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교협 허연행 회장 2025년 신년 메시지 “절망이라는 입구를 지나 희망이라는 출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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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3ㆍ2024-12-31 00:42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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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이라는 입구를 지나 희망이라는 출구로!
"한번은 스코틀랜드에서 양 무리를 배에 실어 호주로 운반하고 있었다. 가는 도중에 양들은 배 안에 잔뜩 실린 마른 풀을 잘 먹고 있었는데, 그러던 어느 날부터 갑자기 양들이 하루종일 마른 풀을 입에도 대지 않는 것이었다. 그 까닭은 안개가 걷힌 뒤 드러나게 되었는데, 저 멀리 호주 대륙이 보이고 푸른 풀밭이 눈에 들어오는 것이 아닌가! 대륙에서부터 바람결에 실려오는 싱싱한 풀 냄새를 맡기 시작하면서 그 동안 끼니마다 열심히 먹어 왔던 마른 풀에 대한 매력을 상실하고 건초 먹기를 거절하였던 것. 이 때부터 양들은 건초 대신 '희망'을 먹고 살았던 것이다.“(박윤선 주석, 시편 23편)
한 마디로 희망의 힘이 얼마나 대단한 지를 보여주는 이야기입니다. ‘영(spirit)도 없고 말도 못하는 일개 짐승에게도 희망이 주는 힘이 이렇듯 크다면, 하물며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받은 인간에게는 말해 뭘하겠습니까?
그렇습니다. 사람은 때로는 한 줌의 희망만 있어도 극한 상황에서도 버틸 수 있습니다. 동시에 사람은 자신의 삶을 지탱해줄 희망이 한 웅큼도 남아 있지 않을 때 극단적 선택도 마다하지 않습니다. (미국인 자살 인구가 2023 한 해에만 5만명이었습니다. 이는 하루 평균 136명 꼴입니다)
모든 것이 변덕스럽고, 불확실하며, 복잡할 뿐 아니라 모호하기까지 한 소위 '부카(VUCA) 시대'에 사람들은 애타게 묻습니다. “어디 희망을 파는 상점 없나요? 희망을 만들어주는 제작소 없나요?” 이에 대해 하나님은 이렇게 대답하십니다.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너희를 향한 나의 생각을 내가 아나니 평안이요 재앙이 아니니라 너희에게 미래와 희망을 주는 것이니라”(렘 29:11)
복음의 결론은 비참하고 망하고 깨지는 절망스런 끝이 아닌, 모든 것이 회복되고 완성되고 완전히 새로워지는 밝고 따뜻하고 행복한 종말입니다. 마치 춘향전에서 이 도령의 금의환향이 변 사또와 탐관오리들에게는 최악의 뉴스였지만, 약속을 믿고 절개를 지켜온 춘향이에게는 최고의 복된 소식이었듯이 말입니다. 그래서 성서의 하나님은 언제나 소망의 하나님(롬15:13)이십니다.
최근 한국의 정치 상황 또는 우크라이나 전쟁 소식 등을 들으면 한숨과 탄식이 절로 나오지만, 역사의 주관자는 하나님이십니다. 역사(History)는 그분의 이야기(His story)입니다. 교회는 세상에 희망을 유통시키는 기관입니다. 제가 섬기고 있는 교협이 새해에는 절망의 땅에 믿음의 씨앗을 심어 마침내 희망의 열매를 거둘 수 있도록 앞장 서서 일하겠습니다.
대망의 을사년 새해에 뉴욕 교계는 물론 동포 사회 구석구석에까지 위로부터 주시는 소망이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그리하여 입구는 절망일지라도 출구는 반드시 희망으로 매듭지어지는 한 해가 되기를 간절히 소원합니다. Happy New Year!
2024년 세밑에
허연행 목사
뉴욕지구 한인교회협의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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