
2세 사역자 부족 문제의 또 다른 측면은 전문성 부족이다. 대부분의 2세 사역자들이 전문적인 청소년 사역자가 아니라, 징검다리식으로 사역을 거쳐 가는 경우가 많다. 이들은 2세 사역을 잠시 경험한 후, 다시 어른 사역으로 옮겨가는 경우가 빈번하다. 이로 인해 청소년들은 잦은 사역자 교체를 겪으며 안정적인 신앙 교육을 받지 못하고, 이는 결국 청소년 사역의 약화로 이어진다. 더욱이 2세 사역자의 열악한 처우는 이러한 문제를 더욱 심화시킨다. 20년 전과 다름없는 낮은 사례비는 유능한 2세 사역자들이 한인교회를 떠나게 만드는 주요 원인 중 하나다.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2세 교사들을 활용한 이중 사역 모델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초, 중, 고등학교 교사로 재직 중인 2세들 중 신앙심이 깊고 헌신된 이들을 발굴하여, 주중에는 학교에서, 주말에는 교회에서 사역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이는 사역자들에게 경제적인 안정을 제공하는 동시에, 학교와 교회를 잇는 다리 역할을 하며 청소년들에게 더욱 효과적인 신앙 교육을 제공할 수 있는 방안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근본적인 해결책은 교회가 다음 세대를 위한 헌신자를 키워내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이다. 신학교 진학률 감소는 교회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는 반증이며, 헌신자 감소는 교회의 미래를 어둡게 하는 심각한 징후다. 교회는 이러한 현실을 직시하고, 청소년 사역에 대한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
청소년센터, 한인교회 연합 사역의 구심점 될 것
교협지원 없이도 꿋꿋… 청소년센터에 관심후원
청소년센터는 개교회가 감당하기 어려운 청소년 사역을 연합하여 추진하고, 한인 교회 전체의 성장을 돕는 구심점 역할을 해야 한다. 개교회 사역을 멈추는 것이 아니라, 이를 확장하여 다른 교회들과 연합하고, 성공적인 사역 모델을 공유하며, 서로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줌으로써 함께 하나님 나라를 세워가는 것이 목표다. 큰 교회는 작은 교회를 지원하고, 작은 교회는 큰 교회로부터 배우며, 모든 교회가 공동체 의식을 가지고 서로를 돌보는 상생의 관계를 구축해야 한다.
특히, 최근 몇 년 동안 청소년센터는 교협의 지원 없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사역을 꾸준히 이어왔다. 이는 뉴욕 지역 교회들의 청소년 사역을 개발하고 성장시키기 위한 끊임없는 고민과 노력의 결과다. 모든 한인 교회가 공동체 의식을 가지고 청소년센터 사역에 연합하고 참여하며, 서로의 교회를 돌보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 교회만 잘 되는 것이 아니라, 이웃 교회도 함께 잘 되어야 하며, 한인 교회 전체의 청소년 사역이 성장해야 궁극적으로 모든 한인 교회가 혜택을 누리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수 있다.
앞으로 청소년센터를 비롯한 연합 사역에 더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 최근 목사회에서 청소년센터를 초청하고 후원금을 전달해 준 것은 큰 격려가 되었으며, 많은 교회들이 청소년센터 사역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물심양면으로 도와주고 있어 감사하다. 이러한 관심과 지원은 결국 개교회, 즉 지역 교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으로 돌아갈 것이다. 청소년센터는 앞으로도 한인 교회들과 협력하여 청소년 사역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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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현재 고등부 교사로 봉사하고 있습니다.
이 기사가 관심이 있어 자세히 읽어 보았습니다. 복합적인 요인이 청소년 사역의 문제점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각 교회마다 사정은 다르겠지만 이중 언어가 가능한 1세가 청소년 교육부에 동참하여 1.5세, 2세 교사들과 더불어 힘을 합한다면 많은 시너지 효과를 낼수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저는 금년에 70세입니다만 젊은 교사들이 제가 동참한 자체에 힘을 얻는다면서 환영해 주는 분위기입니다.
학생들은 계속 오는데 교사가 모자란다고 광고가 계속 나오기에 자원했으며 학생들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어 앞으로 할수 있는한 계속 봉사하려고 노력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