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정호 선교사 (1) 고령화 비디오대여점과 고령화 한인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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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2ㆍ2024-11-09 05:47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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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이민 사회와 교회에 대한 관련 세미나를 들었지만, 이런 내용의 이민 사회와 교회에 대한 강의는 들어보지 못했다.
2024 미주한인예수교장로회(KAPC) 목사 장로 기도회가 11월 4일(월)부터 7일(목)까지 남가주기쁨의교회에서 열렸다. 기도회에서 오정호 선교사가 이민교회 현황에 대한 발제를 했다. 더 정확히 주제를 소개하면 아래와 같다.
다시보는 이민교회,
조용한 탈출-조용한 일탈
From Silent Exodus to Silent Divergence
변화하는 이민사회-변함없는 이민교회
미주 교계에 특히 한인 1세 중심의 한인교계에서는 오정호 선교사(John J. Oh)가 잘 알려지지 않을 수 있다. 박성일 목사가 강사를 소개했는데, 오정호 선교사는 UCLA를 졸업한 공학도로 엔지니어로 일하다가 신학공부를 마친 후에 1998년에 인도네시아로 위클리프 성경번역선교회 선교사로 파송이 됐다. 다시 북미주로 돌아와서 달라스에서 특별히 이민교회를 위한 동원사역에 집중하고 있다.
오정호 선교사는 많은 통계연구를 통해 많은 자료를 가지고 주제를 발표하여 신뢰성을 높였으며, 미국 선교적저널에도 수차례 이민교회에 대한 연구발표를 한 강사이다. 이날 발표내용은 2021년 학술저널에 발표한 “From Silent Exodus to Silent Divergence” 내용을 중심으로 했다. 박성일 목사는 “조금 충격적인 말씀을 들을 수도 있다”고 했는데 정말 그랬다.
아멘넷은 5차례에 걸쳐 오정호 선교사의 발표내용을 소개한다.
1.
오정호 선교사는 한 이민 가정의 사진을 소개했다. 1976년에 부모님 따라서 LA인근 온타리오에 이민온 오정호 선교사가 한인교회 앞에서 사진을 찍었다. 그리고 첫 주일에 차가 없어 걸어서 교회를 간 일화를 들려주었다. 오 선교사의 아버지는 이중직을 하는 담임목사를 따라 종합병원에서 청소부 일을 시작했으며 청소부로 은퇴했다. 당시 이민사회에서는 공항 픽업하는 사람의 직업에 따라 이민자의 직업이 정해졌다. 담임목사님은 직업뿐만 아니라 자녀들의 학교 등록, 운전면허증 취득, 차 사는 것 등 이민생활 모든 면을 친절하게 다 도왔다. 전형적인 이민초기 한인교회의 역할이다.
그리고 50년의 세월이 지났다. 오정호 선교사 부부는 달라스의 한인교회에서 새가족 지정석에 앉아 새로 오신 분들을 환영하는 일을 했다. 그런데 이제 한인 이민자들이 달라진 것을 보았다.
한국에서 온 지 보름밖에 안 되어 기숙사에 있을 줄 알았는데 아파트에 있었다. 한국에서 인터넷으로 아파트에 신청서를 내고 디파짓도 하고 그래서 아파트로 바로 들어갔다고 했다. 공항픽업은 누가 했는가 했더니, 우버를 타고 들어갔다. 더 놀라운 것은 애들이 미국에 있는 동안 새로운 학교에 가지 않고 일정을 마칠 수 있도록, 사정에 맞는 학교도 인터넷으로 찾아 학군 경계선 안에 있는 아파트를 찾아 들어갔다고 했다.
오정호 선교사는 “저희 부모님이 70년대 이민 왔을 때하고는 완전히 다른 세상이다. 이민사회는 변화하고 있다. 이민사회는 불과 10년 전하고도 다르다. 70년대면 50년 전이다. 완전히 세상이 바뀐듯이 변화한다는 것을 그때 충격적으로 깨달았다”고 했다.
2.
“이런 말 들어보셨는지 모르겠다. 이민교회가 힘들다. 이민교회가 성장이 안 된다. 이민교회가 문을 닫고 있다. 왜 그런가 하면 이민이 줄어들었기 때문에, 더 이상 이민이 오지 않기 때문이다.”
이 시대의 한인교회들의 어려움을 말할 때에 이민이 오지 않는다는 내용은 꼭있다. 오정호 선교사는 “코스타에서 어떤 강사님이 이민이 안 오고 있다서 말을 했고, 최근에 미동부 어떤 세미나에서 어떤 목사님이 이민교회가 힘든 가장 큰 원인은 이민이 안 오고 이민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또 어느 영향력 있는 목사님들 모였을 때 어떤 목사님이 더 이상 이민이 안 온다는 말을 했다”고 미주 한인교계의 분위기를 전했다.
그리고 “과연 그럴까요? 물론 이민교회란 이민자가 없으면 불가능한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이민교회와 유사한 스토리 하나를 보여주었는데 이민역사에서 사라지고 이제 향수로 남은 비디오 대여점이었다.
2012년 뉴욕타임스 기자는 “비디오 테이프 판매 및 대여는 비록 사업 규모가 자꾸 축소되고 있지만 젊은이보다 새로운 테크놀리지를 덜 사용하는 노인 이민자들에 의해 부분적으로 유지되고 있다”라고 기사를 썼다. 근데 이것은 한인 비디오 대여점뿐만이 아니라 남미계통과 동남아시아 등 모든 비디오 대여점에서 이러한 현상이 있었다. 이민사회 사례뿐만이 아니라 블록버스터도 문을 다 닫았다.
뉴욕타임스가 기사를 낸지 2년 후인 2014년에 한인언론에서 퀸즈 황제 비디오 주인을 인터뷰 했다. 주인은 “노인들은 아직도 비디오가 익숙하다. 우리 가게는 비디오 테이프를 찾는 노인 손님들이 여전히 많다. 이 때문에 이 일을 멈출 수가 없다”고 했다. 어디에서 많이 듣던 스토리들이 나온다.
오정호 선교사는 “비디오 대여점 고령화 시대이다. 비디오 대리점 고령화 시대. 손님들이 노인밖에 없다. 젊은이들이 안 보인다”라고 말한다. 그리고 “어디서 많이 들어본 이야기 아닌가? 여러분들 모임에서 노인들 밖에 안 보이는가? 젊은이들이 없는가?”라고 되물었다. 등에 식은 땀이 흘렀다.
퀸즈 황제비디오는 문을 닫았다. 오 선교사는 “비디오 대리점이 왜 없어졌는가? 왜 다 문 닫았는가? 원인이 뭔가? 그 원인이 이민이 안 오기 때문인가? 이민이 안 오기에 젊은이들 없어 비디오대여점 고령화 시대가 되고 결국 비디오대여점이 다 문 닫았다고 한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비디오 대여점 가게가 그렇게 말했다면, 그런 정신으로 사업하니 문을 닫지 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한인교회 라면 그렇게 말하기 조심스럽다)”라고 했다.
오정호 선교사는 “플랫폼이 바뀐 것이다. 이제 더 많이 한국방송을 본다. 한인들만이 아니라 미국 백인들, 남미계통, 흑인들까지 한국드라마를 얼마나 많이 좋아하는가!”라고 반문한다.
3.
오정호 선교사는 교회뿐만 아니라 모든 산업에 적용되는 변화과정 2가지를 소개했다. 연속적 변화(Continuous change)와 불연속적 변화(Discontinuous change)이다.
연속적 변화는 편안하고 통제 예측이 가능하기 때문에 하던 것을 더 하면 적응하고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서 초등학생이 중학교로 올라가면 환경은 다르지만, 초등학교에서 배운 것을 더 열심히 더 많이 더 길게 하면 중학교를 적응하고, 고등학교 대학교까지 계속해서 더 더 하면 적응할 수가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불연속적 변화는 패턴이 없고 예측이 어렵다. 그래서 불연속적 변화에서는 더가 아니라 다르게 해야 된다. 다를뿐만이 아니라 새롭게 해야 된다. 오정호 선교사는 “퀸즈비디오에서 젊은이들이 안 오는 이유를 지금 가게가 작기 때문에, 장르가 너무나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더 많은 비디오를 가져다 놓았다면 더 빨리 망하게 된다”라며 “불연속적 변화에서는 더 하면 더 빨리 망한다는 것이다. 다르게 새롭게 해야 된다”고 강조한다.
그래서 “비디오대여점이나 인터넷 플랫폼이나 다양한 한국방송 프로그램을 신속하고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는 본질은 똑같다. 하지만 변화해서 오직 인터넷 플랫폼만 살아남았다”고 했다.
4.
우리 이민사회가 변화하고 있다. 70년대와 50여년이 지난 지금은 다르다. 같을 수가 없다. 이민사회는 변화하고 있다.
오정호 선교사는 “그렇다면 변화하는 이민사회가 연속적 변화냐 불연속적 변화인가? 연속적 변화라면 70~80년대에 하던 것을 더 많이 하고 더 열심히 하면 된다. 하지만 한인사회는 불연속적 변화로 70~80년대와는 전혀 다른 세상이다. 그렇다면 70~90년대 하던 사역을 더 하면 교회가 어떻게 될까? 한인사회가 변화한다면 우리교회도 변해야 한다”고 했다.
또 “교회의 본질이 변한다는 것이 아니다. 십자가에 피 흘리시고 보혈로 사신 그 교회, 오순절의 성령강림으로 시작한 그 교회, 베드로 반석 위에 세우시겠다는 그 교회, 그 교회는 변하면 안 되는 것이다. 그 교회는 영원한 교회”라고 강조한다.
오정호 선교사는 “하지만 각 시대 각 민족 각 문화에 사람들에게 보여지는 그 교회는 반드시 변해야 된다. 영국 교회가 그것을 실패한 것이다. 아프리카에 가서 영국교회를 이식했기 때문이다. 변해야 한다. 변해야 된다. 본질이 아니라 그 사람들에게 그 세대에게 보여지는 느껴지는 그 교회는 반드시 변해야 된다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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