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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식 목사 "조승희의 부모님에게 드리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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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ㆍ2007-04-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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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 달인 5월을 맞이하여 어린이 주일과 어버이 주일 설교를 구상하다가 이 주간에 얼마나 마음이 착찹하시겠는가 하는 생각을 하며 이 글을 씁니다.

만일 내 아들이 그런 일을 저질렀다면 나는 어떤 생각을 하며 이 달을 보낼 것인가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32명의 사람의 목숨을 앗아간 아들이지만 너무 보고싶고 불쌍해서 견딜 수 없는 마음이 될 것이라는 생각과 함께 제 마음 깊은 곳에 진통이 왔습니다. 저는 승희의 부모님처럼 딸 하나에 아들 하나를  자녀로 갖고 있습니다.

동생에 대한 선경씨의 말을 읽었습니다. “동생이 그런 일을 저질렀다니…내가 잘 알던 사람이 아닌 것 같이 느껴진다”는 말… 그렇지요. 자녀가 그리고 동생이 아무리 나쁜 일을 행했다고 해도 우리에게는 단지 사랑하던 가족일뿐이지요. 특히 정신적인 병을 앓고 있었다고 한다면 더욱 그가 불쌍히 여겨지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5월을 맞이하면서 승희를 생각하며 제 마음이 아픈 것 같습니다.

교회에 나가서 기도하신적이 있으셨다고 들었습니다. 혹시 그 일로 하나님을 원망하는 일이 있으시지 않은가 염려가 됩니다. 기도를 했는데도 하나님이 들으시지 않으신 것 처럼 느끼시지는 않으실까 해서입니다. 솔직히 저도 그 문제에 대해서는 답을 하기가 곤란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기도를 했는데 왜 하나님은 그 일을 막아주시지 않으셨을까 하고 말입니다.

그러나 성경을 읽으면 하나님은 자기의 백성의 기도를 외면하신 적이 있으셨다는 것을 통해 빈약한 위로를 드리고 싶습니다. 이전에 다윗이 사랑하는 아들을 위해 금식하며 기도를 드렸건만 하나님은 그 어린 아들을 데리고 가셨습니다. 그리고 믿음의 아버지라고 불리우는 아브라함이 소돔과 고모라를 위해 간절히 중보기도를 드렸건만 하나님은 그 곳을 불로 멸망시키셨습니다. 또한 동방의 의인이라고 하는 욥이라는 사람도 자신의 열 자녀를 위하여 그들이 자기가 모르는 사이에 죄를 짖지나 않았을까 하여 미리 그들을 위하여 기도를 드렸습니다.

그러나 그는 하루 아침에 그의 열 자녀를 재앙가운데 모두 잃고 말았습니다. 이러한 일들은 우리를 당황하게 만듭니다. 그러나 역사를 통해 발견하게 되는 것은 하나님은 실수가 없으신 분이시다는 것과 그 분은 선하시다는 것입니다.

지금 승희의 문제로 미국은 물론 온 세상이 발칵 뒤집어 지면서 자라나는 청소년들과 1.5세들에 대하여 크게 자각을 하고 있습니다. 교회는 교회대로, 세상은 세상대로 그들의 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하며 실제적인 방안을 마련하느라 고심하게 되었습니다. 이것을 보면 승희의 죽음은 또 다른 귀한 열매를 가지고 오는 계기가 되었음을 알게됩니다.

미국인들은 승희의 비석을 세우고 그를 희생자의 하나로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승희를 향하여 “네가 도움이 필요할 때 도와주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말하였습니다. 이 말과 같이 승희는 사회의 한 희생자로서 죽었으며, 그 죽음은 사회적인 희생자로 죽어가야 하는 또 다른 1.5세와 2세들을 살리는 일이 벌어지게 될 것을 기대하게 하는 것입니다.

오늘 저는 제 아들에게서 모처럼 전화를 받았습니다. 20살이되는 제 아들이지만 저에게 전화를 하는 경우는 좀처럼 없었는데 전화를 했더군요. 그동안 공부를 하지 않고 자꾸만 다른 길로 간다고 해서 미운 생각이 들었었는데 오늘 갑자기 그 아이가 불쌍해지는 이유는 무엇인지요. 승희를 생각하면서 이 아이도 한 희생자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겠지요.

그래서 저에게도 이 아들을 위해 무엇인가 아버지로서 책임을 다하여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와 같이 온 세상에 승희의 죽음으로 인하여 2세들에 대하여 새로운 자각이 일어나고 있음을 생각하며 이 5월이 위로의 달이 되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이종식 목사(베이사이드장로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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