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섭 목사 "당회권한 줄이고 젊은세대에 권한 이양” 그리고 일어난 놀라운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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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1ㆍ2025-02-15 03:31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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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한인 교계의 미래를 위한 의미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뉴욕목사회(회장 한준희 목사)가 주최한 젊은 세대와 기성세대 목회자 간 포럼이 지난 2월 10일 CTS뉴욕 방송홀에서 개최된 것.
이 자리에는 다양한 연령대의 목회자들이 참석하여 열띤 토론을 벌였으며, 특히 이규섭 목사(제자삼는교회)는 33년 담임목회를 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민교회가 쇠퇴하고 있는 가운데 이민교회가 탈바꿈해 나갈 수 있는 방향성”을 나누었다.
이규섭 목사는 2세들과 청소년 등 차세대에 대한 개교회적인 차원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 차원의 큰 비전을 나누었으며, 새로운 교회 목회를 하며 온세대 예배와 함께 당회의 권한을 줄이고 젊은 세대에게 권한을 이양을 하며 일어난 풍성한 재정이라는 열매를 나누어 주목을 받았다.
이민교회 미래, '하나님 나라' 관점으로 보면 희망
27세 한인 목사, 백인교회를 사로잡은 비결은?
"아들 목회, 저도 배웁니다" 아버지의 특별한 동행
가장 중요한 것은 본질이다. 우리는 시각을 전환하여 전체를 보는 눈, 즉 '홀리스틱 뷰(Holistic View)'를 가져야 한다. 오늘 우리는 이민교회를 주제로 모였지만, '하나님의 나라'라는 더 큰 관점에서 보면 2세들이 교회를 떠나는 현상을 반드시 비관적으로만 볼 필요는 없다. 미국 교회도, 한인 교회도 결국 모두 하나님의 교회이기 때문이다.
큰아들은 현재 백인 교회에서 담임 목사로 6년째 섬기고 있다. 교인의 95%가 백인인 그곳에서, 아들은 한인 목회자로서 훌륭하게 사역을 감당하고 있다. 한번은 그 교회에 가서 설교할 기회가 있었는데, 한 장로님이 눈물을 글썽이며 "아드님을 이렇게 훌륭하게 키워서 우리 교회에 보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라고 진심으로 고마움을 표현했다. 물론 아들이 한인교회에서 사역했다면 그 나름대로 귀한 일익을 감당했을 것이다. 하지만 미국과 한국의 문화적 차이로 인해, 한인 교회에서는 27세의 젊은이를 담임 목사로 세우는 것이 쉽지 않다. 놀랍게도 아들은 만 27세에 그 교회의 담임 목사로 부름받아, 지금까지 7년째 훌륭하게 목회를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섬기는 교회뿐 아니라 아들의 교회를 위해서도 열심히 기도하게 되었다. 아들의 교회가 부흥하고 발전하는 모습을 보며 큰 감사를 느낀다. 또한 아들은 목회자로서 수시로 아버지에게 조언을 구한다. "아버지, 이런 상황에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당회에서 이런 문제가 발생했는데,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요?", "이런 경우에는 심방을 가는 것이 좋을까요?" 등등 매우 구체적인 질문들을 한다. 그러면 필자는 오랜 목회 경험을 바탕으로 아들에게 지혜로운 조언을 해주고 있다.
결론적으로, 2세들이 현재 한인교회에 많이 없다고 해서 지나치게 비관적인 태도를 가질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들이 어디에 있든지, 하나님의 귀한 일꾼으로 쓰임 받도록 기도하며 격려하는 것이 중요하다.
교회 떠난 아이들, 문제는 '거듭남': 솔직한 반성
'거의 크리스천'은 없다: 청소년 신앙, 본질회복
보이는, 보이지 않는 교회: 우리 아이 교인이었나?
앞서 청소년 문제를 많이 이야기하며, 아이들이 교회를 떠나 돌아오지 않는다는 표현을 자주 사용했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그 아이들이 한인 교회를 다닐 때에도 진정한 크리스천이 아니었다는 점을 잊고 있는 것은 아닌가? 부모를 따라 몸만 교회에 나왔을 뿐, 거듭나지 않았기에 진정한 크리스천이라고 할 수 없다.
우리는 보이는 지역교회, 즉 유형교회에만 집중하는 경향이 있지만, 보이지 않는 무형교회의 관점에서 보면 그들은 진정한 교인이 아니었다. 하나님의 나라 백성이 아니었던 것이다. 처음부터 그 아이들이 진정한 크리스천이 되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했다. 밖으로 선교하고 전도하는 것만큼, 우리 청소년들이 교회에 다닐 때 그들의 신앙을 위해 얼마나 기도하고 양육했는지 돌아보고 반성해야 한다.
'거의(Almost) 크리스천'은 진정한 크리스천이 아니다. 'Almost drowned(거의 익사할 뻔한)'가 물에 빠져 죽은 것이 아니라 살아있다는 뜻인 것처럼, 'Almost'는 비슷하지만 결국 그렇지 않다는 의미다. 우리는 '거의 크리스천'을 만드는 데 그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거의'라는 말에 만족하며 진정한 성공을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 우리 아이들이 진정한 믿음 안에 거하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온세대 예배, 10년 실험: 다음세대, 믿음으로 세워
"탁아소 신앙?" 이젠 NO! 함께 예배하며 하나되는
늦깎이 개척, 목회철학 담다: 온세대 함께 꿈꾼다
필자는 세 교회를 담임하며 목회 여정을 걸어왔다. 17년, 9년, 그리고 지금 교회에서 7년 반 동안 섬기면서, 늦은 나이에 개척을 하게 되었다. 원해서 시작한 것은 아니었지만, 성도들의 간절한 요청에 순종하여 어려운 길을 택했다. 개척하며 하나님께 기도했을 때, "이미 교회가 많은데 왜 굳이 이 교회가 필요한가?"라는 질문이 떠올랐다. 그동안 목회하면서 꿈꿔왔던 이상적인 교회의 모습을 실현할 기회라고 생각했다. 기존 교회에서는 전통 때문에 실천하지 못했던 것들을 새 교회에서 시도해 보기로 결심했다.
그중 하나가 온 세대가 함께 드리는 예배였다. 언어는 다르지만, 어린아이부터 어른까지 함께 예배드리기로 한 것이다. 2세 목회자를 풀타임으로 모시고, 2세들에게 투자하며 교회를 시작했다. 하지만 인력 문제가 아니라, 아이들이 보고 배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기존 교회에서는 예배 시간에 부모와 아이들이 뿔뿔이 흩어지고, 예배가 끝나기도 전에 아이들을 데려가는 모습이 마치 탁아소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1세 교인들에게 아이들이 예배를 마치기 전에 데려가지 말 것과 함께 예배드릴 것을 강조했다. 그 결과, 7년 동안 이중언어로 온 세대가 함께 예배를 드리고 있다.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고등부는 찬양이 달라 3년 전부터 따로 예배를 드리지만, 중등부까지는 여전히 함께 예배하며 신앙 안에서 하나 됨을 경험하고 있다.
처음 시작할 때 10년 후를 보자고 했다. 유치부였던 아이들이 대학생이 될 때, 그들이 교회를 어떻게 생각할지 궁금했다. 이제 7년이 지났으니, 3년 후에는 그 결과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다. 온 세대가 함께 예배하는 공동체를 통해, 다음 세대가 믿음 안에서 굳건히 서는 모습을 기대한다.
"당회 권력화 No!" 젊은 리더십, 교회가 살아났다
3040 안수집사들이 재정을 맡으니 재정 충분해져
권한 이양 7년, 젊은 교회로! 한인교회 개혁 모델
두 번째로 실천한 것은 당회 중심의 권력 구조를 개혁하는 일이었다. 한인 교회들은 대부분 당회에 지나치게 많은 권한이 집중되어 있다. 특히 남성 장로 중심의 당회 운영은, 60대 특정 연령대의 남성들이 교회 전체를 좌우하는 왜곡된 결과를 낳기도 한다. 교인들의 의사와 상관없이 결정되는 일들이 많아, 시행착오를 겪는 경우를 많이 보았다.
이러한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개척 초기부터 당회의 권한을 축소하고 젊은 집사들에게 권한을 이양하는 파격적인 결정을 내렸다. 특히 재정권을 30-40대 젊은 안수집사들에게 맡겼다. 당회는 인사권과 정책 결정권만 갖고, 재정권은 젊은 집사들이 전적으로 행사하도록 했다.
이러한 변화는 놀라운 결과를 가져왔다. 30-40대 젊은이들이 교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책임감을 갖고 기쁘게 사역하기 시작했다. 과거에는 어른들이 시키는 일만 하던 수동적인 모습에서 벗어나, 주인의식을 갖고 교회를 섬기는 주체로 변화했다. 60-70대 장년층도 젊은이들이 교회를 잘 이끌어갈 수 있도록 지원하며, 제직회 등에서 젊은이들의 의견을 존중하는 분위기가 형성되었다.
지난 7년간의 경험을 통해, 당회에 집중된 권한을 젊은이들에게 이양하는 것이 교회의 미래를 위한 필수적인 선택임을 확신하게 되었다. 젊은이들은 교회를 떠나기는커녕, 오히려 주인의식을 갖고 교회를 더욱 염려하고 걱정하며 헌신한다.
더불어, 미국에서 전문직에 종사하는 30-40대 젊은이들이 적극적으로 헌금에 참여하면서, 교회의 재정적인 축복도 누리게 되었다. 개척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재정적인 어려움 없이 풀타임 사역자를 세우고, 선교 사역 등 하나님이 원하시는 사역을 풍성하게 감당할 수 있게 되었다. 과거에는 부모 세대가 주도하는 교회에서 소극적으로 헌금하던 젊은이들이, 이제는 자신들이 재정 집행 권한을 갖게 되면서 더욱 적극적으로 헌금 생활에 참여하는 놀라운 변화가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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